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더기 2장

크세르세스는 주전 481-479년에 그리스 정벌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돌아온 것이 페르시아 역사에 있습니다. 그 후 폐위된 와스디에 대해 깊은 후회를 했나봅니다. 이를 눈치 챈 현자들이 자신의 신변 보호를 위해 와스디 복귀가 아닌, 새 왕비 간택을 간언입니다.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를 와스디 대신 왕후로 삼으소서 하니 왕이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에2:4).”

신하들이 아름다움에 우선순위를 두자 왕도 그에 동의하여 전국구 공채로 미모의 처녀들을 뽑습니다. 에스더도 뽑혀 정한 기간 동안 몸을 정결하게 한 뒤, 왕 앞으로 나아가니 왕의 특별 은총을 받습니다. 와스디가 폐위된 지 4년 후에 에스더가 왕비로 채택됩니다.

그런데 입궁 시에 사촌오빠 모르드개가 국적을 드러내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선민 유다인에게는 율법이 허락치 않는 음식이 있습니다. 다니엘은 부정한 음식은 단호히 거절하였는데 에스더는 그러하였다는 기록은 없으니... 어겼다고 상상해도 무난할 테지요? 그렇다고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지도 않았습니다. 불순종해도 동일하게 높여주심 또한 은혜입니다.

왕후채택은 귀족출신 가문에서 뽑는데 이번은 공채가 되었다는 것이 은혜입니다.

부정한 음식을 거부할 수 없었는데 용납하심도 은혜입니다.

왕후 와스디의 폐위도 에스더에게는 기회요,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이끄심은 인간이 정한 법을 뛰어넘고, 율법을 뛰어넘어 사람으로서는 답이 없으나 우리를 만드신 그분께는 모든 답안이 다 있으니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 하십니다. 답안을 쥐고 계시는 주님께 나를 온전히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마19:26)“

♧ 에스더기의 세여인

언젠가, 에스더기에 등장하는 세 명의 여인에게서 긍정적인 면과 또 다른 부정적인 측면을 찾아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이해하는 정도는 '자존심 대단한 와스디, 미모의 가녀리고 맘씨 착한 에스더, 또 어느 여인이 있지? 하만의 부인이라고? 아, 있었던 것 같아, 근데 이름까진 기억 안 나' 정도일 것입니다.
이제, 기본적으로 아는 범주를 넘어 좀 더 성경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어느 구약학 교수는 아하수에르 왕이 감정에 너무 충실하니 에스더기 저자는 왕을 다소 조롱조로 묘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신학대 교수는 에스더기의 저자는, 여성의 리더쉽을 파편화시켰고 여성을 조력자 정도로 묘사한다고 했습니다.
와스디가 폐위되므로 에스더가 왕후가 되고, 에스더가 세워졌기에 세레스가 죽는, 세 여인을 나누고 분리시키는 전개법이 그러고보니 눈에 들어옵니다.

## 그림 왼쪽: 와스디, 중앙: 세레스, 오른쪽이 에스더입니다.

◇ 세 여인의 공통점은 남자 뒤통수를 치는 걸 주저치 않습니다.

{와스디는} 아하수에르 왕의 부름에 불순종하여 왕의 자존심을 전 고관들 앞에서 있는 데로 구긴 역할로 시작합니다. 그 이쁜 왕후가 그럴 줄 몰랐습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첫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사적인 청탁도 아니고 민족구원 사역인데 높은 자리 어렵게 올라갔다고 자기만 살려고 할 줄 몰랐습니다. 모르드개가 강하게 나가자 에스더가 죽을 각오로 순종해서 승리했으나 그 처음은 뒤통수를 치는 행위였습니다. 또한 에스더는 하만의 뒤통수도 한 방에 때렸지 않습니까?

{세레스는} 남편 하만에게 모르드개를 장대에 매달아 죽이라고 시킨 장본인입니다. 잘 진행되는데 왕이 갑자기 모르드개에게 빚진 게 있어 은혜를 갚겠다고 하자 하만은 두통을 안고 귀가합니다. 이를 아내에게 보고하며 천재적인 그녀의 히든카드를 기대했는데 “그가 진짜 유다인이면 인제 당신은 끝났네! 당신 절대 못 이기고 엎드려지겠네!” 란 말이 웬 말입니까? 그녀가 시키는 대로 따라 했었는데 이제 와서 뒤통수 칠 줄 몰랐습니다.

◇ 남의 브레인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들, 이 안에도 있네요.

아하수에르 왕의 브레인은 그의 신하들이었고, 하만의 브레인은 아내 세레스였고, 에스더의 브레인은 모르드개라고도 억지부려 볼 수 있습니다^^

◇ 세 여인의 공통점은 뛰어난 리더쉽입니다.

{와스디가} 연 잔치는, 남편들이 장기간 전장에 나가 여인들을 돌보지 않아, 국모로서 여성들을 위한 대대적인 위로연이라고 추정합니다. 와스디가 왕의 부름에 불응함은 아마도 주흥으로 인해 수차례 반복되는 부름이다보니 지쳤거나, 아니면 여성은 더 이상 노리개가 아니라는 외침이거나, 아니면 바로, 이 자리의 잔치배설자로 직무에 충실하려는 의도로 상상도 됩니다. 여하튼 카리스마 짱입니다. 그녀의 리더쉽은 중요한 자리를 내놓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폐위 후에 절대 후회하지 않았으리라 여겨집니다^^

{세레스의} 리더쉽 수하에는 남편도 포함되네요. 세레스라는 이름이 3번 나오는데 모두 {세레스와 모든 친구들} 복수 형식의 문장을 취합니다. 그녀는 늘 많은 사람을 몰고 다닐 뿐 아니라 의견을 하나로 만드는 리더쉽이 있습니다.
모르드개를 장대에 매다는 청사진을 제시할 때 그 친구들까지 세레스와 한 뜻이었습니다(5:14). 음모가 역전된 사실을 들을 때도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였습니다. 그녀는 상황이 파악되자 이내 돌변해 지혜자 편에 서서 하만에게 닥칠 일을 예언합니다(6:13). 결국은 자신을 포함한 가족 모두 이슬로 사라집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잠19:21)."

{에스더는} 온유하나 개념이 없어 보입니다.
젊은이들이 쓰는 ‘무뇌인간’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런 표현에 앞서, 이 세상에 내 편은 하나도 없는 고아의 심정을 어찌 타자가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환경에서 건재하자면 자기 의견을 묻어두기도 합니다. 국모자리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와스디의 전철을 밟고 싶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하니 성령께서 움직이십니다.
와스디와 세레스의 리더쉽을 인본주의 리더쉽이라고 하면, 에스더의 리더쉽은 성령께서 끌고 가시는 리더쉽입니다. 목숨과 바꾸고자 하는 그녀의 결단은 배후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바로 그 대단한 믿음입니다. 이 믿음으로 그녀 이름이 책 명이 되는 영광을 쥔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요11:40)”

제 깨달음은 고정관념을 버리자.
성경을 저자의 붓 끝 따라 읽던 자세에서 벗어나 좀 더 폭넓은 시력을 가진다면 성경 안과 나 곁의 인물까지도 달리 보이리라~
무뇌인간이 되어야 뇌를 가동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구나~
그런 뒤, 완전하신 주님께 구할 때 완전한 승리가 주어진다고 에스더가 말하네요~
오직 예수, 오직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