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누구에게나 익숙한 어린이날 노래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계절은 5월일 것입니다. 형식적일지라도 어린이날이 되면 사회의 관심이 아이들에게 모아지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5월은 아이들에게 가장 의미 있고 행복한 달입니다.

하지만 가난한 아이들에게 기념일은 없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에겐 아이들의 세상이라는 어린이날도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 중 하루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시끌벅적 내일이면 그저 그런 어제가 되어 버리고 사람들도 더 이상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가난한 아이들도 그날을 기다립니다. 그 하루만이라도 존중받고 싶고 또 그 하루만이라도 삶의 주인공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가난한 아이들의 이 작은 소망을 이루어 주지 못하면서 그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지기를 기대한다면 너무 염치없는 것은 아닐까요? 내 아이에게 갖는 관심의 일부라도 가난한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이유는 그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5월이 되면 가난한 아이들도 TV속의 한 장면이 자신에게도 도래하기를 꿈꿉니다. 선물을 한 아름 안은 아버지가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선물 꾸러미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를 궁금해 하며 재잘거립니다.

우리가 매일 가난한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세상이라는 5월의 어느 하루만이라도 부모라는 마음으로 가난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세상의 미래는 좀 더 아름다울 수 있을 것입니다.(박경량 목사)

서울시 구로구 궁동 178-14 ‘지역아동센터 평화만들기’ 02)2615-4146, kmpeace@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