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김영운 목사
(발행인 / 공동체성서연구원장)
* 인용성서는 표준새번역입니다.
교회력의 끝자락에 들어서면서 새 계약, 새 언약을 되새기는 데에는 큰 뜻이 있습니다. 같은 계약, 같은 언약이 이미 있었으나 마음이 새로워지지 않고서는 결코 새 계약이 될 수 없는 까닭을 재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는 달리 말하자면 계약의 재발견일 수도 있고 계약의 재해석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미 있었던 계약을 전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데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무릇 계명이나 계약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주어진 것이라면, 그 뜻은 궁극적으로 예수가 보여주시고 실행하신 데서 찾게 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바로 자기를 낮추는 삶이라 하겠습니다. 예수가 권력 정치와 관련하여 말씀하신 것을 비롯하여 자신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연관지어 말씀하신 것이나 십자가를 지신 목적과 낮추는 삶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이런 뜻을 발견하고 감동을 받는 것 자체가 은총입니다. 뻔한 이야기 같으나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세상에 오셔서 가르치신 것만으로 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가 몸소 실천함으로써 우리가 진정으로 깨닫게 되고 실존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그만큼 그것은 은총입니다. 다만 이 은총에 응답하며, 그 은총을 감당하기 위하여 우리가 혼신의 힘으로 결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은총과 결단의 만남과 조화가 예수의 삶으로 구체화되고 역사화되었습니다. 세상의 어떤 지도자도 이루어내지 못한 인류사의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 자기를 낮추는 사람만이 진정한 지도자가 되고 참된 목자가 됩니다. 진정한 목민관이 여기에 나옵니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가 참된 임금이라 고백하는 뜻도 여기서 명백해집니다. 그 선한 목자를 따라 살고, 그 임금을 모시고 사는 사람 또한 그를 닮아가며 서로를 돌보는 목자가 되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이 자료는 공동체성서연구 자료입니다. 소그룹예배, 공동연구, 가정예배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명상과 QT(Quiet Time)자료로 쓸 수 있습니다.
이 자료에서 사용하는 성경은 표준 새번역입니다.
* 일러두기 6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