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B. 강림절 첫째 주일 (2002.12.1)
아,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주님,
요셉을 양 떼처럼 인도하시는 주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그룹 위에 앉으신 주님, 나타나 주십시오.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나타나 주십시오.
주님의 능력을 떨쳐 주십시오.
우리를 도우러 와 주십시오.
만군의 하나님,
다시 한 번 얼굴을 돌이키셔서,
하늘에서 내려다보시고, 포도나무를 보살펴 주십시오.
주님의 오른손으로 심으신 이 줄기와
주님께서 몸소 굳세게 키우신 아들을
보살펴 주십시오.
주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
주께서 몸소 굳게 잡아 주신 인자 위에,
주의 손을 얹어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을 떠나지 않을 것이니,
주의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우리를 살려 주십시오.
<시 80:1-2, 14-15, 17-18>
<찬 송>
오랫동안 기다리던 (105장)
1. 오랫동안 기다리던
주님 강림 하셔서
죄에 매인 백성들을
자유 얻게 하시네
주는 우리 소망이요
힘과 위로 되시니
오래 기다리던 백성
많은 복을 받겠네
2. 모든 백성 구하려고
임금으로 오시니
영원토록 우리들을
친히 다스리시며
죄로 상한 우리 맘을
은혜로써 고치고
주의 빛난 보좌 앞에
이르도록 하소서. 아멘
<기 도>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당신은 정녕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세상이 뭐라 해도 주께서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지극한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 우리는 당신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당신께 대한 믿음과 느낌과 생각이 그다지 절실하지 못하고 제각기 동떨어져 있는 때가 더 많습니다. 당신이 멀리 떨어져 계신 것 같고, 때로는 ‘우리를 주의 길에서 떠나게 하시며’ ‘우리의 마음을 굳어지게’ 만드는 것처럼 여기게 됩니다. 이토록 둔감해진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나님, 이처럼 둔감하고 불성실한 우리를 이대로 놔두시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지체하지 마십시오. ‘하늘을 가르시고 내려오셔서’ 온 세상이 두려워 떨며 정신차리게 하십시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먼저 하나님을 믿는 것을 실감나게 해 주십시오. 믿음 따로 삶 따로 하는 것에 익숙해진 것을 뿌리째 뽑아 버리게 이끌어 주십시오. ‘우리는 모두가 주님이 손수 지으신 피조물’임을 깊이 깨닫고 그 뜻에 꼭 알맞게 살려고 결단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이사야 63 : 16하-17 , 64 : 1-8
16b 오직 주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옛적부터 주의 이름은 '우리의 속량자'이십니다. 17 주님, 어찌하여 우리를 주의 길에서 떠나게 하시며, 우리의 마음을 굳어지게 하셔서, 주님을 경외하지 않게 하십니까? 주의 종들 곧 주의 유산인 이 지파들을 보셔서라도 돌아와 주십시오. 64:1 주께서, 하늘을 가르시고 내려오시면, 산들이 주님 앞에서 떨 것입니다. 2 마치 불이 섶을 사르듯, 불이 물을 끓이듯 할 것입니다. 주의 대적들에게 주의 이름을 알게 하시고, 이방 나라들이 주 앞에서 떨게 하여 주십시오. 3 주께서 친히 내려오셔서, 우리들이 예측하지도 못한 놀라운 일을 하셨을 때에, 산들이 주 앞에서 떨었습니다. 4 이런 일은 예로부터 아무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도 귀로 듣거나 눈으로 본 적이 없습니다. 주님 말고 어느 신이 자기를 기다리는 자들에게 이렇게 할 수 있었겠습니
까? 5 주께서는, 정의를 기쁨으로 실천하는 사람과, 주의 길을 따르는 사람과, 주를 기억하는 사람을 만나 주십니다. 그러나 주님, 보십시오. 주께서 진노하신 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찌 구원을 받겠습니까? 6 우리는 모두 부정한 자와 같고 우리의 모든 의는 더러운 옷과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뭇잎처럼 시들었으니, 우리의 죄악이 바람처럼 우리를 휘몰아 갑니다. 7 아무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주를 굳게 의지하려고 분발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이 우리에게서 얼굴을 숨기셨으며, 우리의 죄악 탓으로 우리를 소멸시키셨습니다. 8 그러나 주님, 주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님은 우리를 빚으신 분이십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이 손수 지으신 피조물입니다.
