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희사모(일죽 매산교회)
공동체성서연구가 가져다 준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였지만, 그 작은 변화가 얼마나
통쾌한 방향으로의 전환인지...
공동체성서연구를 생각만 해도 하나님의 은총으로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말씀이
나와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옴직임에 행복하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여러가지의 변화들
가운데 몇가지만 소개할까 한다.
남편은 월요일마다 거의 7년동안 한결같이 공동체성서연구에 참가하고 있다. 한결같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나서는 모습을 대할 때마다 여러모로 억눌리고 부자연스러웠던 그의 영혼을 자유롭게 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전의 남편은 자기가 만든 틀에다가 자신이 거룩하다고 생각하여서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과 특히 나를 너무 답답하게 하고 때로는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을 주곤 했다. 그런데 공동체성서연구를 하고부터는 청바지도 입고, 설거지도 하는 등 작은 변화들이 일어났고, 내겐 그것들이 큰 복음으로 다가왔다.
얼마전 토요일 공동체성서연구에서 나누었던 말씀(고린도후서 12:7-10) 때문에 나는 무척 행복했다. 그리고나서 주일이 지난 월요일이었다. 무척 가깝게 여겼던 우리 교회의 어느 여집사가 거친 말로 나를 탓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전같으면 나도 지지 않고 따져 물었겠지만, 오히려 그녀가 퍽이나 측은하게 느껴졌다. 그날 저녁에 그 여집사는 다른 이를 찾아가서 싸웠고 남의 평온한 가정에 분란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아픔이 크게 다가왔다. 그녀는 그동안 사는 것에만 너무 지쳐서 말씀과 동떨어져서 지내왔었고, 그것이 자신을 괴롭 힐 뿐만 아니라 공연히 다른 이들에게까지 혼란과 고통을 주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그 여집사도 '말씀의 나눔 가운데 자신의 삶을 보고, 하나님으로부터 내리는 은총가운데 삶의 변화가 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
내가 원장으로 있는 유치원에 4년째 다니고 있는 '소리'라는 예쁜 여자 아이가 있다. 어느날 그 아이가
내게 살며시 다가와" 우리 엄마가요 ~ 이제 우리집에 돈이 없어서요, 나 이제 유치원에 못올거래요"라고
말하면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즉시 "소리야, 걱정마. 엄마가 돈이 생길 때까지 그냥
다니게 해 줄께"라고 대답해 주었다. 소리는 "정말요?" 하면서 되물었다.
"그럼~"
"알았어요"
아이의 목소리가 투명해져서 밖으로 뛰어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튼날 오후 소리엄마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소리가 원장선생님께 무슨 말을 했나보죠?"라며 시작된 전화 대화 속에서 그와의 생활나눔을 갖게 되었다. 갑자기 닥친 부도, 그로 인한 크고 작은 생활의 어려움이 소리의 가정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번 일로 우리는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주님! 삶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며 살 수 있는 일터와 이웃과 교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동체성서연구를 통해서 지구촌 구석구석이 더 자유로워지고 더 많은 행복과 은혜가 나누어지게 하소서!"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해 본다.
* 김순희사모는 공동체성서연구원 회원이며, 일죽 매산교회의 사모로, 교회부설 매산유치원장을 맡아 어린 영혼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남편 노성철목사와 아들 다니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