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C. 수난절 셋째 주일 (2001. 3. 18)
<성경본문> 누가복음 13 : 1 - 9
1 바로 그 때에 몇몇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학살해서 그 피가 그들이 바 치려던 희생재물과 뒤섞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예수께 일러 드렸다. 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 씀하셨다.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런 변을 당했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 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4 또 실로암에 있는 탑이 무너져서, 치여 죽은 열여덟 사 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죄를 지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5 그 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6 예 수께서는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원에다 무화과나무를 한 그루 심 어 놓고, 그 나무에서 열매를 얻을까 해서 왔으나, 찾지 못하였다. 7 그래서 그는 포도원지 기에게 말하였다. '보아라, 내가 세 해나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얻을까 해서 왔으나, 찾 지 못하였다. 찍어 버려라. 무엇 때문에,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 8 그러자 포도원지기가 그 에게 말하였다. '주인님, 올 해만 그냥 두십시오. 그 동안에 내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 겠습니다. 9 그렇게 하면 다음 철에 열매를 맺을 지도 모릅니다. 그 때에 가서도 열매를 맺 지 못하면, 찍어 버리십시오."
<해설>
오늘의 말씀은 죄를 버리고 돌아서는 것과 태도와 행동을 바꾸는 개혁이 요청되는 회개에 대한 부름입니다. 누가복음의 특징이 회개와 용서의 선언이라고 할 때 오늘의 본문은 그 특징을 잘 드러내는 전형적 말씀이라고 하겠습니다. 회개에의 부름은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에서 강렬하게 반향됩니다.
두 문단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 오늘의 본문은 사실상 무화과나무의 비유에 대한 서 론과 해설이라는 고리로 볼 수도 있습니다. 보도된 두 사건 가운데 첫째 것은 갈릴리 사람들이 당한 비극에 관한 것이고, 둘째는 예루살렘 사람들이 당한 비극에 관한 것 입니다. 하나는 사람의 손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오, 또 다른 사건은 자연에 의한 재 난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두 사건을 통하여 강조되는 것은 회개하지 않으면 모 두 그렇게 망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희생물을 드리던 갈릴리 사람들이 빌라도가 보낸 군대에 의하여 학살당한 사건이나 실로암 탑이 무너질 때 깔려 죽은 사건을 보면서 그 당시 사람들은 비극이나 고통을 당한 사람들은 당사자의 죄값으로 당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암시되고 있습니다. 예수는 그것을 강력히 거부하시면서 참변 을 당한 사람들이 죄가 더 많아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회개해야 될 것을 역설하십니 다. 벌써 삼년 째나 열매 맺지 못한 채 자원만 낭비하는 무화과나무에서 비쳐지는 것처럼 주어진 기회와 자원과 은사를 헛되게 하거나 낭비하는 삶에 대한 회개의 촉 구를 다시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심판의 유예를 호소하면서 자비를 구하는 자세는 이미 그 속에 통전적인 회개가 일어나고 있어야 합니다. 감성적 회개와 지성적 회개 를 거쳐 도덕적 회개에 이르러야 하며 나가서는 사회 정치적 회개를 하게 될 때, 비 로소 주어진 은총과 은사를 감당하며 열매맺는 삶으로 이어지는 회개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여러분이 "그런 변을 당한" 사람들의 가족이라면 회개의 촉구에 대해 어떤 반 응을 할 것 같습니까?
4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 들입니까?
5. "올 해만 그냥 두십시오."라는 말씀을 자신의 기도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6. 오늘의 말씀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회개하며 결단해야 할까요?
<중보기도> : (1)
(2)
<폐회기도> : 인도자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