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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테러와 세계무역센타/김광현
9월 11일 밤 11경부터 뉴욕에 전화연결을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연결이되지 않었다. 할 수 없이 큰 딸 경아에게〈이 메일〉을 띄었다. 뉴욕시간 오전 11시 10분에 소식이 왔다.
‘엄마, 아빠 우리들 모두 무사해요, 전화가 전혀 연결 되지않는군요.이곳 뉴욕은 지금 퍽 혼란(Mess)스럽고 또 무서워요. 선아는 브르크린 에 살기 때문에 내가 사는 만하탄 보다는 안전해요.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한편 뉴욕시간 11일 정오에 둘째 딸 선아로 부터도 메일이 왔다.
‘우리 모두 무사해요. 아파트 창문으로 내다보니 세계무역센터의 그 웅장한 모습의 두 건물이 보이지 않고 엄청난 연기만 하늘로 치솟고 있어요. 저는 브르크린에 있어 안전 하고 언니는 직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근무하고 있어 걱정이 없데요. 많은 사람이 희생됐나 봐요. 전화가 불통이라 이렇게〈이 메일〉을 보냅니다.’
여러차례 인터넷으로 소식을 주고 받은지 거의 하루만에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간 큰 딸 경아의 편지는 나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 ‘이런 엄청난 일이 발생한 것 믿을 수가 없어요. 끔직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너무나 파괴적이고 충격적(Devastating & Shocking)인 일이라 놀랍기만 해요. 아빠가 공부하고 일하던 뉴욕에 이런 참담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일을 믿지 못하실 것이예요. 인명을 잃은 수 많은 가족들이 비탄에 잠기게한 짓을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고 아파요. 우리가 어렸을 때 미국에 와서 완공된 쌍둥이 빌딩을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가보던 기억과 78년, 외할아버님 내외분이 미국에 오셨을때 이 높은 두 빌딩을 유심이 올려다 보셨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이 건물은 엠파이어 빌딩과 함께 뉴욕의 지 표(Landmark)였는데 정말 안타까워요. 이번 사건은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연약하고 또 어느 순간이라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암시해 준것이예요.’ 라고 써 보냈다.
우리가족은 72년도에 도미, 만하탄의 허드슨 강건너 서북쪽, 뉴저지주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세계최대 도시, 뉴욕은 정말 장관이다. 허드슨강을 끼고 웅장한 건물들이 만드는 스카이 라인과 밤에는 영롱한 불빛으로 장식되는 불야성은 파노라마 바로 그것이다. 뉴욕속에 이 현대식 빌딩의 붕괴는 인간의 존엄성과 미국의 자존심을 파괴한 비극이다. 세계무역센터는 우리들이 미국에간 그 다음해인 73년에 완공된 110층, 지상 442m의 쌍둥이 빌딩 (Twin Towers)으로 4개의 낮은 빌딩, 2개의 프라자 빌딩, 미국세관과 22층으로 완성된 호텔도 함께 자리하고 있으며 지하를 통해 6개의 빌딩이 하나로 연결되고 남쪽빌딩의 107층에는 360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실이 있다. 양 빌딩에는 다국적 기업을 포함, 1200여개의 회사들에 5만여명이 근무하며 60개 이상의 상점들과 시내전철과 저지시 를 연결하는 기차(Path) 역이 있으며 하루 평균 8만여명의 방문 및 관광객이 다녀가는 만하탄의 명소중 하나이다.
이번 테러사건은 미국의 심장에 비수를 꽂고 인간의 존엄성은 전혀 염두에 두지않은 금수(禽獸)들이 저지른 Game(?)으로 보기엔 너무나 잔혹하고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다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그의 콧김에 사라지느니라.’(욥기 4장 8-9절)라 하셨다.
수천명의 희생자와 슬픔에 젖어 있는 가족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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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3 15:4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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