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2018
|
|
|
|
|
||
|
|
3 / 2018 |
|
|
||
|
|
|
|
|
||
|
|
|
|
|
|
|
|
|
오늘을 바라보며 |
|
|
|
|
|
||
|
|
|
|
|
|
|
|
||
|
|
|
|
웨슬리찬송이 주는 화두:
“가장 먼 여행은 머리 cool head에서 가슴 warm heart까지이고, 또 하나,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정이다”는 신영복 선생의 말씀은 성숙과 실천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개혁 reformation에서 변화 transformation로’의 길을 고민하는 오늘의 한국교회와 믿음의 공동체에도 적용이 될 것이다. 나는 웨슬리의 찬송 속에서 그 소망을 느끼는데 햇순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초기 메도디스트 Methodists부흥운동이 오늘날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존 웨슬리의 리더십 옆에 동생 찰스의 찬송이 늘 함께했기 때문이다. 찰스 웨슬리 Charles Wesley (1707-1788)는 영국성공회의 목사이자 시인으로 평생 약 9천 편에 달하는 시를 썼다. 우리 찬송가에도 그의 주옥같은 곡 13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많은 교인들이 마음을 담아 고백하듯 즐겨 부르는 ‘만입이 내게 있으면’을 비롯하여 ‘하나님의 크신 사랑’, ‘예수 부활했으니’, ‘천사 찬송하기를’ 등이다. 존 웨슬리 John Wesley는 찰스의 찬송시를 선별하고 편집해서 찬송집으로 계속 출판해내어 회중이 함께 부르도록 했는데, 이는 복음의 말씀이 회중들에게 일상생활에서도 실제적으로 가까이 접하게 한 것이다. 그의 이런 영성적 돌봄이나 목회적 관심, 지도력은 매우 뛰어났다. 이런 협력 속에서 “감리교는 찬양 속에 태어났다 Methodism was born in song.” - (영국찬송가 1933 서문) 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마음의 찬양 음악은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웨슬리찬송도 1738년 웨슬리 형제가 올더스케잇에서 ‘이상하게 마음이 뜨거워진/ strangely warmed’ 체험(회심)을 한 직후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시적 재능과 라틴어 등 고전에 능통하기도 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체험과 확신을 하고난 후 이 복음에 초대하고 싶은 열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찬송가 23장 ‘만입이 내게 있으면’은 대표적인 웨슬리찬송으로 ‘회심을 기념하여’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원래 18절로 1-6절은 회심당일의 상황을, 7-18절은 복음전파의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 찬송가는 7절부터 시작한다. 찬양의 메시지 “만일 세상에서 성경이 없어진다면 찰스 웨슬리의 찬송시로 재구성할 수 있다. -J. E. Rattenbury”고 할 정도로 웨슬리찬송시는 구절구절마다 성경말씀이 녹아 있다. 예를 들면, ‘나 맡은 본분은’은 레위기 8장 35절을 기초로 매튜 헨리의 주석을 참조한 곡이다. 웨슬리의 설교, 논문뿐 아니라 찬송도 웨슬리 신학의 중요한 자료이다. 존 웨슬리는 웨슬리찬송집을 “체험적이고 실제적인 신학의 축소판/ A Little Body of Experimental and Practical Divinity”이라고 말한다. “설교한 것을 노래하고 노래한 것을 설교”하면서 자연히 말씀이 마음에 새겨졌던 것이다. Verbal Icon 말로 된 이콘 성화 Icon를 보면서 거룩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신비, 사랑에 나아가듯이 Verbal Icon이라고 일컬어질 만한 깊은 영성을 지닌 기도문들이 있는데 웨슬리찬송 중에서도 그러한 곡들이 많이 있다. 166편으로 된 <성만찬찬송>에는 “베어져 타작되고 빻아져 부수어진 밀알…… 바짝 말려져 불로 태운 빵”이라는 구절을 보면 생명의 떡이 되신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다가온다. ‘예수 부활했으니’ 원문에 “우리 이제 우리의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따라 올라가야 Soar 하지 않겠는가? 그분처럼 우리도 일어나 우리의 십자가에서 ― 무덤으로 ― 하늘로!”라는 구절을 볼 때마다 우리의 마음도 믿음으로 일어나는데, 찬송을 통해 우리의 삶과 예배는 하나가 되어 성서의 생생한 이미지 imagination를 묵상하고 경험하게 된다. 형 존 웨슬리의 그늘에 가려 ‘바나바’, ‘제2바이올린’처럼 조력자로 여겨져 오던 찰스 웨슬리가 1988년 형제의 회심 250주년과 찰스 웨슬리 사망 200주년을 기해 재평가 되고 있다. 그의 생애뿐 아니라 서정적신학 Lyrical Theology, 관계적리더십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머리와 가슴이 조화된 영성에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사순절을 지나 부활절에 이르는 순례여정에 웨슬리 찬송과 함께 한다면 ‘만인을 위해, 또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더욱 깊이 묵상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마음의 찬양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다시 말씀으로, 회복과 변화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