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교화
이 가사는 가수 나훈아씨의 갈무리라는 제목의 유행가이다. 나의 모습이 이러했었다.
그렇다. 왠지 모를 분노와 외로움이 나를 지배했기에 나는 늘 밖으로 돌았다. 그러면서도 아 주 논리적인 것처럼, 정의로운 것처럼 행동을 하였다. 자연스럽게 불의에 대한 정의를 표현하는 것 이라고 자기 확신도 있었다. 그래서 처음 에니어그램을 접하고서 나의 성격을 찾는데 헤매었다.
처음에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일들에 비추어 보니 개혁자로서의 기질이 많다고 생각했었 다. 분노를 싫어하면서도 화내기를 잘했기에, 또 완전주의를 지향하는 것 같기도 하였다. 나이에 비하여 책임감이 있는 것 같고, 그리고 기대하는 것보다 일을 잘 하는 것 같았다. 1번 유형인 성취 형이 그대로 드러났다. 좋은 판단력은 나의 가장 심오한 장점 중에 하나이다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는 강렬한 양심이 있고, 옳고 그른 것에 대한 분명한 감각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의 편리나 불편 또는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면 내 양심에 따라 행동했다. 뭔 가 잘못된 것을 보면, 그것을 개선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다. 나는 1번 유형이 갖고 있는 특성들은 너무 많이 있는 것 같았기에 성취형인 개혁자의 특성을 나의 성격으로 이해하였다. 그러나 나의 성격이 아님을 조금 더 성찰하니 아니었다.
그리고 나서 대결형인 모습이 나에게 많음을 알게 되었다. 약한 것을 싫어하고 오만하고 정의 감이 투철한 투사와 같은 대결형이 나인 것 같았다. 이는 나는 자라면서 강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정글의 법칙을 남들보다 조금 일찍 깨달았다. 이유는 부친을 일찍 여의었기 때문이리라. 중2학년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나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은 막막함을 느꼈다. 외동아들로 자 라났기 때문이다. 집안이 대소사를 결정해야 했기에 강해야 산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잡았었다. 그래서 성격이 도전적이 되어 버렸다. 누구하고든 쉽게 논쟁하기를 즐겼다. 늘 옳고 그름에 관심 을 갖는 나의 모습이 나의 성격인 것처럼 살아왔다. 8번 유형인 지도자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 다. 일찍이 독립심을 보이며, 지휘나 명령을 잘하였다. 나는 직선적인 말에 확신을 갖는다. 정의 에 대하여 강한 신념이 있고, 이를 위하여 싸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자신만만하며, 결정 적이고, 지배적이고, 감정은 곧잘 분노로 나타냈다. 주위 환경이나 사람들에게 적응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했다. 스스로 자신을 극복하며 남들과의 관계에서는 자신들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강하다고 느꼈다. 스스로 강해지려고 애쓸 뿐 아니라 인생도 전쟁에서처 럼 싸워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에게 약점을 보이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나는 '배짱'이 두둑했고 어려운 도전을 자주 받아들이고 또 성공했다. 이런 이유로 나를 지도자형으로 생각하고 몇 달을 지났다. 그러나 이것을 놓고 아무리 기도를 해도 별로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성 나자로 마을 아론의 집에서 3박4일 에니어그램 영성 훈련에 참가하 여 나를 다시 살피게 되었다. 여기서 나는 참으로 사랑 받고 싶어하는 나를 찾았다. 바로 6살 이 전에 받은 상처가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 사랑에 목말라했음 을 알았다. 사랑을 받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남을 위해서 끊임없이 무언가 를 함으로써 애썼던 모습, 자신을 사려 깊고 호의적이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고 간주하였다. 가슴 속에는 어머니를 찾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증오하며 공허와 답답함을 안고 살았다. 이제 나의 성격 일부분을 찾았기에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그 성격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내가 자유와 온전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니 평안을 얻으며 기도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이르도록 이 평안을 유지하며 살아가리라.
추교화 목사님은 원주에서 출생하여 대전신학교와 장신대학원목회학과를 졸업하고 농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목회를 해 오셨습니다. 지금은 아산에서 개척교회를 하며 외국인 노동자 돕기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