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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일과
행 16:16-34; 시편 97; 계 22:12-14, 16-17, 20-21; 요한복음서 17 : 20-26
1. 기도의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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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 도
주님께서 다스리시니,
온 땅아, 뛸 듯이 기뻐하여라.
많은 섬들아, 즐거워하여라.
구름과 흑암이 그를 둘러쌌다.
정의와 공평이 그 왕좌의 기초다.
불이 그 앞에서 나와서
에워싼 대적을 불사른다.
그의 번개가 세상을 번쩍번쩍 비추면,
땅이 보고서 두려워 떤다.
산들은 주님 앞에서,
온 땅의 주님 앞에서, 초처럼 녹아 버린다.
하늘은 그의 의로우심을 선포하고,
만백성은 그의 영광을 본다.
조각된 신상을 섬기는 자는
누구나 수치를 당할 것이며,
헛된 우상을 자랑하는 자들도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모든 신들아, 주님 앞에 엎드려라.
주님, 주님이 공의로우심을
시온이 듣고 즐거워하며,
유다의 딸들이 기뻐 외칩니다.
주님, 주님은
온 땅을 다스리는 가장 높으신 분이시고,
어느 신들보다 더 높으신 분이십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아,
너희는 악을 미워하여라.
주님은 그의 성도를 지켜 주시며,
악인들의 손에서 건져 주신다.
빛은 의인에게 비치며,
마음이 정직한 사람에게는
즐거움이 샘처럼 솟을 것이다.
의인들아,
주님을 기뻐하여라.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에 감사를 드려라.
<시 97 : 1 - 12>
찬 송
오 하나님 우리의 창조주시니 (68장, 통32)
1 오 하나님 우리의 창조주시니
내 주님께 귀한 것 드립니다
내 주께만 엎드려 경배 드리며
내 주의 이름 높이 찬양하네
2 오 하나님 우리의 대주재시여
큰 풍랑이 일 때도 도우셨네
죽음에서 우리를 구하셨으니
내 주의 이름 높이 찬양하네
3 주 하나님 이름을 함께 높이며
대주재께 영광을 돌리오리
그 능력이 우리를 지켜주시니
주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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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도
주님. 주님께서 이 세상 만물의 통치자심을 잊을 때가 너무 많습니다. 세상이 너무 거대하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세상 앞에 제 삶은 너무 보잘것없고 사소하고 하찮습니다. 그럴 때면 더욱 주님을 바라보아야 할 터인데, 오히려 제 안으로 움츠려 듭니다. 위축됩니다. 저도 통치하시는 주님을 찬양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거대함을 비웃고 싶습니다. 공의로우심을 듣고 기뻐 외치고 싶습니다. 즐거움이 가득찬 일상을 살고 싶습니다. 주님을 기뻐하고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됩니다. 간절히 바라건대, 그럴수록 더욱 주님을 앙망하기를 원합니다. 거대한 세상 너머에, 가시적인 세계 너머에서 존재하시는 주님을 느끼기를 원합니다. 세상 안에, 제 안에 충만하게 임재하신 주님을 느끼기를 원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눈 속에 임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살기를 원합니다. 긍휼히 여기시고 도와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요한복음서 17 : 20 - 26
20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해서만 비는 것이 아니고, 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21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어서 우리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여 주십시오. 22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인 것과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4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사람들도, 내가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게 하여 주시고, 창세 전부터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내게 주신 내 영광을, 그들도 보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25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는 아버지를 알았으며, 이 사람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26 나는 이미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렸으며, 앞으로도 알리겠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게 하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해 설
요한복음 17장은 ‘대사제의 기도’로 알려져 있는 부분으로 모두 세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국 성공회 주교인 스퐁은 “첫 번째는 예수가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부분이며, 두 번째는 제자들을 위한 기도이며, 세 번째는 제자들의 증언을 통해 앞으로의 역사 속에서 믿게 될 사람들을 위한 기도”라고 이야기합니다. 본문은 세 번째 단락으로 제자들의 증언 이후 믿게 된 우리 모두를 위한 기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대사제의 기도’에서 중요한 개념은 ‘일치’입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일치, 예수님과 제자들의 일치, 그리고 신자의 일치입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기도가 말하는 일치에 대해 스퐁 주교는 “이 복음서의 일관된 주제인 인간과 신성의 합일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요한의 표현대로 라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15:5)는 것입니다.
본문인 세 번째 단락에서는 요한의 공동체가 기억하는 예수님의 권면으로서의 기도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미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셨습니다. 남은 이들은 이제 예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별히 ‘일치’에 관해 권면하시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바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치/하나 됨’을 제자들에게, 또한 ‘믿는 사람들’에게 알리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신적 일치를 알고, 그렇게 사는 우리는 또한 서로에게, 믿음의 후손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요한의 공동체는 그것을 ‘알고’ ‘기억하여’ 우리에게 전했습니다. 중요한 진실입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우리 곁에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보다는 ‘부재’를 느낄 때가 더욱 많습니다. 아니, 삶의 대부분을 채우는 것은 하나님의 부재 경험입니다. 홀로 팽개쳐져 사는 것만 같은 상실감과 외로움. 그 안에서 요한의 공동체는 예수님의 기도를 기억해 냈습니다. 내 안에 계신 하나님. 하나님과 하나 되신 예수님. 그런 믿음을 소유하고,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는 참 믿음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 믿음의 ‘기억’을 전해야 합니다. 제자들에게 알리셨고, 믿는 사람들에게 알리셨고, 이를 전해 들은 요한의 공동체가 우리에게 알렸듯이, 우리도 그 놀라운 진리의 기억을 전하고 알려야 합니다. 그 기억은 우리 삶에 각인된 기억이어야 합니다. ‘부재’의 순간에도 ‘임재’를 간구하고, 절망의 상황에도 ‘곁’에 계신 주님을 믿었던 우리 삶에 아로새겨진 기억을 전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과 비교하며 낭독해 보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묵상한 다음에 그 내용 나누기를 하십시오.
3. ‘부재’의 순간에도 주님의 ‘임재’를 경험했던 시간은 언제인가요?
4. 우리는 어떻게 ‘일치’를 이룰 수 있을까요?
5. 하나님과의 신적합일의 일치 경험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요?
2. 사랑의 나눔
찬 송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430장, 통456)
1 주와 같이 길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우리 주님 걸어가신 발자취를 밟겠네
<후렴>
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 걸어가리.
2 어린아이 같은 우리 미련하고 약하나
주의 손에 이끌리어 생명 길로 가겠네
3 꽃이 피는 들판이나 험한 골짜기라도
주가 인도하는 대로 주와 같이 가겠네
4 옛 선지자 에녹같이 우리들도 천국에
들려 올라갈 때 까지 주와 같이 걷겠네
봉 헌
주님에 대한 기억을 세상에 전하기로 결단하며 봉헌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폐회기도
다른 이를 위한 기도 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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