편지로 띄우는 말씀 (2001. 8)

비무장 지대(DMZ)를 평화공원으로!

김영운 목사
(발행인 / 공동체성서연구원장)


       

인간의 조화로운 발달을 위하여 의식의 수준을 높이고 깨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목표로 삼고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자발적 고난을 잘 견뎌내야 할 것을 에니어그램은 가르칩니다. 우리 각자 개인의 성격은 어떤 유형이라 할지라도 모두는 궁극적으로 늘 깨어 있어야 할 것이며, 공동체로서는 평화를 이루도록 살아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온 세계가 성공지향적 성향으로 치닫는 때에 한국인들로서는 한반도의 평화의 세계평화를 목표로 세우고 이를 성취할 때, 큰 복을 받을 것을 비젼으로 내다 봅니다.

어느 덧 금년 광복절이면 38선이 그어진지 56년이요, 휴전선이 그어지고 이른바 비무장지대(DMZ)가 만들어진지 48년이 되어 갑니다. 3년동안 열전을 치르는 동안에 희생된 목숨이 오백만 명에 이르고, 치른 전쟁의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그 뒤로도 냉전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천만 이산가족의 슬픔과 고통은 어디에 견줄 수 없이 크고 깊은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의 민족사적 비극이요, 아픔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문제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속에 담긴 뜻을 발견하고 나서 그 뜻을 존중하면 살 길이 있다는 지혜를 성찰합니다. 무릇 만물이 양면성을 가지고 있듯이, 성격에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비무장지대에도 양면성이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역사를 돌아보며 형성된 과정과 배경에는 말할 수 없는 아픔과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이제 미래를 향하여 내다보며 생각하면, 이 지구상의 어느 강대국이나 부유한 나라도 마음 먹고 기획하여 이만한 생태계의 훌륭한 보고(寶庫)로서 보존 지역을 그토록 긴 세월동안 사람들의 발걸음 조차도 막은 채 지키며 만들어 놓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바로 장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20세기 세계대전의 와중에 생긴 38선이 비무장 지대로 바뀌었고, 냉전의 상징물로 반세기 동안 "냉동"된 이 지대를 이제는 "영구평화생태공원(Eternal Peace Garden)"으로 바꾸는 일 만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개발이란 명분으로 그 누구도 이 생태계의 표본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뜻이 최우선적으로 천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데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 전쟁의 산물로 이루어진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상징으로 세우는 것입니다. 둘째, 반세기 동안 보존된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생태계 표본으로 지속시키는 것입니다. 셋째, 동서냉전의 상징으로 남은 비무장지대를 평화생태공원으로 변환시키는 것입니다. 넷째, 세계의 환경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생태교육과 평화교육의 장으로 빛을 보는 것입니다. 다섯째, 한반도의 비무장지대를 영구평화생태공원으로 만듦으로써 세계사적 기념비로 만드는 것입니다. 여섯째, 과거의 그 참혹한 전쟁터가 비무장지대로 그리고 평화공원으로 바뀐 역사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과 엄청난 희생의 대가로 만들어 진 생태공원을 보러 오는 세계 관광의 명소가 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일곱째, DMZ가 EPG로 바뀌는 날, 한반도는 열강의 교차로에서 환경친화적인 평화교육의 플랫홈으로 바뀔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우리 모두가 경계하며 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언제 이루어져도 이루어질 통일에 대비하여 누구도 이 지대를 "영구평화생태공원"으로 알맞게 최소한의 손길이 가게 하는 것 밖에는 어떤 명분이나 목적으로도 개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이 일은 뜻 있는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시작하게 되겠지만, 이 땅의 모든 이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결의를 다져야 할 일입니다. 나아가서는 평화를 사랑하고 환경을 지속가능한 생태계로 지키자는 세계의 모든 친구들이 뜻을 모으고 힘을 모으는 세계평화운동의 일환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DMZ를 EPG로", "비무장지대를 평화공원으로" 만드는 일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은 오늘부터 이것을 화두로 또는 화제로 삼는 일부터 시작하십시오. 사랑하는 친구가 어디 있든지 e-mail을 띄우십시오. www.newsprout.org로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