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B. 주현절 후 일곱째 주일 (2003. 2. 23)
<찬 송>
주 예수 해변서 (284장)
1. 주예수 해변서 떡을 떼사
무리를 먹이어 주심같이
영생의 양식을 나에게도
풍족히 나누어 주옵소서
2. 생명의 말씀인 나의 주여
목말라 주님을 찾나이다
해변서 무리를 먹임같이
갈급한 내심렬 채우소서
3. 내 주여 진리의 말씀으로
사슬에 얽매인 날 풀으사
내 맘에 평화를 누리도록
영원한 생명을 주옵소서
4. 성령을 내 맘에 보내셔서
내 어둔 영의 눈 밝히시사
말씀에 감추인 참 진리를
깨달아 알도록 하옵소서 아멘
<기 도>
사랑이 언제나 넉넉하신 주님, 우리의 모자람을 덮으시고, 채우시는 은총을 감사합니다. 주님은 뜨거운 동정심과 놀라운 능력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며 또한 질병을 치유하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총으로 허락하시는 온전한 삶을 죄로 말미암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용서의 은총으로 우리를 죄와 질병으로부터 자유케 하시는 주님, 우리 스스로 믿음을 갖추기를 바라시면서도 동시에 공동체적인 믿음을 인정하시는 뜻을 오늘 우리가 새롭게 깨닫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도우심으로 각자의 실존적인 믿음을 지킬 뿐 아니라 또한 공동체인의 믿음을 간직하게 도와주십시오.
주께서 죄와 질병을 다스리시는 능력의 주님이심을 믿는 우리가 복음을 증거하면서, 우리도 죄의 용서를 주님을 대신하여 선포할 수 있게 하시고, 이로써 치유의 사역을 수행하도록 힘 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마가복음 2 : 1 - 12
1 며칠이 지나서, 예수께서 다시 가버나움으로 들어가셨다. 예수께서 집에 계신다는 말이 퍼지니, 2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서, 마침내 문 앞에조차도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셨다. 3 그 때 한 중풍병 환자를 네 사람이 데리고 왔다. 4 무리 때문에 예수께로 데리고 갈 수 없어서, 예수께서 계신 곳 위의 지붕을 걷어 내고, 구멍을 뚫어서, 중풍병 환자가 누워 있는 자리를 달아 내렸다. 5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 환자에게 “아들아, 네 죄가 용서함을 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6 율법학자 몇이 거기에 앉아 있다가, 마음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7 ‘이 사람이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할까?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 하나님 한 분 밖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는가?’ 8 예수께서
그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곧바로 마음으로 알아채시고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9 중풍병 환자에게 ‘네 죄가 용서함을 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거두어 가지고 걸어가거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서, 어느 쪽이 더 말하기가 쉬우냐? 10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음을 너희에게 알게 하겠다.” -예수께서 중풍병 환자에게 말씀하셨다. 11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거두어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12 그러자 중풍병 환자가 일어나서, 곧바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리를 거두어 가지고 나갔다. 사람들은 모두 크게 놀라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우리는 이런 일을 전혀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 표준새번역>
<해 설>
마가복음의 첫 장이 복음 선포의 시작으로 열리면서 예수에게 인기가 집중되는 급진전을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예수는 복음 선포자로, 권위 있는 교사로, 온갖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고쳐주는 치유자로, 귀신을 내쫓는 능력 있는 분으로 나타납니다. 자연히 당시의 지도자들과의 사이에 갈등이 일어날 조짐이 보입니다.
오늘의 본문에 이르러서는 갈등이 날카롭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율법학자들이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였다고는 하나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라고 생각한 것은 독자들만이 미리 알 수 있는 일로서 십자가에 못박힐 죄로 치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날카로운 대립과 그 속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하여 예수가 어떤 태도를 취하시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교회와 신자들이 그런 상황에 놓일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을 넌지시 가리키는 듯 합니다. 문제를 삼는 사람들은 병을 고치는 것과 죄를 용서하는 것을 별개로 보는 시각을 드러냅니다. 이런 경우 흔히 생각하기를 어느 것이 더 쉽고, 어느 것이 더 어려우냐를 내세웁니다. 그러나 메시야로 오신 예수는 죄를 용서하는 것과 병을 고치는 것을 아울러 행하시며 능력과 권위를 살리십니다.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람과 교회는 모름지기 하나님의 은총의 말씀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현존과 능력을 증거해야 함을 여기서 재확인합니다. 아울러서 교회는 용서를 선포하고 따라서 치유의 목회와 사역을 수행하는 공동체임을 확인합니다. 이 밑바탕에는 중풍병 환자를 데려온 사람들이 드러낸 공동체적 믿음 즉 공동체인의 믿음이 있음을 주목합니다. 일시적이나마 연약한 가운데 있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사랑과 결단이야말로 주님의 은총을 감당할 수 있는 공동체인의 믿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중풍병 환자를 데리고 온 네 사람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4. 중풍병 환자에게 ‘네 죄가 용서받았다.’ 라고 말씀하실 때 예수는 치유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셨을까요 ?
5. 율법학자들이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 라고 생각하였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6. 중풍병자가 일어나 걷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보인 반응이 우리에게는 무엇을 요청한다고 봅니까?
3. 사랑의 나눔
<찬 송>
사랑하는 주님 앞에 (278장)
1. 사랑하는 주님 앞에 형제자매 한자리에
크신 은혜 생각하여 즐거운 찬송 부르네
내 주 예수 본을 받아 모든 사람 내 몸같이
환난근심 위로하고 진심으로 사랑하세
2. 사랑하는 주님 앞에 온갖 충성 다 바쳐서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님만 힘써 섬기네
우리 주님 거룩한 손 제자들의 발을 씻어
남 섬기는 종의 도를 몸소 행해 보이셨네
3. 사랑하는 주님 예수 같은 주로 섬기나니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형제여 친구들이여
한 몸같이 친밀하고 마음조차 하나되어
우리 주님 크신 뜻을 지성으로 준행하세
<봉 헌>
몸이나 마음이 연약한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공동체인의 믿음을 지니고 살려는 결단으로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
교회력에 따른 성서본문
시 41:1-3, 13
사 43:18-25
고후 1:18 -22
* 막 2: 1 - 12
파견사
목사 : 친구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고치신 예수를 믿는 여러분,
뜨거운 동정심을 지니고 사십시오.
회중 : 아멘. 우리는 날마다 공동체인의 믿음을 가지고
서로의 짐을 나눠지며 살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