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17

 

 

 

 

 

 

 

 

 

 

 

 

  공동체이야기

 

정의 正義에 목마른 시대 시민혁명

 

 

 

 

 

 

 

 

 

 

 






 


요즈음 한국사회의 관심이 정의에 맞추어져 있는 듯합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차기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를 묻는 물음에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34.9%가 ‘정의’라고 답했고, 소외된 사람들을 배려하는 ‘형평’과 지역 계층 간 ‘통합’, 정치 사회적 ‘민주’, 국가의 ‘안보’가 뒤를 이었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정의 실현을 우리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최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높은 이유도 정의에 대한 이런 관심의 산물인 듯합니다.

정의는 성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예언자 아모스는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암5,25)하고 말했고, 예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을 향해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면서, 정의와 자비와 신의와 같은 율법의 더 중요한 요소들은 버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의 예언자나 예수 역시 정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80%의 국민들이 불법과 부정을 저지른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정의를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목사 가운을 입은 채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탄핵반대 행진에 앞장서는 목사들이 있는가하면,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은 새누리당을 살리겠다고 나선 사람 또한 목사입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식을 잃고 슬퍼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종북 딱지를 붙이고 비판하는 사람들 또한 지도자를 자처하는 대형교회 목사들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교회는 우리사회 깊은 곳으로부터 들려오는 정의에 대한 외침을 들어야 합니다.

『정치신학논고』의 저자인 김명석은 그의 책에서 “예수는 물질주의자는 아니었지만 아주 빨간 사상을 가졌다. 예수는 가장 평등하고, 가장 평화롭고, 가장 자유로운 국가의 이념을 이야기했다. 그는 마음의 힘을 믿으면서 여전히 빨갱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주었다. 어쩌면 예수야말로 진정한 빨갱이의 길을 보여 준 것인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난폭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화해하고 포용하는 ‘빨갱이’가 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이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한국교회는 이와 같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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