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요즘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봉봉 테스트에서 자신의 낙찰가를 알아보는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테스트에서 한 장로님이 나를 1800만원에 호신용으로 낙찰을 받았습니다. 가격도 그렇지만 용도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다시 테스트를 했더니 이번에는 또 다른 장로님이 나에게 가격을 매기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1조원에 낙찰 받았습니다. 똑같은 대상을 두고 1800만원과 1조원이라면 가격의 편차가 너무 큽니다. 재미로 해본 것이지만 무엇이 이런 가격 차이를 만들어 낼까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똑같은 것도 어떤 관점을 가지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 또 똑같은 물건도 누가 가치를 매기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사뭇 달라지고,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효용성 또한 달라집니다. 작은 돌 하나도 꼭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효용성이 큰 반면, 크고 아름다운 돌이라고 해도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으면 흉물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하고, 또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는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집 짓는 사람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일이요, 우리 눈에는 놀라운 일이다.”(마21,42)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이 말씀은 예수께서 자신을 두고 하신 비유의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비유는 예수에게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어두운 눈 때문에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을 소홀히 하거나 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밝은 눈을 가진 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는 그 밝은 눈을 가진 분이 하나님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좁은 시각과 어설픈 판단력으로 무엇인가를 판단하고 그에 대해 가치를 매깁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는 스스로의 판단이라고는 하지만 그 시대의 유행과 흐름에 편승해 가치를 매기고 판단할 뿐입니다. 때문에 시대의 유행과 흐름이 변하면 우리의 판단도 종종 변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판단으로는 정작 중요한 것을 소홀히 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쫓아 사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판단할 때, 또 무엇이 중요한 가를 결정할 때 “예수라면 이 순간에 어떻게 판단하고, 어떤 결정을 하실까?”를 물으며 예수의 판단과 결정에 따를 수 있다면, 혹시 우리에게도 1800만 원짜리가 1조원이, 또 집짓는 사람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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