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나눔 사랑의 나눔 (2001. 6)


다시 만나는 자유


"맞아, 내가 하숙집 아줌마에게 하숙비를 안줘서
그 아줌마가 다른 하숙생들과 나를 다르게 대하더라구,
그거 보고 열 받아서 술 먹구 한판했지.
조금만 더 잘 생각했더라면, 여기에 안 들어왔을걸.
난 평생 이런 생활의 연속인 것 같아."
"....."
"선생님은 한 달에 술값으로 70만원을 쓰셨네요.
"어? 그러네."
"그러면 일년이면 거의 900만원 정도를 쓰셨겠네요. 언제부터 이런 생활을 하셨어요?"
"한 십 년"
"그럼, 거의 술값으로 1억을 날리셨네요?"
옆에서 다른 노숙인들이 말을 거든다.
"왜 그렇게 살아? 집 한 채가 날라갔네. 그 돈으로 장가를 갔으면.."
다시 이야기를 나눈다.
"저는 한달에 20일 이상을 일 나가서 저축하기로 했어요."
"저도 이젠 술은 왠만하면 안 먹을라구요."

노숙인 쉼터 서울 자유의 집
독립 생활력 강화 프로그램 중의 대화이다.

구제금융. 나라 전체가 어려움을 겪던 1999년 1월.
가정, 일터, 사회가 외면하여, 더 이상 갈 곳 없는 이들을 위한 쉼터가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15.000명의 실직 노숙인들이 이 자유의 집을 이용,
이 곳에 오는 가족은 하루 평균 800명.
이 중 70% 정도가 시설을 반복적으로 이용하거나 재노숙에 빠진다.

이들의 삶의 행복 다시 찾는 길 함께 하기 위해, 이 곳 일꾼들은
알콜 중독 치료 프로그램, 자존감 향상프로그램, 대인관계프로그램,
분노조절 프로그램, 금전관리 훈련 등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이 다시 사회 공동체 속으로, 가정 공동체 속으로
새로운 생명력 가지고 뛰어들 수 있도록
기도하는 이들이 아직 우리 사회에 있다.
연속되는 며칠, 야간 근무를 서가면서 이들과 함께 아파하며
이들의 몸부림치는 이들이 있다.
그 누구라도 그들과 같은 모습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는 걸까?
우리 옆에 가장 힘들게 살고 있는 이들과 섞여서 살아가며
그들을 향한 따뜻한 맘 가지면,
그것이 곧 주님을 향한 것이라는 믿음에서일까?

하루하루의 일상에 감사하며 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아무 말 하지 않으면서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 해주는 그 곳의 일군들과
다시 만나는 자유를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는 이들.
나는, 우리는, 사회는, 교회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들과 그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는 어디일까?

서울 자유의 집(실직 노숙인 쉼터)
영등포구 문래동 3가 45
02-2635-9166


한국의 교회가 부유한 것 같지만
훨씬 더 많은 목회자들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햇순은 이런 목회자들을 위해 사랑의 나눔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