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아동학대 신고 건 수는 2010년 5천6백여 건에서 2012년에는 6천4백여 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데, 신고 된 아동학대의 80% 이상이 부모에 의한 학대였다고 합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학대받는 아동들은 자신을 가장 안전하게 보호해 주고 사랑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부모로부터 가장 크게 상처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기사를 접하면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생각났습니다.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을 때마다 아이들이 부모를 경찰에 신고하고 처벌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가까이 있는 이웃들이 마을의 모든 아이를 내 아이라고 생각하고 그 아이들의 생활과 삶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는 아동들은 그 어디에서도 보호받을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는 모든 어른들이 내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하듯 서로가 서로에 대한 선 감시자가 되어야 합니다.

또 하나, 아동학대라는 말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동학대를 아동에 대한 신체적인 폭력이나 가혹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엔아동권리선언에 의하면 아동학대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인 측면에서 아동의 건강과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성인의 폭력이나 가혹행위는 물론 아동을 적절하게 보호하지 않는 유기와 방임을 포함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 기준에서 보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동인 자녀를 학대하고 있는 주범들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동학대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 그에 대한 감수성을 더욱 예민하게 길러야 할 사람은 바로 부모들입니다.(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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