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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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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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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신앙이란 속이 뒤집어져 나온 편집증이다. 닫혀 있는 대신에 열려 있다. 세속주의 대신에 종교를 만들어낸다. 우리나 그들이 비록 과거에 믿을 수 없는 사람이란 사실을 증명하였더라도, 우리가 그들도 믿고 우리 자신도 믿게 만드는 것이 이런 신앙이다. 종교가 우리에게 용서하라고 늘 가르치는데, 용서 없이는 신앙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약 편집증 환자라면, 우리는 용서 할 수가 없고, 용서를 찾을 수 없다면, 십중팔구 우리는 편집증 환자다. 모든 진짜 종교적 요소처럼 신앙은 빈 것이다. 신앙은 그 자체로 채워지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일련의 이념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이념 숭상이라고 불리 울 수도 있는, 이념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다. 이념 속에는 문제 제기나 이견의 여백이 있을 수 없다. 이런 종류의 “신앙”은 일정한 불변성과 단순성을 지닌다. 그러나 속에 영혼을 지니고 있는 신앙은 영혼의 익숙한 특성들, 즉 변화, 실패, 발전, 퇴화 같은 것을 지니고 있다. 신앙은 반대되는 증거에 직면했을 때조차도 자신이나 생명에 대한 강렬한 신뢰가 된다. 신념처럼, 신앙은 지식보다는 더 사랑에 있다. 아니면, 사랑이 필경 선행하는 것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신앙은 직관적이다. 정신만의 것이 아니라, 영혼의 능력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심리학보다는 더 종교로서 수행된다. 신앙은 감지력 가운데 가장 섬세한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신앙은 제3의 눈과, 열린 마음과 미스테리에 주파수가 맞춰진 귀의 민감성 등의 영역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난다.
Ⅲ부 연금술
비움과 미스테리를 인식하면 영성 속으로 더 들어가는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이 움직임은 내면을 향한, 아래를 향한, 깊이 있는 움직임이다. 영성적인 문헌은 종종 영성을 지향하는 길을 오름으로 묘사한다. 샤만은 사다리를 가지고 다니며, 구루는 산정에 올라 있으며, 첨탑은 하늘을 향해 있으며, 설교강단은 예배하는 회중의 머리 위로 높이 떠 있는 듯 하다. 영성이 지닌 감성적 톤 역시 종종 높다. 영감과 이상과 기대와 심지어 우월감으로 가득하다. 내가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대안은 그 모든 고상한 목표를 포기하지는 않되 더 낮은 측면에 대해서도 균등한 시간을 내주자는 것이다. 계몽과 발전에 대한 강조점에 반작용으로 나는 영성의 깊이에 초점 맞추기를 선포한다. 어떤 사람들은 높은데서 고통스럽게 떨어질 때 이런 깊이를 찾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하찮은 일들을 헤쳐 나가면서 몸부림치며 거기서 비전과 초월성을 발견한다. 만약 영성교사들이나 공동체들이 이 점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면, 영성이 감상적인 이상주의를 잃어버리고, 생활을 꾸려 나가며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 도전 그 자체가 이미 무게를 지닌 인생을 사는 지성인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이 시점에서 성찰하는 과정에 우리는 필수조건들을 뒤로 하고 많은 사람들이 직면하는 건널목에 도달하고 있다. 우리가 자기 계몽과 스스로 선택된 특별한 사람이라는 느낌 속으로 도피하고 있는가? 아니면 생존과 의미를 위한 일상적인 몸부림에 대하여 영적 감수성을 끌어대는가? 내가 이 책 속에서 어떤 일이라도 하기로 말하면, 나는 월리스 스티븐스가 서술하듯이 세상을 둘러서 가는 길이 아니라 관통해서 가는 길을 택하면서 영성의 깊이에 도달하는 길을 보여주고 싶다. 3부에서 내가 연금술이라는 낱말을 쓰는데, 이로써 나는 자연적인 변화 과정을 뜻한다. 이것은 가장 세속적이고 어려운 경험에서 시작하여 결국에 가서는 그런 경험들 속에 숨겨진 채 있었다. 황금을 드러내는 것이다. 연금술은 일상생활의 본질 속으로 내려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옛날의 수많은 연금술의 이미지가 보여주듯이, 날개 달린 영을 풀어놔 주는 데서 그친다. 처음에는 그것이 전혀 영성의 발전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끝에 가서 볼 때, 여러모로 역설적이라고 한다면, 영성의 충만을 지향하는 효험적인 길로 증명된다. 연금술은 물질의 한 가운데로부터 영을 풀어 놓아주는 것을 상상하는 한 가지 방식이다. 거기에는 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묘사하는 이점이 있는데, 우리가 주의 깊게 관찰할 것과 거들먹거리는 영웅이 되는 일이나 우리 자신의 안정에 만족하는 일 대신에 미묘한 변화에 주목할 것을 요청한다. 다시 한번 우리는 똑똑해지기 보다는 현명해질 것과 단순한 바보가 되지 않으면서도 바보스러움의 미묘한 미덕을 키울 것을 도전 받는다.
8. 나는 연습
영성 때문에 계몽도 완전도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 이런 태도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영토에 따라 생긴다. 누구도 영성에 대하여 상상할 때, 그것이 일상적인 문제를 붙들고 씨름하든가 일상적인 삶으로 귀결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 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영성은 달과 항성과 미지의 우주를 겨냥한 로켓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영성이 빚어내는 엄청난 비전은 힘과 동시에 위험이 된다. 수많은 영성가들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이카루스의 신화는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즉 도덕적인 지성적인 야망을 가지고 너무 높이 날지 않도록 조심하라. 상당한 영성을 지닌 젊은이의 이상을 대표하는 소년 이카루스는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아간다. 그는 너무 높이 날지 말라는 아버지의 경고를 일축하고 날다가 떨어져 산산조각이 된다. 영성의 영역은 일상의 시시한 문제들을 씨름하는 데서 끌어올리는 강렬한 매력을 지닐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지게 만들며 파멸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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