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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띄우는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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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을 되새기며, ‘교육은 국가 백년지대계’라는 말을 곱씹어 봅니다. 당면한 문제라면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겠으나, 교육이야말로 지금 절실하게 묻고 깊이 생각하여 미래지향적인 역사의식을 가지고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될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육개혁은 ‘미래를 위한 오늘의 문제’로 인식되어 마땅합니다. 80년대에 ‘학생보호운동’을 주창하며 한국의 악명 높은 ‘입시지옥’으로부터 학생들을 구하자고 주창하였던 한 사람으로서, 오늘의 사교육비가 그때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 현실을 직시할 때 답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입시위주의 교육 시스템으로 인하여 학생들에게는 ‘수능’이 운명을 좌우하는 것으로, 학부모에게는 자녀의 수능성적을 높이기 위하여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사교육비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감내하도록 강요되고 있습니다. 그토록 대단한 교육열에 비하여 배려, 소통, 대화.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인성교육은 가정, 학교, 교회, 사회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실종된 현실을 대면하게 합니다. 현재 사회 주역들이 그런 교육을 받아온 결과가 오늘 한국사회의 질적 수준을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미래전략을 세우기 위해 의뢰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사회의 공정성은 3.61점에 불과’합니다. 10점 만점에 과락인 셈입니다. 포용성은 3.98, 안전성은 4.10, 창의성은 4.23점으로 모두가 낙제점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2020년에도 ‘공정성은 여전히 과락일 것으로 전망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과 경험의 눈높이를 바꿀 수 있는 교육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바꿀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입시제도에서 공교육의 틀이 정해짐으로써 체육, 역사, 인성교육 등이 제외되게 된 것과 다름 아니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공교육은 무너지고 사교육은 병적으로 강화되어 중산층 부모들마저도 맞벌이에 전념하게 되고, 전업주부들마저 직업을 구하거나 ‘알바’를 하러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의 삶이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이기적이고 경쟁적이고 물질적인 틀에 갇힐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결과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이 바뀌고 교육부장관이 바뀔 때마다 땜질식 개혁을 해온 것이 오늘과 같은 현실을 만들어내기에 이른 것입니다. 악화일로를 걸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정부가 들어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였는데, 이것이 도리어 사교육을 부추겼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압니다. 학생부를 조작하는 부정은 교사와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남는 과오이자 상처입니다. 심지어 농어촌 특별 전형조차 부정합격이 나타났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습니다. ‘세상만사 마음먹기 달렸다’ 一切唯心造는 말이 있듯이, 한국인은 마음만 먹으면 자타가 놀랄 만한 일을 해내는 사람들입니다. 2012년은 정치변화의 해요, 2013년은 새 체제가 시작될 해입니다. 금년 4,11 총선과 12,19 대선에 나설 입후보자들이 먼저 교육개혁을 위하여 천명하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획기적인 교육혁신을 이루어낼 교육개발기구를 거국적으로 구성하도록 온 국민이 뜻을 모으고 유권자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바야흐로 인터넷 선거운동과 모바일 투표 등을 통하여 선거혁명이 일어나고 시민사회가 그 영향력을 크게 행사할 금년에, 학부모 단체들과 유권자 연맹을 비롯한 여성단체, 종교단체 등이 모두 나서서 교육혁신을 위한 정책을 살피고 지지하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통하여 ‘미래를 위한 오늘의 문제’인 교육혁신을 기필코 성취할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선거의 해가 되도록 발 벗고 나서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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