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없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한 물리학자가 강연 주제로 내놓은 말입니다. 마치 영성가나 종교인의 언어처럼 보이지만, 물리학자가 보는 우주, 즉 시공간 안에서는 매우 과학적인 말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의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우주의 시공간에서는 시간이 그렇게 흐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간의 왜곡, 시간의 뒤틀림, 시간의 엉킴, 이런 일들이 우주에서는 실제적으로 관찰됩니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지금 내가 보는 별들은 나에게서는 현재적이지만, 내 시간의 기준으로 볼 때 이미 사라져버린 존재하지 않는 별들도 무수히 많습니다. 우리는 별들의 과거를 볼 뿐입니다. 그 별에 나처럼 또 다른 관찰자가 지구를 보고 있다면, 그는 나에게는 이미 사라져버린 과거를 보고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는 이미 사라진 과거를 서로가 관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시점에서 바라본다면 지금의 나는 미래의 나입니다. 이 말은 지금 여기의 나는, 과거의 나뿐만 아니라 어딘가에 있는 미래의 나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시간의 뒤엉킴이 전혀 이상하지 않는 것이 이 우주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시간을 수치화하고, 나아가 수명을 숫자로 규정하여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인간의 에고가 만들어내고, 뇌가 경험하는 환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삶이란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의 흐름에 맡겨져 있는 운명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우리는 그런 말을 합니다. “한번만 나에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저렇게 살 텐데...” 그 기회는 이미 지나가 버리고 다시는 오지 않는다고 후회합니다. 그러나 시공간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그 기회를 다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내가 선택하면 됩니다. 지금 그렇게 살면 됩니다. 그런 후회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 가지 분명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어제처럼 오늘도 똑같은 하루가 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나의 배우자가 오늘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 어제와 똑같은 그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하긴 나 자신도 그렇다고 믿고 있으니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사람들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들에 대해서도 습관적으로 기계적으로 그렇게 믿습니다. 그러나 옛 것은 없습니다. 습관적 기계적으로 옛 것을 따라가지 않으면 됩니다. 매일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로 새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래서 삶은 운명이 아니라 매일 나의 선택이 만들어 내는 필연입니다. 우리는 자기 삶의 창조자입니다.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내고 싶다면, 새로운 선택을 하십시오. 왼편이든 오른편이든 나의 선택에 따라 삶은 달라집니다. 그 작은 선택이 쌓이고 쌓여 삶이 되고 인생이 됩니다. “매일이 새 날이요, 매일이 인생이다”는 말이 바로 그 말입니다. 삶은 시간이 아닙니다. 매일의 선택일 뿐입니다. 항상 깨어있는 의식으로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한다면 내 삶의 의미들을 충만하게 실현할 것입니다.

어제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는 이 시공간 안에 함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여기에 살면서도 어제의 나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미래의 나를 꿈꿉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삶은 그저 꿈일 뿐입니다. 악몽이든 길몽이든 그저 꿈입니다. 내가 원하는 미래의 내가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기, 그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미래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잘 모릅니다. 이스라엘이 원했던 메시야가 자신의 욕망을 투사한 과거로의 회귀였기에, 그들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미래에 결코 닿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는 무엇입니까? 바울은 그것을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의 ‘새로운 피조물’과 여러분의 ‘꿈꾸는 미래’는 같습니까?

‘새로운 피조물’은 완성형이 아닙니다. 목표점을 향해 달려갈 뿐(빌3:12)이라고 말한 것처럼 과정의 사건입니다. 매일 매일의 사건이요 선택입니다. 코로나19와 이상기후로 인한 세계적 혼란은 주님의 뜻을 더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미래와 새로운 피조물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새로운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내가 깨어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미래는 재앙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둠이 깊게 물들었다 하더라도 내가 깨어나 빛을 밝힌다면 미래는 구원이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은 지금 나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아기(예수)는 그 존재 자체로 기쁨입니다. 메시야가 아기로 오신 이 사건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영적 서사입니다. 아기는 가장 연약한 존재이지만 가장 아름답고 선하며 강한 힘을 지닌 존재입니다. 여러분이 아기처럼 작은 존재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는 놀라운 능력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지금, 무엇을 선택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