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가톨릭시각장애인협의회(지도:백학현신부)에서는 매주 금요일 아름다운 봉사를 한다. 침술가방을 들고 지압과 마사지, 안마에 필요한 도구들을 챙겨서 봉사에 나서는 길은 마음마저 가벼워 얼굴엔 미소가 가득 번진다. 회원들이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함께 나서려면 늘 봉사자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하얀 지팡이를 손에 들고 익숙한 걸음걸이로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네, 총무님 오늘 왜 이렇게 예쁘게 입으셨지?’ 하며 마치 눈에 보이는 양 자연스레 농담도 주고받으며 즐거워한다.

‘원주카리타스’ 소규모노인요양시설과 함께 이웃해 있는 ‘안나의 집’을 차례로 방문하며 이십여명의 연로하신 분들께 지압과 마사지를 비롯하여 침도 놓아드린다. 회원들 모두가 침술과 안마 자격증이 있고 경력과 실력을 고루 갖춘 안마사들로 안마는 이들의 생계 수단이다. ‘너무 시원해서 좋아, 다리가 죽 펴지는 것 같아. 정말 시원해’ 하며 기뻐하시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시각장애인협의회 회장 국도승(미카엘)씨는 ‘늘 받기만 하던 봉사를 이제는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고 하면서 협회 사무실이 없어 이 본당 저 본당을 전전하며 모임을 가지는 것이 불편했지만, 예비자도 몇 명 있다며 자랑한다. 현재는 일산동 본당 신부의 배려로 일산동 성당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게 되어 감사하다. 아울러 아주 작은 곳이라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사무실을 갖게 되는 것이 모든 회원들의 소망이다. 비록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아름다운 이 세상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들과 함께 모여 기도하며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면서 살아간다면, 서로가 삶에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눈으로 봉사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소망이 하루빨리 이루어지질 바란다.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시각선교회 회장 국도승 010) 5412-2242, 033) 742-4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