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12 / 2020

 

 

 

 

 

 

 

 

 

 

 

 

 

『훈민정음 한글이야기 28가지 1』

 

 

 

 

 

  소리를 닮은 글자에 담긴 세종의 꿈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

영혼의 언어와 논리









『회복하는 교회』




구 본 일



목사
한빛교회
kubonil@gmail.com






 




■ 작가의 이야기

15세기에 백성을 사랑하고 이 세상의 온갖 소리를 품으려는 임금이 계셨습니다. ‘보이는 소리글자’를 만든 세종이십니다.

이 책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에 담긴 28자의 꿈을 어린 아이들과 나누기 위해 썼습니다. 지금 한글의 기본자는 24자이지만 세종대왕이 처음 만들었을 때 기본자는 28자였습니다. 그래서 책 제목을 28가지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자음 17자, 모음 11자, 28자는 자음 다섯 자(ㄱ, ㄴ, ㅁ, ㅅ, ㅇ), 모음 세 자(·, ㅡ, ㅣ)를 가지고 만든 훈민정음은 위대한 과학의 문자이자 예술의 문자입니다. 이런 취지를 살려 짜임새 있는 도형과 예술성 높은 그림으로 꼭 알아야 할 훈민정음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

훈민정음 28자는 기적이었습니다. 소리를 품고 우주를 품고 온 백성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기적의 문자였습니다. 그러나 그 기적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백성을 사랑하고 우주를 품에 안은 한 임금이 오랜 세월 차곡차곡 준비해 이룬 노력의 결정체였습니다.

문자이자 예술이며 음악인 훈민정음에 담긴 가슴 벅찬 이러한 세계를 28가지 이야기와 그림으로 엮어, 아이들과 세종의 꿈을 속삭이듯 들려주고 싶었는데, 요즈음 어른들도 많이 읽고 계셔서 감사하며 한글사랑의 한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은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생 때부터 ‘한글 맵시꾼’을 꿈꾸어온 강수현 선생이 그렸습니다. 누구나 ‘한글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세상을 꿈꾸며 세종한말글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1. 훈민정음 28자에 담긴 세종의 꿈

이 책은 쉽고도 어려운 문자 이야기를 깔끔하고도 명확한 그림과 도형으로 풀어냈다는 데 차별성이 있다. 또한 2013년, 2014년 KBS 한국의 유산 훈민정음 해례본 해설자이자 훈민정음학과 국어교육학 전공자인 저자의 정확한 지식을 쉽게 풀어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훈민정음 28자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28가지 이야기로 구성한 것도 이 책의 주요한 특징이다. 28가지 문자가 온 세상을 다 담아내고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맘껏 풀어내듯 이 책도 28가지 이야기를 통해 한글에 얽힌 주요한 이야기를 다 풀어내고 있다.

2.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훈민정음 이야기

이 책은 한글 창제 원리에 적용된 오행 정신을 살려 다섯 부로 구성하였다.

첫째, 물의 마당 : 훈민정음(한글) 창제이야기

한글은 왜 세종이 단독으로 창제할 수밖에 없었는가 그렇다면 세종은 한글을 왜 만들었는가의 역사적 흐름을 짚었다. 일부 신하들은 왜 한글 반대 상소를 올렸는지도 정확히 짚고 더불어 한글을 반포할 때 도움울 준 신하들도 살폈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은 무엇인지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었다.

둘째, 나무의 마당 : 훈민정음을 만든 과학과 자연의 원리

훈민정음은 몇 자인지, 15세기 훈민정음 중에 현재 쓰이지 않는 글자는 무엇이고 어떻게 발음하는지, 자음과 모음을 만든 원리는 무엇인지 그 제자 원리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훈민정음을 만든 과학과 자연의 원리를 시각화하였다. 훈민정음을 만들 때 쓰인 철학과 음악의 원리도 아이들 수준으로 쉽게 그림으로 표현했다.

셋째 불의 마당 : 한글의 특징

한글의 특징에서는 한글의 과학성과 실용성을 아기자기하게 풀었다. 한글은 한 글자가 한 소리로 나는 일자일음주의의 과학을 멋진 도형으로 표현하였다. ‘소리와 문자가 짝을 이루어요’에서는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의 아기자기한 어울림의 과학을 풀어냈다. ‘첫소리, 끝소리 글자가 같아요’에서는 첫소리 글자와 끝소리 글자가 같은 한글의 조화로운 과학을 보여 주었다. ‘모아써서 편해요’에서는 서양 알파벳과 다른 모아쓰기의 한글 특징을 짜임새 있게 보여 주었다. ‘자음과 모음의 결합이 규칙성을 가져요’에서는 한글 과학의 짜임새를 보여주고 세종대왕이 처음 보여준 글자는 긴박감 있다. 그 당대 글꼴로 보여주며 세종대왕이 한글로 보여준 낱말도 아기자기하게 도형 중심으로 설명한다.

