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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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언어와 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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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hood with Gurdjie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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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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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때때로 구르지예프를 영리한 낚시꾼이나 덫 사냥꾼처럼 생각하였다. 귀부인들과 ‘오래된 명품 포도주’ 사건만 보더라도 작은 예에 불과했지만, 내 생각에는 적어도 그는 덫을 놓거나 낚시에 미끼를 물리고는 물러앉아서 먹잇감이 잡힐 때 드러내는 모습과 약점을 몹시 즐기면서 지켜보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는 일종의 악의적인 요소를 느꼈지만 대개의 경우 ‘먹잇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의식하지 못한다는 사실 속에 그래도 벌충하는 장점이 숨겨져 있는 듯 보였다. 어떤 때는 사람들에게 이런 식의 ‘장난’을 치는 것이 그에게는 말 그대로 기분 전환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고 계속되는 압박을 받으며 일하다가 잠시 생각을 비우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경험에 대하여 말할 때면 그는 자주 ‘거품 찌르기’에 빗대어 설명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 순간의 바로 목표가 되는 사람이 ‘거품 빼는 것’을 자주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에 그 표현은 적당하지 않은 것 같았다. 자연히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구르지예프에게는 수많은 평판이 나돌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는 ‘기도로 병 고치는 사람’이나 더 단순하게 말하면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 같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비록 그가 재차 강조하면서 자기는 사람들이 흔히 해결책을 구하는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되풀이 해 말해도 사람들이 일상 ‘생활’과 ‘세속적인’ 문제를 끌고 와서 상담하는 것이 어찌 보면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그렇게 미리 경고했음에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제에 대하여 상담을 받아야겠다고 고집스레 찾아오는 것이 나에게는 놀랍기도 하고 더욱이 당혹스러웠다. 왜냐하면 특히 그렇게 상담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대개는 지성인들이고 지식인들이었고, 적어도 그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내 기억에 어떤 여인이 미국에서 프리에레까지 일주일 예정으로 큰 경비를 들여서 (돈이 많은 사람이라 아마도 적절한 표현은 아닐지 몰라도) 바로 그런 문제를 상담하러 왔다. 그러나 그런 것은 그가 누차 말하였듯이 그의 영역이 아니었다. 그 여인이 도착해서 즉시 면담을 요청했을 때 구르지예프를 그 날 저녁때까지는 만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 여인에게는 편안한 방이 배정되었는데 그 방 사용료로 날마다 큰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비서를 통하여 전달했다. 아울러서 상담료도 추가로 많이 내야 한다는 말을 전달하였다. 구르지예프가 그 여인을 혼자서 만난 것이 아니고 그날 저녁 식사 시간에 모든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만나 환영하였다. 일차적인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그 여인이 자기와 중요한 문제를 의논하러 온 줄 안다고 말하고 자기와 상담하려고 많은 경비를 들여서 장거리 여행을 한 데 대하여 대단히 인상적이라는 듯이 행동하였다. 그 여인은 자기를 오랫동안 괴롭힌 문제가 있는데 그 전 해 겨울에 미국에서 그를 만났을 때 ‘자기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물을 것도 없이 이 사람이다’ 하고 느꼈다는 것이다.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면서 자기 비서에게 말하여 상담에 적절한 시간을 배정해 약속하겠다고 말하였다. 그 여인은 모든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기 문제가 긴박하다고 말하였다. 그는 가능한 한 곧 만나도록 하겠으나 바로 지금 중요한 일은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식사 자리에서 그 여인은 심한 신경과민을 온갖 모양으로 보여 주었는데 줄담배를 피우고 기침을 많이 해서 식탁에 앉아 있는 사람 모두가 그 여인을 의식할 정도였다. 그의 끊임없는 기침 때문에 대화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겠다는 듯이 구르지예프는 기침이 심하다고 언급하였다. 그의 주의를 끈 것이 기뻐서 즉시 응답하면서 그것도 상담하고 싶은 중요한 문제 가운데 일부라고 말하였다. 그가 그 여인에게 상을 찌푸리면서 어떤 말을 더 할 기회도 없이 그 여인이 불쑥 나섰다. 말하기를 남편과 사이에 고민이 있는데 자기 생각에 담배 피우는 것은 단순히 자기 어려움의 ‘외적인 표출’이라고 하였다. 우리 모두가 듣고 있었다. 이 때 나는 시중을 들고 있었다. 구르지예프는 그 여인에게 다시 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 여인은 이야기를 가차 없이 계속하였다. 모두 알다시피 담배는 남근 상징인데 자신이 발견한 바로는 자기가 지나치게 담배를 피우는 것과 그 결과로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남편과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마다 발생하는 문제의 ‘표출’이라면서 덧붙이기를 물론 자신의 문제는 성적인 것이라고 하였다. 구르지예프는 언제나 그렇듯이 주의를 흩트리지 않고 경청하였는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 여인에게 어떤 종류의 담배를 피우느냐고 물었다. 자기가 여러 해 동안 피운 거라면서 미국 담배의 브랜드를 말하였다. 이렇게 드러난 문제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서스펜스를 느낄 만한 침묵 끝에 자기 생각에 이 문제의 치료, 곧 해결은 아주 간단하다고 구르지예프가 말하였다. 그 여인에게 담배 브랜드를 바꿀 것을 제안하면서 필경은 “골와즈 블뢰즈”가 시도해 볼만한 좋은 브랜드라고 하였다. 그것으로서 대화는 당분간 멈추게 되었다. 살롱에서 격식을 갖추어 커피를 마시는 중에 얼마 안 있다가 그 여인이 구르지예프를 엄청나게 과찬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선생님이 물론 해결책을 일러 주었는데 그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결코 명백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잘 깨달았다는 것이었다. 그 여인은 프리에레에 하루 이틀 더 머물고 - 법이 국외 반출량을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골와즈 블뢰즈”를 대단한 분량으로 구입하고 더 이상의 상담을 요청하지도 않고 자기가 잘 이해하였다는 사실을 구르지예프에게 알리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 여인의 출발 직후에 구르지예프가 그 여인을 두고 말하기를 “나에 대한 무의식적인 선의를 드러낸 신이 내린 사건 중 하나”라고 하였다. 그는 큰 비용을 물렸고 그 여인은 기꺼이 지불하였던 것이다. 나는 그 때 이후로 그 일을 구르지예프 선생에게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얼마 후에 그 일과 또 비슷한 사건들에 대하여 말을 했다. 그 때 그는 말하기를 많은 사람-서구식 도덕심을 가진 중산층-은 자기가 돈 버는 방법에 대하여 의문이나 반대를 하는데, 사실 자기는 프리에레를 유지하고 또 돈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돌보는 데 돈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거의 화가 나서 말하기를 우리 식의 도덕심은 돈을 그 바탕에 두고 있으며, 그런 일에 대하여 우리를 어렵게 만드는 단 한 가지는 반대급부로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자기가 명백히 돈을 뽑아냈다고 하는 사실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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