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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언어와 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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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hood with Gurdjie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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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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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운반책'으로서 나의 새로운 일이, 어쩌면 내가 ‘수호자’라고 당시에 생각한 것이 내 시간을 상당히 앗아갔다. 결코 그칠 수 없는 잔디 깎는 일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일에서 면제되었다. 내가 잔디 깎는 일은 유지할 수 있었으나, 그건 구르지예프 선생이 아침에 나타나기 전에 대부분 마쳐야 했다. 아니면 오후 늦은 시간에 그가 자기 방으로 쉬러 들어간 뒤의 일이었다. 나는 그가 부분적으로 실명했다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실인지 아닌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나는 그걸 진실로 받아들였는데, 그 까닭은 내가 그를 전적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가 말하는 법이 늘 직접 대놓고 하는 건 아니었으나, 그는 진실 말고는 다른 말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내가 암시받은 것 같기도 하고, 스스로 생각한 것도 같은데, 의자 운반책이나 길잡이로서 하는 일은 내 계산대로 꾸몄고 실명했다는 이야기는 그가 핑계로 꾸며낸 것 같았다. 내가 다만 의심하는 까닭은 구르지예프가 그러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내가 과장된 중요성을 스스로 부여한 게 아닐까 하는 것 때문이었다. 나는 정말 중요했다. 다른 어떤 이유 말고도, 나는 선택되었기 때문이다. 다음 몇 주간 ?아마 다해서 한 달 동안- 나는 보통 상당한 거리를 두고 그를 따라 다니며 하루에도 몇 마일씩 의자를 운반하며 지냈다. 나는 그의 실명에 대하여 충분히 확신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가 자주 길에서 벗어나 헤매면 나는 의자를 내려놓고 그의 곁으로 달려가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를테면, 마당을 가로지르는 작은 도랑으로 곧장 들어갈 수도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의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집어 들고 다시 그의 뒤를 따랐다. 당시에 그가 지시한 일에는 학교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해당되었다. 일시에 여러 가지 사업이 진행되었다. 길을 만드는데, 큰 쇠망치로 돌을 깨뜨려서 적당한 크기의 석재를 만드는 일과 전체 토지의 나무들을 벌목하면서 나무 그루터기와 뿌리를 삽이나 곡괭이로 치우는 일도 하였다. 그런 특별한 사업 이외에도 늘상 하는 정원가꾸기와 잡초 뽑기, 채소 뽑는 일과 요리나 집안 살림 같은 것들도 중단 없이 계속 되었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구르지예프 선생이 맡겨진 일을 검사할 때면, 나도 다른 일꾼들과 같이 참여하다가 그가 다른 일터나 아니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곁에 있었다. 한 달 쯤 후에, 나는 의자 운반책임에서 벗어나 규칙적으로 잔디 깎는 일과 일주일에 하루는 주방에서 일을 하고, 나에게 정해진 날에 관리인실에서 보초를 서며 대문을 열어주거나 전화 받는 일같이 규칙적인 일들로 돌아갔다. 내가 그를 따라다니던 기간 동안에는, 이미 말했던 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잔디 깎는 일에 적응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매주일 언덕에서 큰 낫으로 풀을 깎게 되어있었던 거를 까맣게 잊고 있었기에 정말 깜짝 놀랐다. 내가 정해진 규칙적인 일로 돌아왔을 때, 별다른 노력 없이 그가 내게 정해줬던 일을 다 했다는 생각 뿐 이었다. 이것을 발견한 순간, 그날 네 번째 잔디밭을 다 깎고 나서 저녁을 먹은 후에 구르지예프 선생이 평소에 앉던 테이블이 아니고 편리하게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나는 진디 깎는 기계를 갖다 치워놓고 테라스로 돌아와서 그가 있는 방향으로 심란하게 걸어갔다. 내가 잔디를 한 번도 사랑한 일이 없었던 반면에,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자니 잔디밭에 대하여 쎈치한 기분이 들었다. 상당히 거리가 떨어졌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멈춰 서서 기다렸다. 나는 그에게 말하는 것과 앞으로 얼마 뒤에까지 그 일을 연기하는 것 사이에서 흔들렸다. 얼마 있다가 내가 있는 방향으로 돌아앉더니 내가 거기 있다는 것에 마치 화가 난 것처럼 내가 뭘 원하느냐고 날카롭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그의 곁으로 다가가 섰다. 나는 재빨리 말했다. ‘구르지예프 선생님, 이젠 잔디밭 전부를 하루에 다 깎을 수 있습니다.’ 그는 나에게 얼굴을 찌푸리고, 모르겠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더니 말했다. ‘너 이 말을 왜 하는 거니?’ 그는 아직도 내게 화가 난 듯이 보였다. 나는 내가 맡게 된 새 ‘일’에 대하여 그에게 상기시키고 나서 물었다. 거의 눈물을 글썽이며 그 일을 다음 날부터 시작하면 되겠느냐고. 그는 오랫동안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마치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도 못하고 기억도 못하는 듯 했다. 마침내 그는 무뚝뚝하면서도 애정 어린 몸짓으로 자기 쪽으로 나를 확 끌어당기더니 자기 옆자리의 벤치에 나를 앉히고 계속해서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있었다. 다시 한 번 그는 저 아득한 믿기 어려운 미소 ?전에 내가 말했던 ‘자애로운’- 미소를 띄고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그의 머리를 저으면서, ‘이제는 밭에서 일 할 필요 없다. 너는 이미 그 일을 다 했다.’ 나는 그를 쳐다보면서 어리둥절하였으나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뭘 해야 할지, 잔디 깎는 일을 계속해야 하는 건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얼마동안 이 문제를 생각하더니 내가 거기에 얼마동안 더 머무를 거냐고 물었다. 나는 그래서 한 달 쯤 있다가 겨울을 나러 미국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생각하고 나서, 이제는 그 문제가 별로 대수롭지 않은 듯이, 없던 일로 하고, 내가 주방 일이나 관리실 일이 없을 때는 내가 단순히 그룹으로 하는 정원 가꾸기 같은 일 만하면 된다고 하였다. 그가 말했다. ‘내년에 니가 돌아오면 다른 일을 하게 될 거다.’ 그 해에 거기서 한 달을 더 지내기는 하였어도, 나에게는 그 순간에 여름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나머지 시간은 공백과 같았다. 사건도 드라마도 없었다. 우리 모두, 그래야 아이들이지만, 정원에서 어른들을 따라 일을 하면서도 즐겁게 게임을 하듯이 채소나 과일도 따고 땅강아지나 민달팽이와 달팽이를 잡기도 하고, 여기저기 잡초를 뽑는 일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흥미도 정성도 별로 기울이지 않은 채 계속하였다. 그곳이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곳이었다. 우리는 명확한 제한과 엄격한 규율의 범위 안에서 안전하게 살았다. 긴 시간이란 점을 빼놓으면, 그 틀이 우리에게 어려운건 아니었다. 어떻게 해서라도 엄청나게 놀이도 하고 유치한 장난도 치면서 지내는 동안, 어른들은 눈을 반쯤 감은 채 지칠 줄 모르는 우리를 너그럽게 봐 주었다.(다음호에 이어)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KASES 대한에니어그램영성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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