넷째, 쇠의 마당 : 한글 역사 이야기

‘훈민정음’, ‘언문’, ‘한글’ 등의 용어는 어떻게 쓰였는지도 그 흐름의 역사를 짚었다. 한글날은 왜 10월 9일이 되었는지,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은 어디 가서 볼 수 있는지, 왜 ‘ㄱ, ㄷ, ㅅ’을 ‘기역, 디귿, 시옷’이라 부르게 되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현대 한글의 자모로 조합할 수 있는 글자 수는 몇 자인지, 정조가 어렸을 때 쓴 한글편지는 무엇인지 등을 담았다.

다섯째, 흙의 마당 : 세계 속의 한글 이야기

한글을 외국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한국에서의 평가보다 놀라운 평가를 아이들 감동으로 연결하고 ‘세종대왕상’과 한글로 하는 놀이는 무엇이 있는지,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한글가꿈이가 되는 길을 보여주며 훈민정음 28자의 감동을 마무리한다.

제목만 보아도 어떤 얘기가 펼쳐지는지 알겠듯이. 세상 만물을 이루는 오행인 ‘물, 나무, 불, 쇠, 흙’다섯 요소를 본떠 구성했다. 다섯 요소가 거대한 우주를 만들 듯이 한글 이야기가 세종의 위대한 꿈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훈민정음 한글이야기 28가지』
지은이 : 김슬옹, 그린이 : 강수현
판형 : 변형판(163*210).
글누림 출판사, 138p, 2015년 10월 9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성도서 소개(25)



『회복하는 교회』
우리가 다시 모일 때


오늘 소개할 책『회복하는 교회』(부제: 우리가 다시 모일 때)는,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한국 교회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6명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각자 연구한 것을 모아 놓은 책이다. 필자가 듣기로는 많은 목회자들이 코로나 19의 장기화 혹은 이후에 예배와 목회의 형식이 많이 바뀌어질 터인데,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와 같은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의 입장에서는 뾰족한 대답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컨텐츠 개발에 필요한 재능도 인력도 자원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그러한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교회 성장주의와 보수적인 신앙, 성도들의 맹목적인 충성에만 매달려 오면서, 한국 교회가 잃어버리고 있었던 본질적인 부분들이 회복되지 않으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교회가 회복해야 할 본질적인 부분들은 어떠한 것들인가? 이 책은 크게 여섯 가지 분야에서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배, 말씀, 공동체, 양육과 훈련, 세계관, 사회적 책임과 섬김이 그것이다. 이 여섯 가지 분야는 다시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예배, 말씀), 사람과 사람의 관계(공동체, 양육과 훈련), 교회와 세상의 관계(세계관, 사회적 책임과 섬김)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 책은 예배와 말씀의 회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2020년 초반에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해서 예배에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한 공간에서 예배하던 예배의 문화가 가정으로 옮겨가게 되었고, 공간의 문제 (꼭 예배당에서 예배해야 하는가?), 시간의 문제 (꼭 주일에만 예배해야 하는가?), 성찬의 문제 (온라인 성찬은 가능한가?) 등의 다양한 논쟁이 촉발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는 공적 예배가 왜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것이 목회자 안에서 먼저 성찰되지 않으면, 온라인 예배를 고집하는 교인들에게 바른 예배관을 심어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예배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것과 동시에, 예배의 쌍방성과 성도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회복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예배로 일관해 왔다. 강단에서 울려퍼지는 설교를 일방적으로 듣다가 가야 하는 예배의 형식이었다. 성도들은 지금의 온라인 예배와 공동 예배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물을 것이다. 교회는 예배는 하나님과 성도의 모임(교회)간의 교통(하나님의 초대와 그 초대에 대한 교회의 응답)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예배를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에 있어서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순서들을 만들어 줌으로써, 예배는 결코 수동적인 들음이 아님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또한 말씀에 있어서 저자는 인간의 고통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선포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구상에 여러 자연 재해들이 있을 때, 보수적인 교회들은 이것을 그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떠들어댔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더 큰 피해자로 만드는 비성경적인 행위이다. 성경은 인간의 고난이 반드시 죄 때문에 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성경의 예언자들, 사도들, 예수님 자신도 죄 때문에 고난을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고난을 받은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말씀을 전함에 있어서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설교를 회복하고, 그 설교가 고난 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말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서 이 책은 공동체, 양육과 훈련의 회복을 이야기한다.

