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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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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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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는 글 쓰는 일이 나의 수행이다. 이제 한 단어에 대한 물음이나 어떤 아이디어를 찾는 일이 내 모험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 한때는 내가 남들이 고통당하는 광대한 세계에서 종교적 의미를 찾았던 그곳에서, 이제는 내 자신의 내부의 우주로 파고들어서 작업하며 그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그저 종교의 의미를 찾는 또 하나의 시도로 보일지 모르나, 나에게 있어서 이 일은 격정과 미스테리의 큰 바다 위에 작은 돛단배를 타고 가는 여행이다. 이 모든 것이 종교를 만드는데, 나의 경우는 낭만적인 모험이 된다. 나는 낭만적이란 말을 조심스레 쓰고 있다. 나는 결코 감상적이거나 연애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낭만주의는 상상과 정서와 개성이 제일 중요한 태도와 관점이다. 나는 이 낭만주의의 관념을 친밀과 아름다움과 시련과 일상생활과 자연을 강조한 낭만파 시인들로부터 얻었다. 나는 늘 고통과 뒤틀림에 끌렸고, 나를 둘러싼 세상의 추상적이고, 기계적이고, 재정적이고 야심적인 관심사에는 별로 눈길을 주지 않고 살았다. 날마다 아침이 되면 나는 피아노로 가서 우주적이며 조화 造化적인 J.S 바하의 창작곡을 연주하기 전에 드비시의 안개 낀 듯 몽롱한 음악을 연주한다. 나는 마크 스트렌드 Mark Strand의 이상야릇한 시와, 제임스 힐먼의 심오하게 수정한 심리학과 존 모리알티 John Moriarty의 신화 같은 것 속에서 완전히 편안함을 느낀다. 나는 에드워드 번-존스와 다른 극단적 낭만파 화가들의 현존 속에서 생기를 느낀다. 근대에 와서 나는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쇼팽 곡을 즐기고 있다. 나는 꿈쟁이가 되었고 또 꿈쟁이들의 친구가 되었다. 어느 모를 보나 끝날 수 없고 성취될 수 없는 종교생활이 의미와 연애하는 나의 삶을 잘 나타내준다. 이는 단순한 안전보장과 평온이란 결과를 낳는 삭막한 지적 게임이 아니다. 그것은 나름대로 바다에서 펼치는 오디세이요, 산을 넘어가는 트레킹이요, 정글을 헤쳐 나가는 길이다. 이것이 계속해서 나를 매혹시키며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정서적 기복과 스릴과 실망까지도 잘 설명해 준다. 의미라는 말이 아마도 아주 정확한 단어는 아닐 것이다. 나는 종교에서 상이 어떤 것인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모험이란 점에서는 견줄 것이 없다. 의미는 필경 의미심장함에 대한 빠른 표현일 터이고, 삶의 근거가 있다는 의미도 될 것이며, 훌륭한 닻에 꽉 묶여서 제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는 뜻도 됨직하다. 이는 고귀한 것이라. 없으면 상실감과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성배요 보화요 지체 높은 처녀가 비탄에 빠져서 담력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같다. 오스카 와일드의 위대한 편지 깊은데서 De profundis는, 내가 이미 영혼 충만한 그의 신학을 이야기하면서 인용한 바 있는데, 로맨틱한 신앙 기초를 잘 풀어놓았다. 여러 가지 가운데서 그는 목록을 작성하여 개인과 쾌락과 관능과 고통과 고난과 고투에 대하여 특별히 인식하였다. 수많은 종교인들이 바로 그런 것의 반대편 집단적 가치관과 정신적 확신과 건강한 미덕의 삶 같은 이상적인 것으로 선택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에 대한 낭만적 접근은 비위에 거슬린다. 그럼에도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가 낭만적 깊이를 무시하다가 종교를 너무 깨끗하고 추상적인 것으로 만들어서 결과적으로 그 영혼을 무시하는 데 이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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