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007
|
|
|
|
|
||
|
|
03/2007 |
|
|
||
|
|
|
|
|
||
|
|
|
|
|
|
|
|
|
영혼의 논리와 언어 |
|
|
|
|
|
||
|
|
|
|
|
|
|
|
||
|
|
영성생활에 |
|
영성 생활이 반드시 성공적인 삶일 수는 없다. 앤 섹스턴이 이를 완벽하게 표현할 때 자신이 긍정적이고자 원하지만 그냥 가족들 곁에 머물러 살아 있기 위해 고투하는 것으로도 압도당할 정도라고 고백한다. 그 경우에 바로 그것이 명료성의 순간들이다. 다르게 보자면 고통의 연속일 수밖에 없는 정서적인 붕괴 같은 와중에서 잠시 쉼을 얻는 것과 같다. 그러나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영성이란 완벽한 인격이나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완결될 필요는 없다. 종종 중압감을 느끼게 하는 삶의 상황을 다루는 노력이 삶의 의미가 된다. 그저 단순히 뭔가 더 긍정적인 것을 위한 여유 공간이 없는 것뿐이다. 최근에 강연이 끝난 다음에 한 여성이 나에게 나직이 말하였다. “제 남편은 훌륭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알코올 중독을 어쩌지는 못해요.” 그 여인도 역시 알코올 중독 문제를 어쩌지 못하지만 그녀의 사랑과 충성심 때문에 그럼에도 그 속에 머물러 산다. 남편의 알코올 중독이 부인에게는 영성의 길이다. 어떤 여성이 말하기를 남편의 정신이상적인 질투 때문에 결혼생활을 접었다는 것이다. 어떤 남성은 부인이 계속해서 외간 남자들과 어울리는 것을 끊지 못해서 여러 해 동안 고통을 겪는다는 것이었다. 어떤 남성은 하고 싶은 것을 못하면서 덧없이 인생을 보내고 있어서 우울하다고 하였다. 사람 숫자만큼이나 불가능한 뒤얽힘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런 시련들을 헤쳐 나가는 일이 종교가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은 처박힌 느낌이나 실망감을 뛰어넘기 위하여 영성의 교훈을 찾아서 쉼을 구하려고 한다. 얄팍하나마 희망에 대한 이유를 찾거나 더 큰 세계를 일별하게 되기를 찾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는 더 복잡미묘한 식으로 영과 시련이 만나게 된다. 인생의 수수께끼 같은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일은 미궁을 헤매다가 궁극적으로 단단한 근거가 있는 영성을 찾는 길이 될 수 있다. 그런 길에서는 단계마다 달리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진실과 인간성 그리고 우리 자신의 개성이 드러나는데 우리의 소명과 운명, 사랑의 중요성, 공동체에 대한 필요성 같은 것이다. 점차 통찰의 조각들이 나타나서 의식이 깨쳐 나오는 것이라든가 더 심층적이고 환상적인 자아의 정립 같은 것을 지시해준다. 그쯤 되면 영성은 쉬운 계시라기보다는 강한 성취가 된다. 내 자신의 삶의 경험에서 예를 들자면 질투를 들 수 있겠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나는 이런 강렬한 감정에 아주 민감하게 영향을 받아서 그밖에 모든 관심을 다 지워버릴 정도로 심했다. 그것은 인생의 기쁨도 앗아갔고, 나는 그런 감정을 해소시키려는 온갖 노력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어둡고 독을 뿜은 기분이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색칠해 버렸다.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돌이켜 볼 때면, 질투 때문에 내가 인생 전체와 나의 확신을 모두 평가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나는 질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증오한다. 질투가 나의 철학이나 내 자신에 대한 이미지하고도 맞지 않는다. 내가 거기서 배운 것은 내가 격정 때문에 내던져질 수 있다는 것과 내 자신감이 스스로 생각했던 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나는 것은 내가 한번도 질투심을 온전하게 해소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언제라도 그 속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 다행히 그런 감정이 자주 찾아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가 믿기로는 질투심 때문에 생기는 모든 모순과 씨름해서 더 든든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주제와 관련해서 내가 동시에 발견한 것은 어떤 심층적인 영성인데, 그런 혹심한 정서적 고투 속에서, 온전한 인생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내 자신 속에서 눈여겨보니까 질투 때문에 자유, 의존, 정의 그리고 개성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 모든 이슈들을 정리하면서 그런 정서로부터 쉼을 발견하였다. 나의 감정의 혼란이 철학적 문제를 일으켰고, 그런 문제들은 궁극적으로 나의 신념과 상관이 있다. 나는 나의 확신의 여러 측면에 대하여 계속해서 성찰하다가 변화과정을 거쳐서 적어도 잠정적인 해결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 해결이란 것이 단순이 그런 감정을 잠재우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잠재우는 것이란 비전을 세련화 시키는 것이나 일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더 섬세한 견해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다. 1952년에 멀체아 엘리아데 Mircea Eliade와의 인터뷰에서 융 Jung은 연금술의 이미지에 있어서 이와 같은 과정을 묘사한 바 있다. “연금술사들은 ‘물질’의 진실을 믿었다. 왜냐하면, ‘물질’은 그들 자신의 정신적 생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물질’을 자유케 하는 것이요, 그것을 구하는 것, 즉 한마디로 말해서 철학자의 돌 philosophers stone을 찾는 것에 관한 것이다. 질투나 불안 그리고 공포를 느끼는 감정은 모두 영혼의 재료이다. 내가 융의 연구를 존경하는 것은 그가 심리학을 냉정하게 과학적으로 하라는 압력을 크게 느끼고 있었을 때 심리적 이슈와 영성적 이슈를 대부분 그가 빈틈없이 다룬 능력 때문이다. 철학자의 돌은 신비한 불사의 영약이다. 융이 암시하고 있는 것은 정확히 일상생활의 썩은 재료에서 철학자의 돌 만큼이나 귀중한 것이 출현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고투에서 우리 인생의 의미에 대한 열쇠가 나타날 수도 있다.” 우리를 압박하는 많은 시련들은 구제될 길이 있는데, 그것이 우리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는 것이다. 우리를 짓누르는 모든 무게 속에서 진하게 압축된 것을 찾을 수 있는데, 그 돌은 강인하고 단단한 자아의 실질적인 핵심이다. 그러나 이 돌은 개인적인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인간성이다. 그것은 가장 어려운 때에조차도 생을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받은 은총으로 만들어진 것 또한 사실이다. 그 돌은 영에 대한 이미지이다. 날개가 달린 것도 아니고 텅 빈 창공도 아니고, 무게 있고 깊은 인생의 중심적인 짐이다.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관한 경외스럽고도 막중한 진리이다. 내 자신의 인생에서, 심리치료사로서 깊은 영혼과 씨름하고 내 자신의 고투를 하면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는 거기에 자리하고 있는 영의 관심사들을 동시에 발견하였다. 믿음, 도덕적 가치관, 초월의 가능성 같은 것들이다. 심리적인 것과 영적인 것은 완전히 한데 얽혀 있다. 종교는 열정이다. 이는 다른 열정들을 짜 넣어서 인생의 사랑하는 창조적인 방식을 만드는 여러가지 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