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C. 수난절 둘째 주일 (2001. 3. 11)
<성경본문> 예레미야 26 : 8-15
8 이와 같이 예레미야가 주의 명대로, 모든 백성에게 주의 말씀을 선포하니, 제사장들과 예언자들과 모든 백성이 그를 붙잡고 소리를 질렀다. "너는 반드시 죽고 말 것이다. 9 어찌하여 네가 주의 이름을 빌어, 이 성전 실로처럼 되고, 이 도성이 멸망하여 여기에 아무도 살 수 없게 된다고 예언하느냐?" 그러면서 온 백성이, 주의 성전 안에 있는 예레미야를 치려고, 그 주위로 몰려들었다. 10 유다의 고관들은 이 소문을 듣고, 왕궁에서 주의 성전으로 올라가, 주의 성전 '새 대문' 어귀에 앉았다. 11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이 그 고관들과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사형 선고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여러분이 직접 귀로 들으신 바와 같이, 그는 이 도성이 멸망한다고 예언을 하였습니다." 12 그러나 예레미야는 모든 고관과 온 백성에게 이와 같이 대답하였다. "여러분이 들으신 모든 말씀대로, 이 성전과 이 도성에 재앙을 예언하라고, 주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 13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은 자신의 행동과 행실을 바르게 고치고, 여러분의 하나님이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그러면 주께서도 여러분에게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거두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14 나는 여러분의 손에 잡혀 있으니, 여러분이 보시기에 좋으신 대로, 옳다고 생각되는 대로, 나를 처리하십시오. 15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여러분이 나를 죽인다면, 자신과,이 도성과, 이 도성의 주민은 무죄한 사람의 피를 흘린 값을 받을 것이니, 이는 이 모든 말씀을 여러분의 귀에 전하도록 나를 보내신 분이 바로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해설>
우리는 오늘의 본문에서 야훼 하나님의 말씀을 조금도 거리낌없이 전하는 예레미야 선지자와 그에게 반응하는 사람들에게서 바른 분별과 선택이 어떤 것인가를 분명히 보게 됩니다. 예레미야는 주어진 말씀을 전하면서 백성들에게 값싼 동정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생명에 대한 위협조차도 마다하지 않는 결연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 하나님이 세워준 법대로 살라고 전하면서 만약 "그렇지 않으면" 예루살렘이 실로처럼 망한다고 예언하였던 것입니다.
실로는 언약궤를 모셔 두었던 성소로서 주전 1050년에 블레셋의 침공을 받아 망했던 일이 있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의 아픈 곳을 찌른 것은 사실이지만, 예레미야는 한가닥 희망을 안고 덧붙여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은 자신의 행동과 행실을 바르게 고치고, 여러분의 하나님이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그러면 주께서도 여러분에게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거두실 수도 있습니다." 예언자는 결코 심판만을 예언한 것이 아니라 회개하고 돌아서면 재앙을 면하게 될 것을 아울러 선언하였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성전이 실로처럼 망하게 될 것이라는 말만 듣고 열광주의적 반응만 보이는 백성들과 사제들과 예언자들은 신성모독죄로 몰아 린치를 감행하고 예레미야를 돌로 쳐서 죽이려고 달려듭니다. 이는 바른 분별과 선택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죄를 저질러서 망하게 될 운명에 부딪히게 되었더라도 회개하고 돌아서는 것만이 바른 분별과 선택이었던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때마침 찾아온 고관들에 의해서 이성에 의한 판단이 내려지고 예레미야는 위기를 모면합니다.
야훼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예레미야가 목숨을 걸고 책임을 감당하며 "야훼께 사명을 받고 온 몸으로 모든 말을" 전하는 태도에서 진리에 대한 열정을 재확인하며 바른 분별과 선택의 좋은 본보기를 봅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예언하는 예레미야와 그에게 달려들어 린치를 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여러분은 무엇을 느낍니까?
4. 자기를 변호하는 예레미야의 말에서 여러분은 어떤 의지와 태도를 발견합니까?
5. 참과 거짓 사이에서, 그리고 참 예언자와 거짓 예언자 앞에서 바른 분별과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6. 예레미야의 사명감과 태도를 보면서 오늘 우리는 어떻게 회개하고 결단해야 할까요?
<중보기도> : (1)
(2)
<폐회기도> : 인도자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