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B. 수난절 다섯째 주일 (2003. 4. 6)
<찬 송>
나 형제를 늘 위해 (523장)
1. 나 형제를 늘 위해 진실하고
날 보는 자 늘 위해 정결코
담대하여 이 세상 환난 중에
나 용감히 늘 승리하리라
나 용감히 늘 승리하리라
2. 저 원수도 내 참된 친구 삼고
남 주면서 그 일을 잊으리
연약한 나 늘 온유 겸손하여
늘 섬기며 기쁘게 살리라
늘 섬기며 기쁘게 살리라
3. 늘 바빠도 나 힘써 기도하며
주와 함께 늘 교통하리라
주 가신 길 그 발자취를 따라
믿음으로 늘 살게 하소서
믿음으로 늘 살게 하소서 아-멘
<기 도>
거룩하신 하나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어 수난을 당하게 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심으로써 큰 영광을 나타내게 하신 뜻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찬양합니다. 구원의 섭리를 위하여 손수 고난을 당하시고 자기를 희생시킴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신 주님의 사랑과 아버지께 대한 충성을 감사합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진실을 머리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 진실을 몸소 증거하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진리를 삶의 실체로 또한 수난의 진실로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자기 목숨을 아끼는 것 밖에는 모르기 때문에 남이 나를 위하여 스스로 희생하는 것은 혹시 좋아할지라도 남을 위하여 나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불가능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영원한 생명을 원하는 사람들로서 그리고 주님을 따르기를 원하는 사람들로서 우리 모두 깊이 회개하고 예수님을 본받아 자기희생의 사랑으로 주님을 섬기며 주님 안에서 형제자매를 섬기는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요한복음 12 : 20 - 33
20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이 몇 있었는데, 21 그들은 갈릴리의 벳새다 출신인 빌립에게로 가서 “선생님, 우리가 예수를 뵙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22 빌립은 안드레에게로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은 예수께 그 말을 전하였다. 23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24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25 자기의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그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26 나를 섬기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나의 아버지께서 그를 높여 주실 것이다.” 27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내가
무슨 말을 하여야 할까? ‘아버지, 이 때를 벗어나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 아니다. 내가 바로 이 일을 위하여 이 때에 왔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되게 하여 주십시오.’” 그 때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내가 이미 영광되게 하였고, 앞으로도 영광되게 하겠다.” 29 거기에 서서 듣고 있던 무리 가운데서, 더러는 천둥이 울렸다고 하고, 또 더러는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고 하였다. 3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이 소리가 난 것은, 나를 깨우치시려는 것이 아니라, 너희를 깨우치시려는 것이다. 31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날 것이다. 32 내가 땅에서 들려 올라갈 때에, 나는 모든 사람을 나에게로 끌어올 것이다.” 33 이것은 예수께서 자기가 당하실 죽음이 어떠한 것인지를 암시하려고 하신 말씀이다.
< 표준새번역>
<해 설>
명절 때와 같은 전통적 사건을 발판으로 해서 요한복음의 새로운 이야기가 다시 전개됩니다. 예수를 뵙겠다던 그리스 사람들에게 실제로 어떤 일이 생겼는지는 분명히 알 수 없으나 그들의 요청을 계기로 하여 십자가를 주제로 한 예수님의 말씀이 두 가지로 이어집니다. 첫째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는 것과 둘째로 “내가 땅에서 들려 올라갈 때에, 나는 모든 사람을 나에게로 끌어올 것이다.”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밀알에 대한 말씀은 공관복음서를 연상시키는 말씀으로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그 목숨을 보존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자기 희생의 밑바탕에는 목숨에 집착하지 않는 초연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영원한 생명에 대한 깨달음과 바른 희망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섬기는 것과 주님을 따르는 것은 삶에 대한 초연한 자세에서만 가능한 것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의 전형적 표현으로서 ‘영광을 받을’ 것과 ‘땅에서 들려 올라갈’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둘 다 십자가와 부활을 두고 하는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관복음서에 나오는 겟세마네의 장면을 연상케 하는 예수님의 고뇌와 기도를 보게 됩니다. 십자가에 달리는 것은 할 수만 있으면 면하게 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는 즉시 어조가 바뀌어 “나는 바로 이 고난의 시간을 겪으러 온 것이다” 라고 천명하시며 이어서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되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영광’ 주제를 다시 부각시킵니다. 이와 같이 주님이 맺으시려고 하는 열매는 고난 속에서 맺혀지는 것임을 역력히 드러내십니다. 이것이 오고 오는 세대에 ‘모든 사람을 이끌어’ 예수에게 나오게 한 것임을 우리는 목격하고 증언하는 것입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밀알 하나가 …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는 말씀을 다른 금언적인 표현으로 바꾸면서 그 뜻을 담아 본다면 어떻게 할까요?
4.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어떻게 사는 사람을 두고 하시는 말씀일까요?
5. 예수님의 고뇌와 수난에 대한 각오와 결단을 보면서 여러분은 예수님에게서 무엇을 느낍니까?
6. ‘내가 땅에서 들려 올라갈 때에 나는 모든 사람을 내게로 끌어 올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을 때 무슨 생각으로 이 말씀을 하셨을까요?
3. 사랑의 나눔
<찬 송>
예수님의 귀한 사랑 (127장)
1. 예수님의 귀한사랑 심히 사모합니다 허물된 일 하나없이
원수에게 잡혀가 십자가에 죽으실때 귀한 사랑 변챦고
원수위해 기도하니 주의 사랑 크도다
2. 예수님의 크신권능 심히 사모합니다 사십일을 금식하고
마귀에게 끌려가 크게시험 받았으나 한번 지지 않고서
넉넉하게 이겼으니 주의 권능 크도다
3. 예수님의 밝은 영광 심히 사모합니다 사망권세 이기시고
무덤에서 나와서 하늘위로 오르셔서 주하나님 우편에
영광중에 앉으시니 주의 영광 빛나네
<봉 헌>
밀알 하나가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진실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살면서 주님을 섬기려는 결단으로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 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