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012

 

 

 

 

 

 

 

 

 

 

 

 

  공동체이야기

 

그가 아이들 앞에 다시 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병실에서 그를 만난 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병실에서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의 병환이 그리 중한 줄을 몰랐습니다. 언제나 사자처럼 늠름하고 씩씩하던 그가 힘없이 병상에 누워 묻는 말에 쉰 목소리로 “예” “예”라는 말만 계속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정의 심각함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말을 거는 것조차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내 작별인사를 나누고 병실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동행했던 사무실의 동료들에게 그의 사정을 자세히 알아보고 도울 수 있을 길을 찾을 것을 부탁했습니다.

50대 초반인 J씨는 대학에 다닐 때는 부산에서 거리의 청소년들을 위해서 일하다 대학 졸업 후 제주도로 옮겨 작은 교회에서 목회와 더불어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해 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 지역아동센터연합회를 함께 만들고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연대운동을 하면서 만난 그는 언제나 진지하게 가난한 아이들의 교육과 복지 문제에 접근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상황을 보려고 애썼습니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시인처럼 간결한 말로 상황을 정리하곤 해서 주위의 신망을 받아왔습니다.

작년에 가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목회를 중단한 후 서울로 올라왔을 때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다며,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목회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소망과 열정을 담을 곳을 함께 찾던 중 그의 소망대로 한 지역아동센터 시설장으로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신들린 사람처럼 그는 몇 달을 일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후 갑자기 그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2주 전 병실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그는 지금 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간 이식을 하지 않는 한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뇨가 겹쳐 치료가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해도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그가 그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난한 아이들을 돌보는 전국의 지역아동센터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서 젊음을 바친 그를 살려내고 싶습니다. 그가 환환 얼굴로 아이들 앞에 다시 서게 하고 싶습니다. (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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