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복숭아꽃 살구꽃 피는 시골의 한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말씀에 대한 갈증으로 고민하는 차에 20년을 한 교회에서 목회하시면서 영성과 삶이 고고하셨던 목사님과 교제하면서 접한 햇순... 매주 한 시간을 달려 주변의 목회자 부부들과 만나 본문을 나누며 시작된 공동체성서연구나눔….

그 후 에니어그램 영성수련과 공동체성서연구원의 출판 편집을 맡게 되어 거의 6년을 편집하였었다. 몇 번의 편집구조변경을 계획했지만 지금까지도 그때 만들었던 구조로 출판이 되는 것은 제한된 지면에 많은 양의 글을 넣어야하기 때문이다. 처음 편집을 맡고 편집구조를 고민했다. 그 동안 사용하던 편집 프로그램이 그 당시도 흔치 않은 매킨토시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했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며, 없는 살림에 편집까지도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에 시간을 못내면 늦어지기 일쑤인 상황에서, 누구나 편집이 가능한 포맷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또한 실무자가 바뀌더라도 쉽게 일을 처리하도록 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의 인터넷 상황이 발전하여 어디서든지 작업과 교정이 가능한 시스템이 되면서 시간과 장소 그리고 인적자원의 활용이 용이해졌다고 할 수 있겠다. 8년 전, 100호 출판기념 축하모임에 참석하면서 비로소 햇순 식구가 된 것이 행복했고, 다양한 모습으로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기쁨 중의 하나였다.

지역에서 바쁜 중에도 매주 모여 공동체성서나눔과 교제를 이어간 5년 동안 함께한 목회자들이 어려울 때 위로 받고, 문제가 해결되고, 더 큰 은혜를 나누는 기쁨을 맛보는 기쁨을 통해 유지되었었는데, 그 때를 그리워하며 그리운 동료 목회자들의 이름을 먼 이국땅에서도 불러가며 기도해 본다. 늦은 나이이지만 선교사로 파송되어 영어와 현지어 사이에서 고생하고 있을 때, 달마다 보내주시는 햇순을 보면 참 반갑고 위로가 된다. 그리곤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 본다. “햇순이 자라도록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수고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기에 200호가, 아니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수 있다고....” 글을 써 주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편집위원들, 그리고 인쇄소, 발송 작업을 돕는 봉사자, 그리고 매월 인터넷에 햇순을 올려주시는 마두락 목사님이 있기에 공동체성서연구의 모든 자료들을 어디서든지 활용할 수 있어 감사하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햇순이 영어로도 성서연구자료가 제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며, 9년 주기로 반복되는 본문이 묶음으로 된 자료로 나왔으면 하는 기대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