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이야기 : 오늘은 비


3

1층으로 내려가니 다솜이가 아직 안 가고 서 있습니다.
“선생님!”
얼른 달려와 선생님한테 안깁니다.
“다솜이도 아직 안 가고 있었네.”
조금 전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도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반가워합니다.
“선생님 뭐 사줘요.”
“뭘?”
“먹는 거요.”
“뭐가 먹고 싶은데?”
선생님은 아이들과 단골가게인 우리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먹고 싶었던 거 있으면 사거라.”
“허니 포토칩 이걸로 살 거야.”
채울이가 과자봉지를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야, 비싼 거 사면 어떻게 해?”
도울이와 다솜이가 놀란 목소리로 소리를 칩니다.
“괜찮아. 너희들도 이 과자 먹고 싶으면 사라.”
“아니에요, 빨리 놓고 싼 걸로 사.”
도울이가 채울이한테 핀잔을 줍니다.
“괜찮다니까. 어서 먹고 싶은 거 사라니까.”
눈치를 보던 채울이는 과자봉지를 두 손에 꼭 쥐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선생님은요?”
도울이가 어른스럽게 말합니다.
“나 먹는 거 좋아해서 뚱뚱하잖아. 너희들만 사.”
비싸도 먹고 싶은 걸 사라고 해도 도울이와 다솜이는 싼 과자를 한 봉지씩 샀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께 배꼽인사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