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김영운 목사
(발행인 / 공동체성서연구원장)
* 인용성서는 표준새번역입니다.
성서의 사람들, 성서를 하느님의 말씀으로 고백하며 사는 사람들, 성서를 몸으로 읽고 몸 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바라시는 뜻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바른 섬김의 공동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의 영성으로 말하자면 바른 섬김이 가장 중요한 뜻이요, 이런 뜻 이 합하여 공동체를 이룰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이루는 가장 충실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 일이 가능하려면, 먼저 바른 분별과 선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축적과 지배의 논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에 하나님 나라는 나눔과 섬김을 중 심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른 섬김의 공동체를 이루려면 개인이 각기 축적의 욕망을 포기하고 나눔의 의지를 굳게 다져야 하며, 지배 체제가 아니라 지배 없는 무지배 (Domination-free)의 질서를 세우기 위한 선택과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온전함의 영성을 추구하며 형성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바른 분별력과 결단이 배 합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로 가능하려면 먼저, 통전적 회개와 행동이 있어야 하 는 법입니다. 느낌으로만 회개하는 감성적 회개가 아니라 지성과 도덕성이 이루어져서 이루 어지는 회개, 나아가서는 개인의 신앙과 공동체적 영성이 어우러져 실행되는 행동이 실제적 으로 동시적으로 일어날 때까지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뜻이 그리 쉽게 이루 어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오로지 십자가의 도리와 이치 를 깨닫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자기를 부정해야 합니다. 축적과 지배를 늘리고 강화시키기 위한 지혜와 힘을 희생시키며 나눔과 섬김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어리석음과 약함을 선택하 는 바른 분별과 결단에 따른 행동이 생명을 끌어안고 부추깁니다.
* 일러두기 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