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B. 주현절 후 둘째 주일 (2003. 1. 19)
<찬 송>
왕의 명령 전달할 사자여(266장)
1. 왕의 명령 전달할 사자여
불멸의 소식 손에 들고서
그 소식 널리 전파하여서
대왕의 길을 곧게 닦아라
2. 마른 사막 또 습한 땅 거쳐
밀림과 바다 높은 산 지나
주저치 말고 길을 닦아서
주님의 길을 예비하여라
3. 믿음 주사 그 길을 닦아서
약속의 성취 보게 하소서
싸움이 없고 다툼 그칠 때
평화의 왕이 오시리로다
아-멘
<기 도>
그 옛날 제자들을 부르신 주님, 오늘도 우리에게 “나를 따라 오너라” 하고 초청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는 얼마만큼씩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고 나 자신을 보거나 개인을 보는 눈이 밝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를 보는 눈이나 역사를 꿰뚫어 보는 눈은 더욱 어두운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보는 눈은 까마득하고, 주님, 당신을 보는 눈은 청맹과니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고집은 세고 독선에서 헤어나지를 못합니다. 이토록 부족한 우리를 부르시어 당신의 제자로 삼으시고 또한 믿음을 지니게 도와주시니 그 크신 은총을 이루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사람이 어떤 고귀한 목적을 세우더라도 우리를 부르기가 어려울 터인데, 주님 당신께서 거룩한 목적을 세우시고 부족한 우리를 부르심은 정말 너무나 분에 넘치는 일입니다. 우리 각자에게서 좋은 점을 보시고 은총을 베푸시는 주님의 사랑을 감당하면서 열심히 진리를 증거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요한복음 1 : 43 - 51
43 다음날 예수께서 갈릴리로 떠나려고 하셨다. 그 때에 빌립을 만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44 빌립은 벳새다 사람으로, 안드레와 베드로와 한 고을 사람이었다. 45 빌립이 나다나엘을 만나서, 말하였다. “모세가 율법책에 기록하였고, 또 예언자들이 기록한 그분을 우리가 만났습니다. 그분은 나사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입니다.” 46 나다나엘이 그에게 말하기를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니, 빌립은 그에게 “와서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7 예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아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없다.” 48 나다나엘이 예수께 물었다. “어떻게 나를 아십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49 나다나엘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50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을 때에, 내가 너를 보았다고 해서 믿느냐? 이것보다 더 큰 일을 네가 볼 것이다.” 51 예수께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ㄱ)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ㄱ) 그, ‘사람의 아들’
< 표준새번역>
<해 설>
오늘의 본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빌립의 증언과 그 증언을 듣는 사람입니다. 빌립이 말씀을 증언하는 것을 보면, 우선 빌립이 구약(성경)의 말씀을 계속해서 살펴왔다는 점과 거기에 따라서 ‘모세가 율법 책에 기록하였고 또 예언자들이 기록한 ’으로 표현되는 성서가 기록하고 묘사하는 ‘그 분’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메시야에 대한 희망이 그의 가슴속에서 타오르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를 만났을 때 그분이야말로 성서가 증언하는 분이오 자신들이 대망하던 메시야로 확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성서적 신앙과 메시야를 기다리는 열망과 분별력의 조화와 배합의 결과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복된 메시야와의 만남은 빌립으로 하여금 “나를 따라 오너라”하고 부르시는 초청을 받게 해 줍니다.
메시야를 만났고 또 제자가 되도록 부르심을 받은 빌립의 감격은 상상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 감격 때문에 그는 곧장 나다나엘을 찾아가서 증언합니다. “와서 보라” 하고 권하는 데서 찾을 수 있는 것은 나다나엘도 메시야를 열심히 기다리던 사람인 것을 암시할 뿐 아니라 예수께서도 메시야를 찾던 사람들에게 한마디로 “와서 보라”고 하시던 말씀이 반울림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록 회의적이기는 하지만 예수께서도 인정하신만큼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며 ‘거짓이 없다’고 할 나다나엘이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데서 한계도 드러내지만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주님은 높이 인정하신 듯합니다. 특히 나다나엘이 ‘하나님의 아들’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고백할 때 더 큰 것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됨을 말씀해 주십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나를 따라 오너라” 라고 부르시는 음성은 어떤 사람들이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4. “와서 보시오” 라고 권할 수 있는 바탕의 힘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5. 예수께서 나다나엘을 인정하시는 것을 보면서 어떤 인상을 받습니까?
6. “이것보다 더 큰 일을 네가 볼 것이다.” 라고 하신 말씀은 무엇을 두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3. 사랑의 나눔
<찬 송>
어둔밤 마음에 잠겨(261장)
1.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역사에 어둠 짙었을 때에
계명성 동쪽에 밝아 이 나라 여명이 왔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빛 속에 새롭다
이 빛 삶 속에 얽혀 이 땅에 생명탑 놓아간다
2. 옥토에 뿌리는 깊어 하늘로 줄기가지 솟을 때
가지 잎 억만을 헤어 그 열매 만민이 산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일꾼을 부른다
하늘 씨앗이 되어 역사의 생명을 이어가리
3. 맑은 샘 줄기 용솟아 거치른 땅에 흘러 적실 때
기름진 푸른 벌판이 눈 앞에 활짝 트인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새 하늘 새 땅아
길이 꺼지지 않는 인류의 횃불 되어 타거라
<봉 헌>
우리가 찾던 메시야를 만난 감격으로 나가서 열심히 말씀을 증언하며 “와서 보시오” 라고 권하려는 결단으로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