< 표준새번역>
<해 설>
‘성서에 담긴 보석 중의 하나’로 꼽히는 오늘의 본문은 사실은 탄원의 시입니다. 바빌로니아 포로생활에서 큰 희망을 안고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인지경이 되어 있는 시온과 쑥밭이 되어 있는 예루살렘(63:10-11 참조)을 와서 보았을 때 그들은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한마디로 이 본문의 역사적 상황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없이, 성급한 기대와 희망사항에 사로잡혀 달려왔다가 눈앞에 전개된 상황은 한편으로 탄식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회개하도록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 탄원시의 중대성은 바로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회개하는 마음이 없이 고난의 상황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를 헤매게 하신 것 같고 우리의 마음을 굳어지게 하신 것처럼 생각하며 하나님을 원망하며 탄식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 자신의 죄나 민족의 죄를 똑바로 보며 회개할 때는 고난과 위기의 상황이 하나님께 대한 반역의 결과요 모두가 ‘부정한 자와 같이’된 탓임을 깨닫게 됩니다.
진정한 회개는 고난의 현실을 똑바로 보고 직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근동지방의 숙명론처럼 모든 잘못까지도 다 신(Allah)의 뜻이라고 돌리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책임을 타인에게 돌리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며 하나님께서 개입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데서 회개는 영글게 됩니다. “하늘을 가르시고 내려오십시오.” 하고 진정으로 외칠 때 회개는 성숙됩니다. 이 때 존재론적인 회개가 이루어지며 참된 고백이 가능합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이 손수 지으신 피조물입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주를 ‘우리의 아버지’, ‘우리의 속량자’라고 불렀으면서도 ‘어찌하여 우리를 … 떠나게 하시며’ 라고 말한 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4. “하늘을 가르시고 내려오십시오.” 라는 말씀에 비쳐진 회개와 기다림을 어떻게 느낍니까?
5. 하나님에 대한 반역의 결과가 역사에 흔히 어떻게 나타납니까?
6. “우리 모두가 주님이 손수 지으신 피조물입니다.” 라는 표현이 오늘 당신에게 무엇을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까?
3. 사랑의 나눔
<찬 송>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330장)
1.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예수께로 나옵니다.
자유와 기쁨 베푸시는
주께로 옵니다.
병든 내몸이 튼튼하고 빈궁한 삶이 부해지며
죄악을 벗어 버리려고 주께로 옵니다.
2. 낭패와 실망 당한 뒤에 예수께로 나옵니다.
십자가 은혜 받으려고
주께로 옵니다.
슬프던 마음 위로받고 이생의 풍파 잔잔하며
영광의 찬송 부르려고 주께로 옵니다.
3. 교만한 맘을 내버리고 예수께로 나옵니다.
복되신 말씀 따르려고
주께로 옵니다.
실망한 이 몸 힘을 얻고 예수의 크신 사랑받아
하늘의 기쁨 맛보려고 주께로 옵니다.
4. 죽음의 길을 벗어나서 예수께로 나옵니다.
영원한 집을 바라보고
주께로 옵니다.
멸망의 포구 헤어나와 평화의 나라 다다라서
영광의 주를 뵈오려고 주께로 옵니다.
<봉 헌>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어두워진 세상에 주님의 오심을 애타게 기다리며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
교회력에 따른 성서본문 :
시 80:1-7 / 사 63:16-17,64:1-8 / 고전 1:3-9 / 막 1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