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서연구


	12 / 2017	목차 (2017년 12월호, 제262호) :햇순:을 읽고.. / 편지로 띄우는 말씀 / 공동체성서연구자료 / 성서난해구 해설 / 공동체만들기 오늘을 바라보며 / 말씀과 삶의 뜨락 / 강정규 동시 / 동화 공동체소식 / 공동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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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소식

햇순 - 편집회의 이야기

2017년 11월 9일(목) 인사동 만채우에서 가진 편집회의에 강정규, 민영진, 하태영, 홍소윤 편집위원이 참석하였습니다.
만추를 향해 가는 늦가을 정취가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묘한 날씨들이 추수감사절기의 풍요로움과 맞물려 감사와 함께 여러 가지 상념에 젖게 합니다. 언젠가 햇순에서도 게재한 바 있는데, 가을이 깊어지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시의 계절에,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다시금 옷깃을 바로잡고 나 자신을 바라본다는 글이 생각납니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독특하게 느끼는 창조의 세계를 보며 자신도 돌아보고 매순간을 주님 안에서 초연한 영성으로 있기를 추구한 적도 있었지요. 그래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도 더욱 따듯하게 사랑하고 겸손함으로 교제하며, 햇순독자들과도 호흡을 같이 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천에서 40년 가까이 살아오신 강정규 시인께 문학창의도시 부천의 도서관 내에 시인의 책들을 한군데로 모아 도서관에 보존코너를 만들자는 초대가 들어와 준비 중이며 12월에 개관예정이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햇순 독자들께는 개관 후 다음호 소식란에 올리겠습니다.
이날의 나눔은 성서난해구 해설의 ‘하늘나라, 예복 스캔들’의 즐거운 나눔이 있었습니다.
이번호 표지는 베아토 프라 안젤리코(Beato Fra Angelico, 1395-1455)의《수태고지 Annunciation》(1430-32, 템페라, 154x194cm,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입니다.
베아토 프라 안젤리코는 도미니코 수도원의 수도사로 수도원 벽에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특히 수태고지를 많이 그렸습니다. 프라 안젤리코의 그림은 평화로우며 서정적인 분위기와 섬세한 묘사가 특징이며
, 햇순 표지는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작품 중에서도 장식적인 효과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메시야 탄생을 예고할 때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순종하는 순간 성령(금빛 줄기 안의 새)이 내려오는 본그림과 하단에는 성모마리아의 삶의 이야기를 그린 작은 그림 시리즈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리아와 천사의 정중하고도 겸손한 태도와 표정은 기독교인에게 늘 좋은 묵상주제입니다.
햇순 263호 편집회의는 2017년 12월 12일(화) 낮 12시에 인사동 만채우에서 합니다.

표지 설명

제목 : ‘수태고지 Annunciation’(1430-32),
성경 : 누가복음서 1 : 26 - 38

천사가 인간을 찾아갔다니 참 신기한 만남이다.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서로 다른 곳에 발을 딛고 있는 두 존재, 두 세계, 두 차원의 충돌이요, 조화이며 신비다.
대천사 가브리엘과 마리아의 모습은 정중하면서도 사랑스럽다. 천사의 분홍빛 의상은 금박장식으로 화려함을 강조했으며, 금빛 날개도 귀족적인 천사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데 일조한다. 마리아가 입은 의상도 다른 작품들보다 화려하다.
가브리엘이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하며 말을 걸자 마리아는 낯선 이의 방문에 놀랐다. ‘천사의 모습은 더없이 신비롭고 달콤했으나 천사의 메시지는 더없이 어이없고 끔찍’했는데, “두려워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나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는 것이다. 완전청천벽력이다. (외경에 의하면 천사가 나타났을 때, 마리아는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는 구절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성서를 읽고 있던 마리아는 천사의 출현과 놀라운 말씀에 자신의 두 팔을 교차시켜 가슴에 얹음으로 겸손과 순종을 의미하는 자세를 취한다. ‘나는 주의 여종입니다. 천사님의 말씀대로 나에게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는 분위기에서 ‘순종과 은총’에다 화가는 초점을 두었다.
바로 이 순간 성령의 비둘기가 날아들었다. 성령께서 신성을 의미하는 황금빛의 줄기를 타고 내려온다. 왼편 위쪽을 보면, 하나님의 손으로부터 황금색의 빛줄기를 타고 비둘기로 상징된 성령이 내려와 마리아에게 다가간다. 동정녀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하는 순간이다. 신성을 의미하는 황금빛살은 수태고지에서 ‘신적 은총에 의한 잉태의 기적’을 나타내며, 빛살은 ‘말씀이 곧 참 빛이었다’는 요한복음서에 근거한다.
왼편은 마치 꾸며진 정원 같은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쫓겨나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담이 잃었던 광명을 찾기 위해 예수가 왔다’고 한다. 예수의 탄생으로 인간이 원죄에서 구원의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수태고지가 있었던 3월 25일은 바로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에덴에서 쫓겨난 날과 일치한다고 여겨 중세 때 화가들이 수태고지에 에덴동산에서 추방되는 아담과 하와를 그렸다.

햇순 독자께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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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나눔과 섬김의 삶이 모자라는 메마른 땅에서도 잘 솟아나 성숙한 영성으로 하나님나라 공동체를 이 땅에 이루어 나가도록 ??햇순??에게 퇴비를 주십시오. 이에 여러분들의 사랑과 후원이 필요합니다. 같이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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