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선
나는 이번 여름에 킹도마이져 선교회(Kingdomizer : KMI)의 선교팀 일원으로 영국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영국에 선교를 간다는 것에 좀 의아해 했으나 유럽쪽에 기독교 인들이 점점 없어져 가는 것에 늘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함께 갈 수 있는 것이 좋은 기회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하나님, 사람을 만나게 해주세요. 당신이 숨겨논 7천이 어디 있어요." 라고 기도했다.
런던 히드류 공항에 우리를 마중 나온 이승렬 선교사, 그리 크지 않은 체구에 웃음을 머 금은 그의 표정에는 여성성이 드리워져 있었다. 남쪽에 있는 본모스(Bounremouth)에 일주일 있는 동안 25명인 우리 선교팀은 그의 집에 서 모이고 밥먹고 예배를 드렸다.
우리 사귐의 첫 방문지는 100년 된 교회인데 극장 처럼 지어진 건물은 수리도 하지 못하 고 있고 3-40명 모인 교인들은 뜨겁게 기도하고 있었다. 이 교회에 다시 옛날처럼 교인들 이 많이 모이게 해 달라고 같이 기도했다. 그곳 목사님은 그동안 자기는 너무나 외로웠다고 말하였다.
본모스에는 언어학교가 많은 터라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섬기고 있는 한국인 한두현 목사님, 겨자씨 카페라는 이름으로 선교를 하는 영국 사람들, 그들 역시 영국 에 유학와 있는 학생들을 그곳에 오게 해서 차와 케익을 함께 먹으며 하나님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성공회 예배에도 참여했다. 성찬을 받으려 나가는데 어느 시각장애인은 커다란 개와 함 께 제단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고 참 고마움을 느꼈다. 사회의 삶속에 베어있는 영국 사 람들의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이 저런 것이구나! 라고 .... "어디, 거룩한 성전에 개를 데리고 들어오느냐"고 내어 쫒을 수도 있을텐데 ....
스코틀랜드 인버네스(Inverness)와 본모스에서 우리는 영국인들의 집에 흩어져 가서 있 었다. 빈민지역이라 국가에서 집도 주고 먹을 것도 주지만 영국 빈민들 역시 여성들이 당하 는 고통은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남편의 술 주정과 구타, 어떤 때는 칼을 가지고 위협도 받 는 어떤 여인은 무서워서 총을 숨기고 살고 있다. 내가 묵었던 집은 아빠가 집을 나가서 살고 있고 언니는 17세에 미혼모가 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다. 열 다섯 살인 막내딸은 남자 혐오증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남자처럼 살고 있다. 그런데 마지막 밤에는 선교팀인 대학생 오빠들을 졸졸 따라 다니며 설거지를 하고 자기의 컴퓨터도 함께 치면서 즐겁게 지냈다. 이 모습을 본 그의 엄마는 "쟤가 회복이 되려나봐요." 하며 우리를 쿡쿡 찔렀다.
아! 우리를 영국에 보내신 목적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나님과 함께 사귐을 갖는 사람은 사람과도 사귐을 가져야 하고 그럴때 기쁨이 온다는 것을 알게 하시는 것이구나! (요한 1서 1:3-7)
3주일 동안 함께 차타고, 함께 찬송하고, 함께 기도한 우리들이 하나님과 친할 뿐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서로를 알아가면서 하나가 되어 갈 때 하나님도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우리 를 이곳 저곳으로 다니게 프로그램을 짜놓은 이승렬 선교사의 영성과 지성과 사회성에 감사 하며 영국 친구를 많이 갖고 있는 한국 선교사가 더욱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선교는 곧 코이노니아를 넓히는 것이니까.
* 윤명선 (편집위원, 공동체문화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