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진 목사님,

"햇순"에서 늘 성경 난해구를 잘 해설해주시는 것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그런데 답답하고 짜증이 날 때가 더러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본문은 아무리 읽어도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하지만 목사님은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1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나니 2 과연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니 3 이렇게 입음은 벗은 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함이라 4 이 장막에 있는 우리가 짐 진 것 같이 탄식하는 것은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직 덧입고자 함이니 죽을 것이 생명에게 삼킨바 되게 하려 함이라 ([개역] 고후 5:1-4)

저는 지금 한 도시의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마 바울 사도께서 사시던 당시에는 사람들이 천막 天幕 곧 장막 帳幕 집에서 살았던 모양이지요? 그런데 왜 갑자기 그 집이 무너집니까? 더구나 장막 집이 말입니다(1절). 우리 주택이 무너지면, 인간의 손으로 지은 집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늘에서 만드신 집, 무너질 일이 없는 집, 그 영원한 집을 우리에게 주신다는 말인가요?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탄식한다고 할 때(2절) 왜 탄식합니까? 단순히 고해 苦海 같은 세상이니까 괴로워서 탄식을 한단 말입니까? 또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니”(2절)라는 말이 무엇입니까? “처소 處所”라고 하면 어떤 “장소”를 가리키는 것 같은데요, 그런 “처소”를 우리가 “덧입다”니요? “덧입다”라는 말은 입고 있는 옷에 그 위에 다른 옷을 더 입는다는 말인 줄 알고 있는데요. 처소나 장소를 어떻게 우리가 덧입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집 이야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옷 이야기로 바뀝니까?

또 “이렇게 입음은 벗은 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함이라”(3절). 환장할 것 같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지금 바울 사도께서는 우리가 그 “처소”를 우리 몸에 “덧입으면” 우리가 “벗은 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함”이라니요? “벗은 자들”이란 누굽니까? 1-2절에 세 번이나 나오는 그 “우리”입니까? 누군가가 우리를 찾았을 때 우리가 옷을 입은 자들로 발견되어야지 옷을 벗은 나신 裸身으로 발견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까? 왜 갑자기 이런 말이 나옵니까? 이 본문에 나오는 “우리”가 옷을 입지 않은 채 나신이 되어 어디에 숨기라도 한 것입니까?

다시, 우리는 “장막에서” 살고 있네요(4절). “탄식한다”는 말이 한 번 더 나옵니다. 그런데 그 탄식이 우리가 무슨 짐을 등에 지고 있는데, 너무나도 무거워서 탄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장막” 안에서, “집 안에서” 왜 무엇을 지고 있나요? 아니면, 무거운 갑옷 같은 것을 입고 있나요? 그런데 지금 탄식하는 이 사람은 그 무거운 그 무엇인가를 “벗으면” 될 터인데, 왜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직 덧입고자 함이니”(4절)는 또 무슨 말입니까? 집 안에서 입고 있는 옷이 무거운 모양인데, 거기에 다른 옷을 덧입다니요? 더 탄식하고 싶어서인가요? 왜 또 갑자기 “죽을 것이 생명에 삼키운 바 되리라”라는 말이 나옵니까? 이 말은 멋있네요. 생명이 사망을 삼켜버린다는 말 아닌가요?

대전에서, 답답이 드림