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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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삶의 뜨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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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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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나자로 마을에서 우락부락 여기저기 튀어나온 못 생긴 얼굴 보기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귀는 경주남산에서 만난 이름 모를 불상의 귀처럼 뭉툭한 눈 위에 튀어나온 모습은 누구한테도 얻어맞은 것인지 모르지만 혹 같은 느낌. 입술은 욕심스러운 개구쟁이 같은 모습. 시멘트 백태에 덮여있는 모습은 많은 세월을 보낸 늙은 모습. 태평양 한 가운데 있다는 이스터 섬에 있는 석상과 같은 모습 나는 이 모습에서 이 마을 수호자인 예수의 모습을 본다. 참 예수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우리가 그림에 보는 노랑머리의 파란 눈의 모습만은 아닐게다. 겨울날, 석양아래에 서 있는 이 모습에 경주에서 자주 보았던 부처님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오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전혀 잘생기지 못한 모습에서 추함의 아름다움을 보았다는 것을 역설적 미학이라고 하나? 나는 이 모습을 마음속에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오늘 이곳에 묵묵히 자기의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예수의 모습을 만났다. 그분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심을 오늘 새삼 깨달았다. 2006년도 겨울, 성 나자로 마을의 석양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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