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삶의 뜨락 (2003.
2)
촛불이 되어
문 홍 빈
주님,
강림절, 주님을 기다리며
작은 교회 식구들이 세 개의 촛불을 밝힙니다.
이 시간 주님께서 그토록 원하시는
찬양이 넘쳐흐르는 삶을 살기를 기원하며
촛불을 밝힙니다.
눈물 글썽이며 교회 다니던 때의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기 위해
촛불을 밝힙니다.
‘나는 나,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 일치의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기 위해
촛불을 밝힙니다.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기 위해
촛불을 밝힙니다.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지기 위해
이 시간 저의 마음에도 촛불을 밝힙니다.
상처투성이가 된 자기와 대면하며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된 때의 감격으로
주님을 기다리기 위해
저의 마음에 촛불을 밝힙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저희 자신이
촛불이 되어
주님께서 원하시는
건강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으로
녹아 내리기를 간절히
원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문 홍 빈 (작은교회 권사, 한국YMCA전국연맹 간사)
강림절 셋째 주일(성서본문 : 사 61:1-3/10-11, 살전 5:16-24, 요 1:6-8/19-28) 예배의 기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