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C. 오순절 후 넷째 주일 (2001.7.1)
성경본문 - 누가복음 7:36-50
36 바리새파 사람들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청하여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 들어가셔서, 밥상 앞에 앉으셨다. 37 그런데 그 동 네에 죄인인 한 여자가 살고 있었는데,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서 음식을 잡숫고 계신 것 을 알고, 향유가 담긴 옥합을 가지고 와서. 38 예수의 등 뒤로 발 곁에 서더니, 울면서, 눈물로 그 발을 적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머리카락으로 닦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우를 발랐다. 39 예수를 초대한 바리새파 사람이 이것을 보고, 혼자 중얼거리기를 "이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저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여자인지 알았을 터인데! 저 여자는 죄인인데!"하였다. 40 예수 께서 그에게 말씀 하시기를 "시몬아! 네게 할 말이 있다."하시니, 시몬이 말하기를 "선생님, 말씀 하십시오.하였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41 "어떤 돈놀이꾼에게 빚진 사람이 둘 있었는데, 한 사람 은 오백 데나리온을 지고, 또 한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졌다. 42 둘이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돈놀이꾼은 둘에게 빚을 탕감해주었다. 그러면 그 두 사람 가운데서,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 냐?" 43 시몬이 대답하기를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하였다. 예수께서는 그 에게 말씀하셨다. "네 판단이 옳다." 44 그런 다음에, 그 여자에게로 몸을 돌리시고, 시몬에게 말 씀하셨다. "너는 이 여자를 보고 있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 왔을 때에, 너는 내게 발을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았다. 45 너는 내게 입을 맞추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들어와서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 는 내 머리에 기름을 발라 주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발랐다. 47 그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거니와,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것은 그가 많이 사랑하였기 때문이다. 용서받은 것은 적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그리고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48 "네 죄가 용서함 을 받았다."하고 말씀하셨다. 49 그러자 밥상 앞에 함께 앉아있는 사람들이 속으로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도 용서하여 준다는 말인가?" 하고 말하기 시작하였다. 50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 표준새번역>
<해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복음을 전해 주었을 때 나타나는 두 가지 응답이 있습니다. 하나는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 들이는 긍정적인 반응이고 다른 하나는 복음을 믿지 않고 하나 님의 뜻을 받아 들이지 않는 부정적 반응입니다. 누가복음 7:24-35에서도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 에 대한 증언을 하시는 자리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명백히 드러 냅니다. 이를테면, 오늘의 본문 은 앞서 말씀하신 뜻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출하시는 장면이라 해도 좋을 듯 합니다. 회개의 복음을 믿고 용서받은 사람들과 복음을 거부하고, 용서의 은총을 배척한 사람들의 날카로운 대조가 오늘의 본문에서도 여실히 나타납니다.
예수께서 향유를 부어 드린 여인의 이야기는 4복음서에 고르게 전해지는 것을 보아도 그 깊은 뜻을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에는 예수의 장례를 위하여 향우를 부은 것으로 되어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오늘의 본문에서는 용서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향유를 부어 드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네 장면으로 나누어 봅니다. 첫째는 어떤 바리사이파 사람의 초대를 받으신 예수께서 비스듬히 앉아서 음식을 잡수시는 장면입니다. 둘째는 "죄인"으로 소문난 여자가 한명 등장합니다. 이 여인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긴장이 감돕니다. 셋째는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말씀 하심으로 긴장이 해소됩니다. 넷째는 기독론적 물음이 제기 됩니다. "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준다고 하는가?"그러나 예수께서는 당당하게"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고 구원을 선포하시면서 구세주로서의 권위를 보이십니다.
결국 모든 사람은 죄인이지만 자신의 죄가 용서받은 것을 얼마나 자각하고 실감하느야 못하 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엄청난 차이를 드러내게 마련입니다. 과거에는 "죄인"이었을지라도 용서 의 은총을 경험하고 구원을 얻는 길은 오직 믿음인 것을 다시 확인합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예수께서 바리사이파 사람의 초대에 응하셨다는 것이 무엇을 암시합니까?
4. "이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여자인지 알았을 터인데"하고 중얼거리는 바리사이파 사람의 속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5. 저 많은 죄를 용서받은 사람이 더 극진한 사랑을 보이는 진실을 여러분은 어떻게 삶 속에서 감당합니까?
6. 이 말씀이 어떤 회개와 결단을 촉구합니까?
* 오순절 후 넷째 주일
시 32 / 삼하 11:26-12:10,13-15 / 갈 2:11-21 / 눅 7:3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