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랑 김연아 선수는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고 또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벅찬 감동과 함께 엄연한 진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먼저 ‘일만 시간의 기적’, 그 ‘위대함의 비밀’을 깊이 생각하게 일깨워 줍니다.

세상의 모든 성취자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10년의 법칙’ 10Years' Rul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기 분야에서 위대함을 인정받은 사람들은 적어도 10년 동안 끈질긴 노력과 고된 훈련을 되풀이하였다는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도 7세에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하여 14세에 국가 대표 선수가 되었고, 마침내 20세에 올림픽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뿐 아니라 당분간 누구도 깨기 쉽지 않을 기록을 세웠습니다. 피겨 여왕에 여제란 말도 모자라 ‘피겨 여신’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위대함’의 뒤안길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큰 고통이 있었는지를 아울러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연구자들의 말을 빌리면, 실상 10년은 최소한이지 평균이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20년 또는 30년 동안 지속적인 노력과 반복적인 고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김연아와 함께 챔피언이 된 다른 선수들 역시 ‘10년의 법칙’과 ‘일만 시간의 기적’을 보여준 산 증인이요 모범입니다. ‘고된 훈련과 연습 없이는 아무도 위대해질 수 없습니다.’ Nobody is great without hard work. 이런 훈련에는 차분함과 집중력과 인내심과 몸부림치는 노력 struggle과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는, 한마디로 ‘의도적인 연습’ Deliberate Practice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이 방면의 탁월한 연구자로 플로리다 대학의 에릭슨 Ericsson 교수를 꼽습니다. 그가 20대 바이올리니스트들을 추천받아 연구한 결과를 말합니다. 모두 탁월한 연주자들인데, 베스트 그룹은 10,000시간, 두 번째 그룹은 7500시간, 세 번째 그룹은 5000시간의 연습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소질과 재능은 비교하기 어려운데도, 연습 시간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나온 말입니다. ‘위대함’은 결코 ‘타고난 재능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일정한 조건은 맞아야 할 것입니다. 피겨 스케이팅을 하는 데 알맞은 체격과 지능을 갖춰야 하듯이 말입니다. 5척 단신이 농구 선수가 될 수 없고, 7척 장신이 체조 선수가 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알맞은 것을 찾는 것은 중요합니다. 제일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도 필요하고,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제일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아닌데, 꼭 하고 싶고 도전하고자 하여 선택하고 노력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를테면, 남보다도 어눌하게 말하는 사람이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 웅변가가 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윌리엄 처칠 수상은 끈질긴 연습으로 20세기의 위대한 웅변가가 된 것을 압니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루치아노 파바로티, 마이클 조단,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타이거 우즈, 이냐체 파데레프스키 등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좌절과 실패를 딛고 ‘의도적인 연습’과 반복적인 고된 훈련을 거쳐서 성취한 사람들입니다.

연구자들의 결론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됩니다. ‘위대함은 예정된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가능하다.’ 위대함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다만 ‘위대함의 비결’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자기가 10,000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일을 발견하고 ‘의도적인 연습’을 지속하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바로 이런 바탕에서 우리의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을 교육할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신적인 모델’ mental models을 찾는 일부터 시작할 일입니다. 마음을 쏟을 수 있는 길을 찾을 일입니다. 수많은 대가들이 10년이 아니라 20~30년 노력하여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누구나 ‘의도적인 연습’에 나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