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학생들이 유리창에 부딪쳐 정신을 잃은 아기 참새 한 마리를 살려달라며 데리고 왔다. 아이들과 함께 살살 쓸어주며 깨어나기를 기다렸더니 감았던 눈을 살며시 뜨며 반응을 보였다. 날라 갈 거라는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은 채 우리는 같이 참새를 쓸어주며 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참새가 갑자기 힘을 내어 푸르륵 날아가더니 아주 구하기 어려운 틈새로 빠져 버렸다. ‘이걸 어쩌나’ 낑낑거리며 우여곡절 끝에 동료 선생님과 학생들과 함께 구해내었다. 다시 보살피고, 먹이고, 재우고 했더니 멀쩡해져서 엄마 새를 찾아 날아갔다. 생명의 신비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작은 참새는 어떻게 다시 날 수 있었을까?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면서 들려 온 말씀이 ‘미토콘드리아 신앙’이었다. 바로 잠에서 깨어 ‘미토콘드리아 신앙? 이게 뭐지?’ 하면서 바삐 출근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미토콘드리아 신앙이라는 용어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며 떠나질 않았다. 학창시절 생물 시간에 배운 후 거의 기억에서 사라진 “미토콘드리아”가 왜, 느닷없이 들려 온 것일까? 의문은 계속 되었고, 그래서 미토콘드리아를 검색해 보았다.

<미토콘드리아 (Mitochondria, 고대 그리스어 mitos: 끈 + chondros: 낱알)는 겉모양이 낱알을 닮고 내부 구조가 마치 끈을 말아 놓은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진핵생물의 세포 안에 있는 중요한 세포소기관으로, 한자 표기로는 사립체 絲粒體라고 한다. 또한 활력체라고도 한다. 기본적인 기능이 여러 유기물질에 저장된 에너지를 산화적 인산화 과정을 통하여 생명활동에 필요한 아데노신삼인산 ATP의 형태로 변환하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발전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체 내에서는 참 신비로운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그 작은 세포 내에 여러 구조들이 있다는 사실도 그렇고, 그 중 하나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본 기능이 우리에게 저장된 에너지를 생명활동에 필요한 형태로 변환한다는 것도 참 신비롭다. 작은 참새가 다시 부활하여 날아갈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변환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으로 에너지를 저장해 주셨다. 우리는 그 말씀을 그냥,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 말씀의 에너지가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삶으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믿음이 아니겠는가? 즉, 믿음이 바로 미토콘드리아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미토콘드리아 신앙”이라는 말씀을 주셨고, 그 의미를 깨우치라고 하신 것 같다.

아주 작은 세포 조직인 미토콘드리아가 생명활동을 가능하게 하듯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에서 변환을 계속 한다면 우리는 생명력 있는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신나고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살아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었던 아기 참새도 자체 내에서 생명을 부활시키고 창공을 훨훨 날 수 있는 작용을 하였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에너지를 받은 우리가 믿음으로 그 말씀을 받아들이고 삶 속에 녹여낸다면 얼마나 생명력 있는 삶을 살아가겠는가?

그런데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에너지 요구에 반응하여 DNA를 복제하고 분열한다. 세포의 에너지 요구량이 높아지면 미토콘드리아는 신장하여 분열하며 에너지 요구량이 낮아지면 미토콘드리아는 파괴되거나 불활성화 상태가 된다.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지난 일 년 간 자신의 신앙적 미토콘드리아는 얼마나 많은 신장과 분열을 하며 영적인 에너지 요구에 반응하였는지 생각해봐야 하겠다.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영생의 에너지로 변환하며 살았는지, 얼마나 영적으로 생명력 있는 삶을 살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겠다. 혹시라도 영적인 삶에 무관심하여 에너지 요구를 방치하다 미토콘드리아 믿음을 파괴시키거나 불활성화 상태로 만들어버리지는 않았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