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B. 성탄후 둘째 주일 (2003. 1. 5)
<찬 송>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248장)
1.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어둡던 이 땅이 밝아오네
슬픔과 애통이 기쁨이 되니
시온의 영광이 비쳐오네
2.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매였던 종들이 돌아오네
오래전 선지자 꿈꾸던 복을
만민이 다같이 누리겠네
3. 보아라 광야에 화초가 피고
말랐던 시냇물 흘러오네
이 산과 저 산이 마주쳐 울려
주 예수 은총을 찬송하네
4. 땅들아 바다야 많은 섬들아
찬양을 주님께 드리어라
싸움과 죄악의 참혹한 땅에
찬송이 하늘에 사무치네 아멘
<기 도>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시던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 가운데 ‘초막치고’ 우리와 함께 사심을 찬양합니다.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이 놀라운 창조의 신비를 깨닫고 믿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듯이 우리도 그 말씀을 통하여 생겨난 것을 다시 확인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말씀을 통하여 생명을 얻게 하신 하나님, 우리가 생명을 사랑하고 생명을 힘입어 이 세상 가운데서 이 생명을 증언하게 이끌어 주십시오. 거룩하신 하나님, 참빛 그 자체이신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계신 그분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을 성령으로 감화하시어,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우리가 그분을 알고 맞이하게 하셨을 뿐 아니라 그분과 더불어 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분의 영광을 본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인간의 고난 속에 개입함으로써 생명의 말씀을 몸으로 증언하게 도와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요한복음 1: 1 - 18
1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2 그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으니, 그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ㄱ)그의 안에서 생겨난 것은 생명이었으니, 그 생명은 모든 사람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 6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다. 그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 사람은 빛을 증언하러 왔다. 그 증언으로 모든 사람을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 자신은 빛이 아니었다.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온 것뿐이다. 9 그 빛이 세상에 오셨으니,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시다. 10 그는 세상에 계셨다.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를 알지 못하였다. 11 그가 자기 땅에 오셨으나,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러나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
권을 주셨다. 13 그들은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욕망으로 나지 않고, 하나님께로부터 났다. 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 영광은 아버지께서 주신 독생자의 영광이며, 그 안에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15 (요한은 그를 증언하여 외쳤다. “이분이 내가 말씀드린 바로 그분입니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을 나보다 앞선 분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이분을 두고 말한 것입니다. 그분은 나보다 먼저 계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16 우리는 모두 그의 충만한 데서 은혜 위에 은혜를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에게서 받았고,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겨났다. 18 일찍이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나, 아버지의 품 속에 계시는 ㄴ)독생자이신 하나님이 그분을 나타내 보이셨다
ㄱ) 다른 고대 사본들에는 ‘그의 안에 생명이 있었다. 그 생명은 사람의 빛이었다’
ㄴ) 다른 고대 사본들에는 ‘하나님이신 독생자께서’
< 표준새번역>
<해 설>
복음서 가운데서 제일 먼저 기록된 마가복음서는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복음 선포를 시작하신 공생활에서부터 시작되고 그 뒤에 기록된 마태복음서와 누가복음서는 탄생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에 비하여 가장 늦게 기록된 요한복음서는 태초에서 시작됩니다. 말씀이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하나님과 똑같은 분이셨는데, 그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다.”는 로고스 기독론 또는 고등기독론을 소개하면서 요한복음은 시작됩니다. 세례자 요한을 등장시키지만 ‘그는 빛이 아니라 그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라고 한정지어 소개합니다. 복음서 저자는 예수와 대조적으로 또한 모세를 소개합니다. 결국은 세례자 요한을 따르는 사람들과 모세를 신봉하는 사람들을 동시에 의식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야로 증언하는 의도성이 명백히 드러납니다. 저자의 이런 의도성은 문체와 형식에서도 나타납니다. 세례자 요한과 모세에 대하여 언급하는 글은 산문형식인데 비하여 예수 그리스도 즉 말씀과 빛에 대하여 언급하는 글은 찬미가 형식으로서 시적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요한복음 전체에 대한 프롤로그이면서도(동시에 한 해를 여는) 새로운 삶에 대한 서언입니다. 요한복음 전체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오늘의 본문의 중심은 역시 1:14입니다. 말씀이 육신을 입어 사람이 되셨다는 데서 인간의 수난사에 개입하시어 “초막치고 함께 사셨다.”는 컴패션의 뜻을 재확인합니다. 그분이 십자가의 수난을 당하시고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뜻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공관복음서에서 ‘고난’받으실 것을 말씀하신 것이 요한복음에서는 ‘영광’을 받으시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수난까지 받으심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셨습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말씀’이 한 처음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무엇을 뜻합니까?
4.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는 말씀이 오늘 현실에 대하여 어떤 힘을 준다고 생각합니까?
5. 1:14을 여러분의 신앙고백으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3. 사랑의 나눔
<찬 송>
참 사람되신 말씀 (240장)
1. 참 사람되신 말씀 하늘의 지혜요 변하지 않는 진리 온 세상 빛이라
그 말씀 성경에서 영원히 비치어 내 길에 등불 되니 늘 찬송하리라
2. 주께서 세운 교회 이 말씀 받아서 이 귀한 빛을 비춰 온 세상 밝힌다
귀중한 성경말씀 금보다 귀하고 주님의 귀한 모습 잘 그려 놓았다
3. 이 말씀 깃발처럼 드높이 날리니 어두운 바다 위에 등대와 같도다
이 고해같은 세상 일평생 지날 때 그 말씀 나의 길에 등불이 되도다
4. 주님의 몸된 교회 빛나는 등 되어 이 세상 만민 앞에 비추게 하소서
저 방황하는 길손 이 등불 따라서 주 얼굴 볼 때까지 잘 가게 하소서
아-멘
<봉 헌>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초막치고 사신 뜻을 몸으로 살려는 결단과 아울러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