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선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셨다.
동물과 식물, 생물과 무생물, 남자와 여자 구별을 한다. 남자와 여자는 "사람" 이라는 말로 함 께 불리워지기도 한다. 갈라지기도 하고 또한 하나가 되기도 하는 개념을 가진 것들이 우리에게는 많이 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가 생긴지 20년이 된다. 교회 안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없어지기를 원하며 열심히 이야기 해 왔다. 보통 교회의 행사에는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여신협 20주년 행사에는 여자들이 더 많이 모였다. 그런데 신나는 일은 이 행사에 남자들이 함께 한 것이다. 이름하여 "남 성 동반자"들! 남성들이 의식의 지원과 경제적 지원을 해 준 것이다. 축하 메세지도 보내왔다. "새 천년에 소망 공동체인 "한국여신학자협의회"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여남 평등공동체를 건설하고 이루는 일이 곧 하나님의 뜻입니다" "선택된 남성으로서 여성의 잔치에 기꺼이 참석합니다" "남성 동반자로 추천되어 영광입니다.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 보겠습니다" "여성의 시대를 영성의 시 대로, 생명공동체를 가꾸어 나가는 여신협이 되기를 바랍니다" 축하의 말속에는 "할 수 없지요. 따 라갈 수 밖에" 처럼 억지로 해 주는 듯한 인상이 드는 것도 있지만 남성과 함께 손을 잡은 것은 너무나 좋은 일이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신 이유는 남성파트와 여성파트가 함께 잘 지내라고 하신 것이 고 이 말은 개인적인 관계에서만이 아닌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성차별이라는 말을 할 때, 여성이 남성에게 성차별 당하는 것과 여성 자신이 여성에게 성차별 하는 것도 동시에 생각을 해야 한다. 여성이 성차별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성이 성차별을 하지 않아야 한다.
자그마한 일인 것 같지만 교회 안에서 여럿이 모였을 때 흔히 남자 목사님 옆에는 앉지 않으려 고 한다. 목사이기도 하고 남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목사님 옆에 감히…."
"주눅이 들어서…."
여자들 자신이 자신을 비하하는 행동을 아직도 하고 있다.
그동안 여성은 정책 결정의 자리에 끼지 못하고 강단에 올라가서 설교나 기도도 하지 못했고 오히려 주변의 잡다한 일 만 맡아 오지 않았는가! 음식 만들기, 설거지, 청소, 차 대접···.
여신협은 여성도 당당히 남성과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주장해왔다. 여성 목회자와 장로안수에 대한 법이 통과되기도 하고 교회 안에서의 분위기 개선이 되고 있는 곳도 있다. 설거지를 남성들이 담당하고 있는 교회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정도 얼음이 깨어지고 있다.
하나님 호칭도 "하나님 아버지"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모성성을 나타내는 "어머니 하나님"도 말 해 오고 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한다. 그것은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그동안 숨겨졌던 여성성이 드러나서 여성이 남성과 함께 잘 살수 있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21세기 문턱에서 여성들은 그동안 길들여진 성차별적인 의식을 의식적으로 함께 고쳐 나가지 않으면 동등한 삶은 아직도 요원할지도 모르겠다. 생활 속에서 여성과 남성의 파트너 쉽(Partner ship)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팀(Team)목회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면 정말 좋은 세상이라 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윤명선 (공동체문화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