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B. 종려 주일 (2003. 4. 13)
<찬 송>
저 멀리 푸른 언덕에 (146장)
1. 저 멀리 푸른 언덕에 그 십자가 위에
주예수 나를 위하여 못 박혀 죽었네
<후렴>
그 귀한 주의 사랑이 날 구원 하시니
그 사랑 나도 본받아 주 위해 힘쓰리
2. 저 흉한 십자가에서 한없는 고통을
이세상 사람 위하여 다 당한 것일세
3. 그 흘린 보배피로써 날 속량 했으니
저 하늘문을 여시고 날 인도하시리
아-멘
<기 도>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우리는 죄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우리의 믿음은 삶을 겉돌기를 잘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가 지닌 무게와 뜻을 담아내지 못하는 보잘 것 없는 형편입니다. 주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은 무엇보다도 십자가의 의미를 간직해야 할 것이지만 우리는 십자가의 의미나 고난의 뜻을 외면하거나 회피하려는 유혹에 너무 자주 빠져드는 모자라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시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우리는 죄인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할 수만 있으면 피할 수 있기를 원하시면서도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이 아니고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고 구원의 역사를 이룰 수 없기에 끝내 십자가에 달리신 뜻을 우리가 삶 속에 받아들이고 살아나가게 도와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마가복음 15 : 1 - 39
1 새벽에 곧 대제사장들이 장로들과 율법학자들과 더불어 회의를 열었는데 그것은 전체 의회였다. 그들은 예수를 결박하고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 주었다. 2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께 물었다.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 그러자 예수께서는 빌라도에게 “당신이 그렇게 말하였소” 하고 말씀하셨다. 3 대제사장들은 여러 가지로 예수를 고발하였다. 4 빌라도는 다시 예수께 물어 말하였다. “당신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소? 사람들이 얼마나 여러 가지로 당신을 고발하는지 보시오.” 5 그러나 예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중략) 33 낮 열두 시가 되었을 때에, 어둠이 온 땅을 덮어서,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세 시에 예수께서 큰소리로 ㅁ)“엘로이 엘로이 레
마 사박다니?” 하고 부르짖으셨다. 그것은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ㅂ)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하는 뜻이다. 35 거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몇이, 이 말을 듣고서 말하기를 “보시오, 그가 엘리야를 부르고 있소” 하였다. 36 어떤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을 신 포도주에 푹 적셔서 갈대에 꿰어, 그에게 마시게 하며 말하기를 “어디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두고 봅시다” 하였다. 37 예수께서는 큰소리를 지르시고서 숨지셨다. 38 (그 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 39 예수를 마주 보고 서 있는 백부장이, 예수께서 이와 같이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서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하고 말하였다.
ㅁ) 시 22:1 ㅂ) 다른 고대 사본들에는 ‘나를 꾸짖으십니까?’
< 표준새번역>
<해 설>
몰튼 스미스(Morton Smith)의 저서 「마법사 예수」가 극명하게 보여 주듯이 지난 이천 년의 교회사를 보면 신도들의 믿음이 예수를 메시야로 믿는가 아니면 마술사로 보는가 하는 것으로 크게 둘로 갈라져 나타납니다. 마가복음이 기록되던 시대에도(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예수를 믿는 믿음 때문에 승리하고 성공하고 복을 얻는 것으로 바라며 믿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에게 예수의 수난은 실감이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실제로 받아들여지기가 어려웠습니다.
마가복음(의 저자가)이 명백하게 증언하려고 의도하는 것은 승리주의나 맹신주의는 그리스도이신 예수나 그분의 수난이 드러내려는 하나님의 계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빌라도와의 만남에서도 그렇거니와 병사들의 조롱을 받으시는 데서도 그렇고 구레네 사람 시몬이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는 장면에서나 십자가에 달리신 뒤에 조롱과 모욕을 당하시는 데서도 예수는 패배자 같은 모습을 역력히 드러내
십니다. 더욱이 운명하실 때 예수는 철저하게 버림받은 사람으로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라고 큰 소리로 부르짖으십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15:39의 증언입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이렇게 보도합니다. ‘예수를 마주 보고 서 있는 백부장이, 예수께서 이와 같이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서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마가복음 1:1 첫머리에 제목처럼 ‘하나님의 아들’을 언급하고 나서 여기에 숨을 거두시는 장면을 보도하는 데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분이야말로 “하나님의 아들이셨다!”라고 천명합니다. 사람의 아들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길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이렇게 돌아가셨으며 인간을 구원하시는 길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수난 당하실 때에 예수께서는 빌라도가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4.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시기한 나머지 끌고 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내어주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5. 구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진 것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합니까?
6.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신’ 뒤에 백부장이 ‘하나님의 아들’을 고백한 데서 여러분은 무엇을 발견합니까?
3. 사랑의 나눔
<찬 송>
주 달려 죽은 십자가 (147 장)
1. 주 달려 죽은 십자가 우리가 생각할 때에
세상에 속한 욕심을 헛된 줄 알고 버리네
2. 죽으신 구주 밖에는 자랑을 말게 하소서
보혈의 공로 입어서 교만한 맘을 버리네
3. 못박힌 손 발 보오니 큰 자비 나타내셨네
가시로 만든 면류관 우리를 위해 쓰셨네
4. 온 세상 만물 가져도 주 은혜 못 다 갚겠네
놀라운 사랑 받은 나 몸으로 제물 삼겠네 아멘
<봉 헌>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고난도 달게 받으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결단으로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 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