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B. 부활절 여섯째 주일 (2003. 5. 25)
<찬 송>
성자의 귀한 몸 (356장)
1. 성자의 귀한 몸 날 위하여
버리신 그 사랑 고마와라
내 머리 주 앞에 조아려 하는 말
나 무엇 주님께 바치리까
2. 지금도 날 위해 간구하심
이 옅은 믿음이 아옵나니
주님의 참 사랑 고맙고 놀라와
찬송과 기도를 쉬지않네
3. 주님의 십자가 나도 지고
신실한 믿음과 마음으로
형제의 사랑과 친절한 위로를
뉘게나 베풀게 하옵소서
4. 만가지 은혜를 받았으니
내 평생 슬프나 즐거우나
이 몸을 온전히 주님께 바쳐서
주님만 위하여 늘 살겠네. 아멘
<기 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랑하시는 것과 같이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는 주님,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우리가 계명을 지키며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살 수 있는 마음도 주시고 실제로 머물 수 있는 힘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크신 복을 내리시어 우리에게 기쁨을 더하여 주시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게 하심을 또한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사랑 그 자체 때문에 우리가 사랑할 수 있고, 주님의 사랑 때문에 사랑은 기쁨을 주는 것을 우리는 잊어버리기를 잘합니다. 그래서 사랑으로 인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사랑을 짐스럽게 느끼기까지 곧잘 합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의 모자람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벗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을 재확인하며 살게 해 주십시오. 우리를 벗이라 부르시고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 주님,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그대로 이어받게 도와 주십시오. 우리도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위대한 사랑을 이어받게 하시고, 일상생활에서 일에 있어서도 벗을 위하여 양보하며 봉사하는 일이 극히 자연스러워지는 체질이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요한복음 15 : 9 - 17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10 너희가 나의 계명을 지키면, 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나의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러한 말을 한 것은, 나의 기쁨이 너희 안에 있게 하고, 또 너희의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12 나의 계명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다 행하면 너희는 내 친구다. 15 이제부터는 내가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종은 주인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모든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운 것이다. 그것은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나 받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것은 이것이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 표준새번역>
<해 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마지막 담론 즉 고별사로 이해하는 본문 가운데서 희생적인 사랑에 대하여 말씀하는 오늘의 본문은 바로 예수의 십자가상의 죽음이 사랑의 극치임을 생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예수를 사랑하고 그와 관계를 맺는 사람은 또한 예수처럼 벗을 위하여 희생적인 사랑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함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이미 ‘열매를 맺는다’는 것 자체가 참다운 제자들의 삶이라고 하는 뜻을 드러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따지고 보면 사랑에 있어서 하나님이 쥐고 계시는 주도권을 인정하고 인간이 거기에 사랑으로 순종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재확인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시고 아들이 아버지를 사랑하시는 상호적인 사랑 안에서만 ‘열매를 맺는 것’이 가능할 뿐입니다.
제자들이 계명을 지킴으로써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나누시는 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야 서로 사랑하는 것이 비로소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자기를 희생하시며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써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나타내신 것처럼 제자들이 서로를 위하여 그리고 신자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까지도 희생할 때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는 그 사랑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며 이는 곧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나누시는 사랑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주도권은 그분 손안에 있습니다. 그분이 선택하셔서 세우시기에 이제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친구가 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를 알고 사랑하듯이 이제 그리스도와 제자들이 서로를 알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이에서 ‘서로 사랑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오 여기서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사랑이 가능해 집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며, 또 그 사랑 안에 언제나 머물러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4. ‘친구를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무엇을 뜻합니까?
5. ‘내가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다.…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는 말씀의 속뜻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6. ‘가서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면’ 여러분은 무엇을 회개하며 결단해야 할까요?
3. 사랑의 나눔
<찬 송>
나 형제를 늘 위해 (523장)
1. 나 형제를 늘 위해 진실하고 날 보는 자 늘 위해 정결코
담대하여 이 세상 환난 중에 나 용감히 늘 승리하리라
나 용감히 늘 승리하리라
2. 저 원수도 내 참된 친구 삼고 남 주면서 그 일을 잊으리
연약한 나 늘 온유 겸손하여 늘 섬기며 기쁘게 살리라
늘 섬기며 기쁘게 살리라
3. 늘 바빠도 나 힘써 기도하며 주와 함께 늘 교통하리라
주 가신 길 그 발자취를 따라 믿음으로 늘 살게 하소서
믿음으로 늘 살게 하소서 아-멘
<봉 헌>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목숨을 바치신 예수의 사랑 안에 언제나 머물면서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며 열매를 맺으려는 결단으로 봉헌하오니 받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 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