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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누구한테 멜을 보내거나 무엇을 쓸때 꼭 이 인사를 드립니다. 근데 정작 나의 삶은 "그리스도"도 아니고 "이름"도 아니고 "평화"도 아니고 "인사"도 아니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벤댕이 속알딱지처럼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열받고 스트레스받고 질질울고 팔팔 뛰고.. 하긴.... 인사라도 이렇게 해야 그 순간이라도 평화에 대해 생각할테니까, 계속 이 인사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난 6월5678은 에니어 영성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25명 정도가 함께 하셨습니다. 특이한 것은 씨비에스 신입사원 분들도 교육 차원에서 강제(?)로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수련 과정에서 삐끄덕 거리는 것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에니어그램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시고 자기의 유형을 찾아가는데 열심히 함께 하셨습니다. 젊은이들이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모두에게 참 힘이 되었다고 이야기하신 한 젊은 목사님말씀에 모두의 마음이 살살 풀렸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속에서 내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찾아내고 기억해내고 또 앞으로 갈길을 발견하고 격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난후 사람들의 얼굴은 역시 평화롭습니다. 자신의 유형을 2번으로 착각했다가 간첩(?)으로 몰리고, 결국 4번을 찾아가신 임태 전도사님의 춤사위는 보통이 아닙디다요. 완벽한 사번 인정입니다,. 모든 문제들이 하루아침에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들 찬찬히 평화를 향해 문제들이 풀릴것을 믿고 바랍니다. 아멘!! 이번 에니어 하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유심히 본 것은 에니어에 참석하는 분들이 다른 사람의 상처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함께 만드는 예배 시간에 두번쪠 감돌을 받았습니다. 모듬 별로 나누어서 하느님의 임재, 기도, 찬양, 메세지, 회개와 결단을 표현하는 마음과 몸짓,영극들을 보면서 "왜 이들은 이렇게 몸부림을 칠며 살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럭저럭 대충대충 살아도 살아지는 삶을 고민하고 며칠을 일상을 떠날 결단을 하면서까지 이들이 찾으려고 하는 것을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들을 쳐다 보니까 왠지 눈물이 났습니다. 눈물의 의미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김득 목사님의 연기력 때문일까? 최철님의 "잡초와 나비" 때문일까? 돌아오는 길.. 함께 했던 분들을 위해 끊임없는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월요성서.. 이번 월요성서에서도 저에게 가장 크게 남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충분히 잘난 사람인데 겸손히 주님 두려워 할 줄 알고 이웃과 나누며 사는 사람은 분명히 남과 다른 어떤 아픔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니까 분명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아픔은 주님께서 주신 은총?? 그 아픔으로 그 사람이 하느님을 두려워 할 줄 알게 되고 이웃을 사랑하 줄 알게 되었다면 그보다 더 튼 은총이 어디있겠습니까.. 이번 에니어에서 어느 사모님께서 "내 자식이 지체장애라는 것을 발견한 순간"을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순간"이라고 표현하시는데서 저는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그리고 사모님께서 자식의 아픔을 접한 후부터는 사람의 기능이나 가치는 다 소용없더라, 다 떠나 그 생명 존재 자체가 아름답고 너무나 다 고귀하다.. 고 말씀하시는데 머리가 띵했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월요일 우리가 만났던 그 백부장 아저씨도 분명 맘 구석 어딘가에 진한 아픔이 있는 사나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제 상상으로는.. 자식이 일찍 세상을 떠났거나 마누라가 병상에 있거나 하는 그런 분명, 생명과 직결된 아픔과 절망을 경험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격정을 열정으로, 상처를 은총으로. 단점을 장점으로, 아픔인 디엠지를 평화의 숲으로.. 여러가지가 생각납니다. 단점과 장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점이 드러나면 왜 그리도 쪽팔린걸까.. 이제부터는 어디가서 저기 소개를 하는 시간에 꼭 단점을 알려야겠습니다. 그게 바로 내 자랑일테니까.^^ 오늘은 햇순편집회의를 했습니다. 항상 웃음이 가득한 민영진 목사님 저는 정말 존경합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몸도 힘들고 맘도 힘들었는데 민목사님을 딱 뵙는 순간 모든 짜증이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예수시대 사람들도 예수를 보면 짜증이 사라졌을까? 예수를 보면 스트레스가 풀렸을까? 고만 떠들고 일해야겠습니다... 사랑을 전하며..
	2001-06-14 15:10: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