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김영운 목사
(발행인 / 공동체성서연구원장)
* 인용성서는 표준새번역입니다.
사람이 대자연 앞에 서면 겸손해지고, 웅장한 구조물 앞에 서면 자랑스럽다 못해 오만해지기까지 합니다. 이렇듯 사람이 스스로 성취감에 도취하면 사람들 앞에서 교만해질 뿐만 아니라 심지어 하 나님에게까지 도전하는 어리석음을 드러냅니다. 이를테면, 능력 없이 성실한 사람은 어리석은 성인 이고, 성실성 없이 유능한 사람은 영리한 사기꾼이 되기 쉬운 법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성취를 할 만큼 하고서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사는 모습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은 남의 떡을 보기 원하면서도 자격지심 때문에 움츠려들고, 힘있고 넉넉한 사람은 자기만족에 빠져서 남을 돌볼 겨를이 없습니 다. 힘없는 사람과 부유한 사람이 한데 어울려 모둠살이를 아름답게 이루는 길을 하나님과 평화를 누리는 삶 속에 들어 갈 때에 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 때에 비로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희망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예부터 힘이 있을수록 겸손해지고, 가난해도 비굴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온전한 믿음이 있을 때에 만 가능한 것을 다시 생각합니다. 랍비 전승에서 가르치듯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 람을 사랑하는 삶"만이 중요합니다.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사는 이들의 가슴 속에 담긴 믿음이 바 로 이런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서 사람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뒤집어놓는 것 도 온전한 믿음으로만 가능합니다. 온전한 믿음이 온전함의 영성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믿 는다는 이름은 있으나, 실상은 죽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 즉, 의식의 잠에 깊이 빠질 수 밖에 없습 니다. 그래서 온전한 믿음과 온점함의 영성이 토대를 이룰 때 부르심에 합당한 삶이 이루어집니다.
* 일러두기 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