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는 나라의 지도자들의 면면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머리는 좋고, 능력도 있고, 게다가 재력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은 왜 그들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있을까? 지도자라면 머리가 좋아야 되고, 능력이 있어야 되고, 돈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한 가지가 빠져 있다. 그렇게 성공을 하기까지의 삶에서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성이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균형이 잡혀 있지 않다는 말이다. 자기 식구 먹여 살리기 위해서 돈을 벌고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돈을 벌어 가면서 적어도 십분의 일은 남에게 주어 가면서 모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추수할 때에도 다 걷어 들이지 않고 일부러 남겨 두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사회 지도자는 물론 교인들까지도 돈이 많아지고 지위가 올라가야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인 것처럼 여기는 것이 만연되어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교육의 내용이 잘못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든지 뺏기면 손해라고…. 교육의 내용을 바로잡자.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말고 내가 먼저 내어 놓자고…. 내가 주체가 되어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내가 먼저 내어 놓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그래서 다솜학교를 한다. 교사들 자신도 모자라지만 아이들과 함께 자라기 위해서 함께 배워가고 있다.

며칠 전에 미국에 이민을 간 한 학생이 한국에 다니러 왔기 때문에 그 당시의 친구들이 함께 모였다.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를 하는데 가만히 보니 옛날의 다솜학교 수업을 그대로 하는 것 같았다. 20대 후반을 지나 30대를 바라보고 있는 그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다솜학생이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에니어그램 1번인 한 사람은 아직도 아빠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하며, 아빠에게 마음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청소년 시기에 다솜학교 교사들이 자기에게 부어 준 사랑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회사에 다니는 에니어그램 3번인 한 사람은 자기가 밤늦도록 열심히 일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가?’ 하면서 늘 자기를 돌아본다고 한다. 여자이지만, 남자가 해도 어려운 일을 잘 해 내고 싶다,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능력 있다는 것을 확인 하고 싶다, 며칠을 밤을 새워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 놓고 나면 행복해야 하는데 어떤 때는 허탈하기도 한 것이 왜 그럴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일을 잘 하는 것과 자기가 진정으로 행복해 지는 것과의 조화를 이루려고 애를 쓴다는 것이다.

고등학생으로 미국유학을 하고 있는 7번인 학생은, 미국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점이지만 인종차별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을 하였다.

이렇게 자기의 처지와 의견을 말하면서 모두의 견해는 넓어지고, 세상을 보는 마음이 커질 것을 기대하며 희망이 부풀어짐을 느낀다. 우리 인생에서 남을 배려하는 지도자 열명만 키워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작한 다솜교육이 성숙해져 감을 느낀다.

그날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나, 오래 살아야겠어, 그래서 너네들한테 용돈 받아야지!” "그럼요, 선생님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아이들의 표정에는 결연함까지 있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모든 면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좋은 지도자들로 나올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희망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