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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난해구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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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후 5 : 1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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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것은요, 차례대로 살피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1절에서,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이라고 할 때 이 말은 우리 육체의 죽음을 뜻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제가 잘못 이해한 것입니까?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주택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안다”고 하는 말 앞에서는 약간 긴장을 느낍니다. 이 말이, 우리가 죽게 되면,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 곧 “하늘나라”, “천국”으로 들어간다는 말인지요, 아니면, 우리가 죽으면, “우리의 장막 집” 곧 “육체”를 벗어버렸으니, 하나님께서 만드신 하늘에 있는 다른 장막 집, 곧 다른 옷을 입게 된다는 말인가요? 2절에 나오는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라는 것이 1절에서 말하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사람 손으로 지운 것이 아닌,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과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까? 그렇게 밖에는 달리 이해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이 이세상에서 탄식하면서 살고 있으면서도, 늘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를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한다는 것이 또 우리를 헷갈리게 합니다. 옷을 “덧입는다”는 표현이 이상합니다. “우리의 장막 집”이 다 무너졌는데,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 곧 새 옷을 새 몸으로 입는 것이라면 모를까, 왜 낡은 옷에 새 옷을 “덧”입습니까? 3절도 이해가 잘 안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입음은 벗은 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함이라”? 하나님께서 만드신 새 옷을 입으면 벌거벗은 자가 아니란 말인가요? 아니면, 우리가 현재의 육체를 입은 채로 살아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겁니까? “덧입다”라는 표현 대신에 단지 “입다”라고만 되어 있어서 이런 생각을 해본 것입니다. 4절에서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직 덧입고자 함이니”는 또 무슨 말입니까? 문제는 역시 “덧입는다”는 표현입니다. 낡은 옷, 곧 지금의 육체 위에 새 옷, 곧 하나님께서 지으신 새 집을 “덧”입다니요? 3절 질문의 반복입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말, 곧 “죽을 것이 생명에게 삼킨바 되게” 한다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생명이 죽음을 꿀꺽 삼켜 먹어버려요? 생명이 죽음을 먹는다? 영생의 직전 단계인가요? 5-7절도 결코 쉽게 이해되지는 않습니다만, 1-4절의 문제만 해결되면, 미루어 짐작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고후 5:1-7 안에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읽어도 모르겠어요. 긴 질문을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문에 현답을 주실 민영진 목사님의 수고에도 미리 감사를 드립니다.
동대문에서 이준영 드림
참 성숙한 질문입니다. 단순히 몰라서 즉흥적으로 묻는 질문이 아니라, 오랜 숙고 끝에, 질문자 자신의 견해를 코드처럼 심어가면서 묻는 질문임을 곧바로 알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귀하의 질문속에 이미 대답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평생 성경 번역자로 살아온 저로서 죄송한 마음 금치 못하겠습니다. 귀하께 서는, [개역개정판]이나 [새번역]으로 읽으셔도, 이러한 난해한 번역본문 이해에 별 도움을 못 받으셨다고 하십니다. 아무래도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앞으로 없어질 직업 중에서 번역자를 우선적으로 없앨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구글 번역기의 기능이 발달되어 앞으로 외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없앨 것이라는 보도를 보면서, 성경 번역도 구글에게 맡기면 난해한 번역이 좀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귀하의 질문을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해 우선 문제의 본문을 [개역한글판]에서 인용하겠습니다. 1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나니 2 과연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니 3 이렇게 입음은 벗은 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함이라 4 이 장막에 있는 우리가 짐 진 것 같이 탄식하는 것은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직 덧입고자 함이니 죽을 것이 생명에게 삼킨바 되게 하려 함이라 ([개역] 고후 5:1-4. 5-7절 인용 생략) 귀하께서 생각하신 대로, “장막”(1절)은 우리의 육신을 말하고,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1절)이나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2절)는 부활한 몸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바울은 우리의 “육체”가 임시성 臨時性과 이동성 移動性이 특징인 일시적 一時的 장막 帳幕과 같은데 반해, 사후 死後의 “부활 復活한 몸”은 지속성 持續性과 정착성 定着性이 특징인 내구성 耐久性을 지닌 건물 建物과 같다고 한 것입니다. 천막을 만드는 직업인으로서의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헝겊과 나무 기둥으로 구성되는 장막, 사람이 가는데 따라 이동하는 성격을 지닌 천막에 비해, 건물로서의 집은 나무와 흙으로 견고하게 지을 뿐만 아니라 땅에 고정시켜 짓는 것으로서 내구성이 더 강하지요. 그래서 우리 몸은 장막 같지만 부활한 몸은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와 같다고 비유한 것입니다. 2절은 우리의 희망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질”(1절) 때, 곧 우리가 죽을 때,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갈아입는 것을 우리가 바라고 있습니다. 죽어서 부활하는 희망입니다. 문제는 우리말 번역에서 “덧입다”(2절, 4절)라는 표현이 우리말 독자들에게 혼돈을 일으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본문의 문맥을 보면, 실제로, 낡은 옷 위에 새 옷을 덧입을 여지는 없습니다. 낡은 옷(죽은 육체)은 이미 찢어지고 없어져버린 상태를 전제합니다(1절). 그것 대신에 새 옷(부활의 몸)을 우리 가 입는다는 것입니다. 귀하는 벌써 “새 옷을 새 몸으로 입는 것”이라고 중요한 말을 하셨어요. 3절에 대해서 귀하는, “이렇게 입음”이라는 것이, 새 옷을 입은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현재의 육체, 곧 낡아질 옷을 입은 상태를 말하는 것인지를 물으셨지요? 어렵습니다. 두 견해가 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귀하는 “입다”와 “덧입다”라는 표현 때문에 다음에 이어지는 말 “벗은 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함”이라는 표현에는 주목을 못하고 계십니다. 이것도 주의해 보셔야 합니다. 번역에 따라서는 여기에서 “부활의 몸을 입음으로써, 몸이 없는 자로 행세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도 이해합니다.1) 부활의 상태가 몸이 없는 영의 상태가 아니라는 이해입니다. 다시 한 번 더 반복합니다만 귀하는 벌써 “새 옷을 새 몸으로 입는 것”이라고 중요한 말을 질문 속에서 하셨어요. 옷을 입지 않은 나체로 발견되지 않는다는 말을 문자 그대로 보면 엉뚱한 해석을 할 수도 있습니다. 4절에 연거푸 나오는 “덧입다”라는 표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3절을 보시면, 귀하께서 지적하신 대로 같은 말을 “입다”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 위에 입다”라는 표현을 꼭 이미 입은 옷 위에 다른 옷을 “덧”입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낡은 옷을 벗어버린 주체가 자신 위에 새 옷을 입는 비유로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이쯤 되면, 4절의 “죽을 것이 생명에게 삼킨바” 되는 것이라는 표현이 이해되셨을 줄 압니다. 부활은 “생명이 사망을 삼켜버린” 상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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