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C. 성령강림절 후 둘째주일 (2001. 6. 17)
성경 본문 - 누가복음 7 : 1-11
1 예수께서 자기의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들려주신 뒤에, 가버나움으로 가셨다. 2 어떤 백부장의 종이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에게 소중한 종이였다. 3 백부장은 예수의 소문들 듣고, 유대인의 장로들을 예수께로 보내어 그에게 청하기를, 와서 자기 종을 낫게 해 달라고 하였다. 4 그들이 예수께로 와서, 간곡히 탄원하기를 "그는 선생님에게서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입니다. 5 그 는 우리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우리에게 회당을 지어 주었습니다."하였다. 6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가셨다. 예수께서 백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셨을 때에, 백부장은 친구들을 보내어, 예수께 이렇게 아뢰게 하였다. "주님, 더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나는 주님을 내 집에 모셔 드릴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주님께로 나아올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셔서, 내 종을 낫게 해 주십시오. 8 나도 상관을 모시는 사람이고, 내 밑에도 병사들이 있어서, 내가 이 사람더러 오라고 하면옵니다. 또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고 하면 합니다." 9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 시고, 그를 놀랍게 여기시어, 돌아서서 자기를 따라 오는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 한다. 나는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서는,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 10 심부름 왔던 사람들이 집 에 돌아가서 보니, 종은 나아 있었다. 11 조금 뒤에 예수께서 나인이라는 성으로 가시게 되었는데, 제자들과 큰 무리가 예수와 동행하였다. <표준새번역>
<해설>
예수께서 "평지설교"를 마치시고 가버나움으로 가셨을 때,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어떤 백부
장의 종을 고쳐 주시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지닌 의미와 의의가 큰 것은 마태복음과 요한복
음에도 전해지는 것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점령군의 한 지휘관으로서 유대인들
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회당까지 지어주었다는 것을 보면 그는 필경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
람이었을 것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백인대장을 아주 잘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묘사
된 백인대장은 중병을 앓고 있는 종(노예)에 대해서 애끓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한 말씀만 하시면" 병이 나을 것을 믿습니다. 이런 믿음만 가지고 예수께 직접 나
아갈 수 있을 터이고, 게다가 백인대장의 지위로서는 더욱 당당하게 예수를 찾아갔을 법 하지
만 그는 달랐습니다. 우선 "유대인의 장로 몇 사람"을 예수께 보냈고, 두 번째로 자신의 "친
구들"을 다시 예수께 보냈습니다.
권위를 부리려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예수를 존중하여 친히 오시지 않아도 말씀만 하시
면 낫겠다는 믿음과 더불어 자신은 "주님을 집에 모셔 들일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며"감히
주님을 뵐 생각을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고백합니다. 남들은 그를 "은혜를 받을만한 사람"
이라고 인정하는데, 자신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겠노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더욱이 명령의 권
위에 누구보다 민감한 백인대장이 주님의 명령의 무게와 권위를 인정하는데서 그의 믿음이
여실히 나타난 것으로 보시고 예수께서 그의 믿음을 인정하시며 높이 치하하십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종을 살리기 위하여 점령군 지휘관으로서의 체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예수께 간청하게 하는 백부장을 보며 어떤 인상을 받았습니까?
4. 보냄을 받고 예수께 찾아 간 장로들의 입정이나 심정을 어떻게 봅니까?
5. 남에게는 인정을 받으면서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모자라는 사람임을 고백하는 백인대장을 보면서 여러분은 무엇을 느낍니까?
6. "그저 말씀만 하셔서"라고 전하면서 명령의 권위를 고백하는 말씀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회개해야 할까요?
시 117 / 왕상 8:(22-23,27-30)41-43 / 갈 1:1-10 / 눅 7: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