먼저 공동체 회복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 저자는 코로나 19 팬더믹으로 인한 예배당으로부터의 유리됨이 항상 부정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안에 나타난 교회를 변화시키시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보아야 한다. 그 변화란 무엇인가? 공간 중심의 공동체에서 관계 중심의 공동체로의 변화가 그것이다. 코로나 19의 상황에서 공간 중심의 공동체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게 되었다. 성도간의 깊은 교제가 없는 교회, 성도간의 결속력이 떨어지는 교회들은 이번 코로나로 인해서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작은 교회들이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거의 흔들림없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중대형 교회들이 얼마나 그동안 공간 중심적인 공동체로 지내왔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한국 교회가 건강하게 서 나가려면 우리 각자의 공동체의 모습을 성찰하고 관계적인 공동체로 변화시켜 나가려는 노력이 필수적일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양육과 훈련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코로나 19의 시기가 우리에게 준 또다른 유익은 그 동안 교회학교와 교회 공동체가 대신해 주었던 예배와 교육의 책임이 각자의 가정에 돌려짐으로써, 우리 자신이 얼마나 영적으로나 영성 생활에 있어서 준비가 안되어 있는지를 처절하게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기반으로 각 교회는 각 가정과 개인, 그리고 우리 공동체를 영적으로 더욱 더 훈련시키고 세워나가는 일들을 위해 더욱 정진해야 함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교회와 세상간의 관계에 있어서 이 책은 세계관의 회복, 사회적 책임과 섬김의 회복을 말한다.

먼저 세계관의 회복에 있어서 저자는 앞으로의 시대는 과학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 19의 시대에 교회가 보여준 모습은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대처였고, 이는 교회가 세상의 걱정거리가 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세상은 더욱 더 과학적 세계관을 신뢰하게 될 것이고, 과학적 세계관에서 경험되지 않는 신이라는 존재는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과학적 세계관이 말하는 핑크빛 약속, 즉 인간이 만드는 유토피아를 꿈꾸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저자는 코로나 19로 인해서 죽음의 두려움 가운데 있는 세상에 대하여 기독교적 죽음을 바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죽음은 그 자체로 끝이거나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으로 나아가는 관문이고, 그 관문이 되시는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과거로부터 기독교가 가지고 온 ‘승리주의적 세계관’이 세상에 증오와 배제, 혐오와 복수 같은 기독교의 특징을 낳았음을 기억하고, 그러한 ‘세계관 전쟁’에서 벗어나 세상의 선한 이웃이 되는 기독교로 다시 거듭나야 함을 강조한다. 그럼으로써 교회는 세상에 대하여 환대와 배려, 예의와 동역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마지막 사회적 책임과 섬김의 회복에서 저자는 앞으로 교회가 회복해야 할 부분이 ‘가까운 이웃’을 향하는 교회, ‘가까운 이웃을 위해 협력’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누가복음 10장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예로 들면서, 이웃을 돕기 위한 행동은 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할 때 더 큰 시너지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교단을 뛰어넘어서 코로나 시대에 작은 교회들의 월세 대납을 위해 한 교회가 일어났을 때, 그 일이 많은 교회들의 동참으로 이어지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운동이 되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협력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교회는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나 공동체를 섬기는 일보다는 지역을 섬기는 교회가 되는 것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지역을 섬기는 독특한 섬김이 그 교회의 특성이 되어질 때에, 그 일에 의미를 갖는 성도들의 더 큰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게 되어질 것이고, 교회 안에서의 성도간의 유대가 더욱 강화되는 효과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교회는 그 지역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에 관한 섬김의 주제들을 개발하고, 성도들이 그 주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그들이 섬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나가면서:

이 책의 저자들은 교회가 회복되어야 할 본질들에 대해서 잘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교회의 성장주의는 교회의 공동체성을 약화시켰고, 말씀을 쉽게 왜곡시키는 틀을 마련해 주었고, 성도들의 내적인 성장을 등한시 하는 경향을 보여왔고, 세상의 세속주의적 세계관에 동화되었으며, 사회적 책임과 섬김을 등한시 해왔다. 이 책은 이러한 교회의 민낯을 코로나 19가 오히려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에,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고민과 교회 개혁을 통해 제 3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내가 섬기는 교회의 제 3의 자리는 어디일까?


『회복하는 교회: 우리가 다시 모일 때.』
문화랑 이정규 김형익 양승언 이춘성 서창희.
생명의 말씀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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