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B. 수난절 둘째 주일 (2003. 3. 16)
<찬 송>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364장)
1.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2. 내 고생하는 것 옛 야곱이
돌 베개 베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3.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 길 되나니 은혜로다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4. 야곱이 잠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 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기 도>
사랑이 지극하신 하나님,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전에 당신은 우리를 아시고, 우리가 하나님을 찾기 전에 당신은 우리를 찾고 불러 주십니다. 우리에게 복을 내리실 뿐만 아니라 복을 내려 줄 것을 약속하시는 하나님, 당신은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을 충실히 지켜 주시는 것을 감사합니다. 우리는 불성실하지만 당신은 성실하시고, 우리는 불충실하지만 당신은 충실하시고, 우리는 둔감하지만 당신은 민감하십니다. 우리의 삶의 구석구석에 개입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감각의 섬세한 부분은 물론 초감각적인 데까지 이르도록 민감하게 작용하시며 우리를 보살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수록 더욱 더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옛날 야곱을 보살피시고 복을 내리시며 섭리하실 때 꿈을 꾸게하시고 그 꿈을 통하여 하나님의 현존과 섭리를 깨닫고 믿게 하신 하나님, 오늘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은총을 경험하게 하시고 꿈을 통하여 하나님의 현존과 섭리를 깨닫고 믿음을 성숙시키게 이끌어 주십시오.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창세기 28:10-22
10 야곱이 브엘세바를 떠나서, 하란으로 가다가, 11 어떤 곳에 이르렀을 때에, 해가 저물었으므로, 거기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는 돌 하나를 주워서 베개로 삼고, 거기에 누워서 자다가, 12 꿈을 꾸었다. 그가 보니, 땅에 ㄱ)층계가 있고,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아 있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13 주께서 그 층계 위에 서서 말씀하셨다. “나는 주, 너의 할아버지 아브라함을 보살펴 준 하나님이요, 너의 아버지 이삭을 보살펴 준 하나님이다. 네가 지금 누워 있는 이 땅을, 내가 너와 너의 자손에게 주겠다. 14 너의 자손이 땅의 티끌처럼 많아질 것이며, 동서 남북 사방으로 퍼질 것이다. 이 땅 위의 모든 백성이 너와 너의 자손 덕에 복을 받게 될 것이다. 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 주며, 내가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 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내가 너를 떠나지 않겠다.”
16 야곱은 잠에서 깨어서, 혼자 생각하였다. “주께서 분명히 이 곳에 계시는데도, 내가 미처 그것을 몰랐구나.” 17 그는 두려워하면서 중얼거렸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 곳은 다름아닌 하나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로 들어가는 문이다.” 18 야곱은, 다음날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베개 삼아 벤 그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19 그 곳 이름을 ㄴ)베델이라고 하였다. 그 성의 본래 이름은 루스였다. 20 야곱은 이렇게 서원하였다.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고, 제가 가는 이 길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고, 21 제가 안전하게 저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시면, 주님이 저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며, 22 제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에서, 열의 하나를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ㄱ) 또는 ‘사닥다리’ ㄴ) ‘하나님의 집’
< 표준새번역>
<해 설>
베델설화로 알려진 오늘의 본문은 야곱이 에서의 장자권을 산 뒤에 아버지 이삭을 속여 복을 가로채는 이른바 기만설화의 종결 부분에 해당됩니다. 이제는 도망자로서 고독한 방랑자가 된 야곱이 들에서 잠을 자게 되었고 한 곳에서 돌을 베고 자다가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이제 꿈은 하나님의 계시가 인간에게 주어지는 영적 지평입니다. 꿈이라는 비교적 중립적인 영역은 하나님이 인간을 만나는 제3지대입니다.”(폰 라트)
꿈에 야곱은 땅에서 하늘에 닿는 층계(사다리)를 보았고, ‘야훼께서 그의 옆에 나타나시더니’ 축복의 언약을 선포하시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의 선조들인 족장들의 하나님으로서 축복으로 땅과 후손을 주실 것뿐만 아니라 모든 종족이 야곱과 그 후손들의 덕을 입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현재 그가 가고 있는 길을 보호하며 이끌어 주심은 물론 귀환까지 보장해 주시고 늘 곁에 계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꿈을 꾸기 위해서 인간(야곱)이 아무것도 한 일이 없을 뿐 아니라 그 내용을 지배하는 일도, 결정하는 일도 오로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야곱이 꿈에서 깨어난 후에 어떻게 하는가를 유심히 살피게 됩니다. 그는 먼저 하나님의 현존에 대하여 무지하고 둔감하였던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이것이 바로 꿈에서 깨어난 직후, 아직 꿈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 때의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베고 자던 돌을 세워 석상을 삼고 기름을 붓고는 ‘베델’(하나님의 집)이라 불렀습니다. 그는 이곳을 현재에 하나님의 집으로 삼으며 동시에 미래에도 하나님의 집으로 삼겠다고 서원합니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모든 소득의 십분의 일을 반드시 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꿈을 통하여 계시를 받고 회개와 결단으로 응답하는, 실로 중대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봅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도망자가 된 야곱이 고독한 방랑자로서 들에서 잠을 자게 된 것을 보며 인생의 어 떤 모습을 봅니까?
4. 뜻밖에도 꿈속에서 야곱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것을 보며 무엇을 생각합니까?
5. 꿈에서 깨어난 야곱의 회개하는 모습을 보며 첫째는 꿈에 대하여, 둘째는 회개에 대하여 무슨 생각을 하게 됩니까?
6. 꿈을 꾸고 나서 아침에 일어난 야곱이 서원하며 응답하는 것을 보며 여러분은 무엇 을 회개하며 결단합니까?
3. 사랑의 나눔
<찬 송>
주여 지난 밤 내 꿈에 (542장)
1. 주여 지난밤 내 꿈에 뵈었으니 그 꿈 이루어 주옵소서
밤과 아침에 계시로 보여주사 항상 은혜를 주옵소서
<후렴>
나의 놀라운 꿈 정녕 나 믿기는 장차 큰 은혜 받을 표니
나의 놀라운 꿈 정녕 이루어져 주님 얼굴을 뵈오리라
2. 마음 괴롭고 낙심될 때 내게 소망을 주셨으며
내가 영광의 주님을 바라보니 앞길 환하게 보이도다
3. 세상 풍조는 나날이 갈리어도 나는 내 믿음 지키리니
인생 살다가 죽음이 꿈같으나 오직 내 꿈은 참되리라
<봉 헌>
늘 여기에 우리 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께 꿈에나 생시에나 충실하게 응답하며 살려는 결단으로 봉헌하오니 받아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